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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베란다에 방울토마토가 자라요 ㅣ 자연과 함께 하는 살림 생태 학습 3
박희란 지음, 신명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11월
평점 :
아이는 흙을 밟고 자라야 한다고 하죠.
아파트에 살다보면 흙과 친해지기 어려워요.가끔 할머니댁에 놀러가거나
산에 가면 마음껏 흙을 접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집에 있는 화분속 흙을 보는 게 전부네요.
그나마 물을 제대로 안 줘서 말라 죽기도 하고 ..관심을 안 주니 식물도 쑥쑥 자라지 않더군요.
몇 년 전에 유치원에서 씨앗을 주고 키워보라고 해서
방울토마토를 화분에 키워 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싹이 점점 자라서 길쭉해지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한지...매일 들여다 봤어요. 그러다 바쁘다는 핑계로
물도 덜 주고 관심도 덜 가져주니 줄기가 가늘게 되면서
약해지더군요. 그래도 방울토마토가 몇 개 열렸어요. 여러개 열렸는데
다 떨어지거나 너무 작아서 못 먹게 된 것 빼고
3 -4 개 정도 먹어 봤는데...마트에서 사 먹는 방울토마토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달고 깊은 맛이 느껴졌답니다.
갯수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요. 나중에 더 많이 심어보자고 약속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어요.
빈 화분도 없고, 뭔가를 보살피고 키운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자신도 없어서요.

도연이네 베란다를 엿보면서
제가 왜 방울토마토 재배에 실패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잔 가지를 잘라줘야 하고
무당벌레나 지렁이를 넣어서 흙도 건강하게 해줘야 하고, 달걀 껍질을 이용해서 영양분도 줘야 하는데
그걸 몰랐네요. 호기심에 시작을 했는데
절대 호기심만으로는 생명을 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정성도 들어가고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물과 햇빛만 있어서 잘 자랄 거라 믿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요.
도연이가 완두콩 씨앗을 심고
그것이 자라서 열매가 되는 과정이 그림책 안에 고스란히 담아져 있어요.
노란빛 바탕이 어찌나 따스해 보이는지
옅은 빛이 그늘과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라 정말 포근했어요.

그림책을 쓰신 분은 국내 채소 소믈리에 1호라고 하네요.
건강한 먹을 거리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이 많고 그것을 실천하는 분이라고 하니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베란다에서 당근같은 뿌리채소까지 키워서 드시는 걸 보면서
놀라웠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의 베란다가 사진으로 나와 있는데
너무 너무 부러웠어요. 저희 집 베란다와 비교해보니 ㅠ.ㅠ
저도 가꾸고 보살펴줄 화분과 식물을 당장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이 오면 씨앗도 뿌리고
물도 정성껏 주고 달걀껍데기도 그냥 버리지 말고 꼭 화분에 넣어 줘야겠어요.
저는 시골에 있는 밭에서 흙을 퍼서 쓰기도 했는데
그건 좋지 않다고 하네요. 아파트 화단의 흙이나 시골에서 퍼온 흙에는 유해한 균들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재배할 수 있는 흙을 따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그렇게 시작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