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새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6
강숙인 지음, 정수영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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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다는 건, 현재가 힘들다는 이야기라죠. 지금보다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없다면 하루 하루 살아가기 어려울 듯해요. 눈새는 눈나라 왕자의 이름이에요. 주인공이기도 하죠. 눈나라 왕비인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예쁜 아이랍니다. 눈새가 살고 있는 세상은 4차원의 세계예요. 고통도 눈물도 없고 싸울일도 없고, 심지어 죽음도 두렵지 않은 낙원같은 곳이죠. 지금 우리가 꿈꾸는 곳이기도 하고요.

 

눈새는 3차원의 세계가 궁금했어요.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뭘 하며 살고 있을지, 어떤 고통을 갖고 살아가며, 무슨 꿈을 꾸고 살고 있는지, 너무 너무 알고 싶었어요. 지구라는 별은 3차원의 세계라네요. 그곳 사람들은 늘 꿈을 꾸고 산다고 해요. 4차원의 눈나라와 3차원의 지구는 짝이되는 별이라고 합니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나사'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별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자연환경이 닮아있어서 어쩌면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만약 그런 곳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다른 별을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지낼 수 있는 꿈같은 일이 벌어지겠다...기대에 부풀었는데...그것도 잠시..그 별까지 가려면 130만년이 걸린다고 하네요. 살아서 그곳에 도착하는 건 불가능하겠죠. 도대체 그런 별을 뭐하러 찾아내는지...'나사' 에서 제대로 찾은 건 맞는지..확인할 길이 없으니 괜히 심통이 나더군요.

 

그럼 눈나라도 우주에 둥둥 떠있는 별 중 하나일까? 궁금해졌어요. 눈새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구까지 오려면 어찌 해야할까? 눈새는 과연 3차원의 세계에 무사히 올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역시 방법이 있었어요. 다소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그 방법을 보면서 너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마치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흥분하면서요.

 

          

 

호기심이 많은 눈새는 사랑하는 할머니와 가족들을 눈나라에 남겨두고 결국 지구로 와요. 정해진 시간과 방향과 각도를 맞춰놓고 지구로 올 수 있는 방법에 최선을 다해요. 지구에 와서 제일 처음 마음씨 고운 할머니를 만나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선한 얼굴을 가진 눈새에게 할머니는 영원히 함께 살자고 말씀하시지만, 곧 돌아가시고 말아요. 또 다른 할아버지를 만나서 사랑을 듬뿍 받지만, 재산을 노린 자식들의 음모 때문에 상처받아요. 그리고 고아원에 들르고, 또 마음이 따뜻한 아저씨를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눈새는 다시 눈나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지구의 사람들은 싸우고 고통스러워하고, 서로 미워하고, 때리기까지 하는데, 그런 모습이 도무지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들과 정이 들었지만 눈새는 가족이 기다리는 눈나라에 갈 날만 기다렸죠. 하루 하루 지나면서 지구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그들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듣게 됩니다.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서 꿈이 없는 생활과  힘들고 지치지만 미래에는 더 나아질 거라는 꿈을 갖고 살아가는 생활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 그리고 눈새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네요. 나에게 꿈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꿈을 꾸고 살아가는지..언젠가 꿈이 이루어질 건지,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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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침묵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4
주제 사라마구 글, 마누엘 에스트라다 그림, 남진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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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 포르투칼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

이름만 들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대단한 작가죠. 그가 쓴 그림책이라고 해서 기대하면서 읽었어요. 역시...어른들이 읽어도 괜히 허무해지고 인생과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그림책들이 대부분이죠. 어린 아이들에게 꼭 슬픔이나 좌절이나 배신, 실패를 먼저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죠.

 

<물의 침묵>은 당장 긍정의 힘이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실망하게 되고 좌절하게 되는 것은 먼저 느끼게 되죠. 소년이 실패하고 기다리면서 과연 무엇을 얻게 될까? 아이들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거예요. 낚시대를 들고 고기를 잡으러 가는 소년! 그는 바늘끝에서 오는 찌릿함을 먼저 맛보게 되죠. 당황하고 서툰 소년이 만약 실패없이 고기를 낚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죠. 노력하고 준비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이렇게 뿌듯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림책은 정말 흔하고 많아요. 주제 사라마구는 만만하게 웃음을 주지 않아요.

 

 

 

소년은 낙담하게 됩니다. 엄청난 고기였는지 낚시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꿀꺽 먹어버린 듯해요. 터덜터덜 낚시대만 들고 돌아오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소년은 복수를 결심해요. 복수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될까 안될까 심각하게 고민도 안 해요. 할머니가 내뱉은 말을 새겨들었다면 어찌 됐을지....어쩌면 물고기에게 복수하러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리 포기하면 상처받을 일도 작아질 텐데..

 

하지만 소년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새로 낚시대를 갖춰 기다립니다. 오래 오래 기다려요. 내 낚시줄을 갖고 간 물고기가 나타날 거라고 믿어요. 간절하게 믿으면 이루어진다는데 소년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무작정 기다리면서 상처받았겠죠. 되는 일이 없구! 이렇게 막돼먹은 생각에 빠져들 수도 있고, 설마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미련도 남았을 거예요.

 

상처를 받고 고통을 겪은 만큼 단단하게 자란다고 하죠. 소년이 겪은 일은 결코 행복하거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에요. 실망스럽고 배신당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기분 나쁜 일이죠. 하지만 분명, 소년은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되지는 않을 듯해요. 똑같은 잘못도 안 할 거고요. 자신이 실패하고 아팠던 만큼 신중해지고 깊이 있는 인격체로 커나가겠죠. 짧고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정말 많은 걸 생각하고 떠오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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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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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를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잘 알려진 시리즈물이죠. 셜록 홈스 시리즈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연재되었던 글이죠. 진짜로 홈스가 존재하는 줄 알고 홈스의 주소로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말도 있어요.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사건을 푸는 실마리로 보는 그의 치밀함을 보면서, 만약 실제로 그가 존재한다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비리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경찰에게 존경받는 탐정, 홈스가 활약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네 편이 실려 있어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라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국가의 엄청난 비밀을 몰래 빼내 다른 나라에 팔아먹으려고 했던 악당을 찾아내는 이야기,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는 잠수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매한 사람이 죽고 도무지 사건의 정체를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와중에 탐즈는 차분하게 증거를 하나씩 모아요. 그리고 대단한 추리력과 기억력으로 사건을 파헤칩니다. 열차가 잠시 머무는 공간까지 알아내고, 그것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게 되는데, 읽는 동안 조금 무섭고 두근거렸어요. 낮에 읽으면 별 거 아닌 걸로 다가오는데, 새벽에 읽으면 조금 무서워요. 시체가 나오고,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춤추는 인형' 은 홈스의 해박함을 돋보이게 한 작품이에요. 인형처럼 생긴 암호를 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홈스가 실존 인물이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도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데, 그것을 풀고 해석했다는 것이 놀라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이럴 때 떠오르네요. 직감까지 뛰어나서 의뢰인의 죽음까지 예견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기가 막히죠.

 

 

제일 먼저 읽었던 '붉은머리협회'는 저의 상상력을 뛰어 넘어요. 감히 생각하고 기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풀어나간 홈스가 대단해요. 제가 찍어뒀던 용의자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어요. 설마 했던 사람이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고, 차분하게 사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홈스의 모습이 놀랍네요. 작은 증거들, 우리는 그냥 넘겨버릴 법한 것들, 홈스는 사소한 것조차 그냥 넘기지 않아요. 상대가 입고 있는 옷과 표정, 말투까지도 그에게는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죠.

 

홈스를 돕고 있는 왓슨은 의사입니다. 셜록 홈스가 해결한 사건을 기록했던 담당자이자, 홈스의 파트너죠. 아마 이 책은 쓴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아닐까 짐작을 해봅니다.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억지로 끼워맞추는 추리소설과는 차원이 달라요.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치밀하고 현실적이에요. 그래서 책을 읽은 사람들이 홈스를 실존인물로 착각했을지 모르겠네요. 사건이 꼬이고 매듭이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다가 홈즈가 개입하면서 하나씩 풀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답답함과 궁금합과 속이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네요. 마지막에 스르르 자연스럽게 풀리는 사건들을 보면서 홈스가 탐정으로서 얼마나 자질이 두드러지는지 알게 됩니다. 억지스럽고 괴기스럽지 않아서 책에 빠져들게 되네요. 꼬인 사건이 풀리는 과정이 어찌나 시원시원한지...셜록 홈즈에 대한 믿음이  자꾸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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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2월 신간 추천합니다 ^^*  

그림책부터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까지 다양하게 골라봤어요.

  

1.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새로 나온 그림책입니다. 단순하지만 많은 생각과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책일 듯해요. 다양한 성격과 모양새를  가진 인간의  진실된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 문승연 <안녕 달토끼야>

 

 

 

 

 

 

   떡방아를 찧고 있는 달토끼에게 많은 친구들이 찾아온다고 해요. 함께 떡을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상상속에서 친구들과 맘껏 노는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를 엿보는 듯한 그림책이네.

 

3.  우덕환 <Why? 역사를 바꾼 사건>

 

 

 

 

 

  

 

역사는 정말 어렵고 복잡한 과목인데, 아이들 관심사에 눈높이를 맞춰 역사적인 사건을 소개하고 있는 듯해 기대됩니다.사건 하나가 역사를 바꾼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워요.

 

 4. 김영주 < 빨간수염 연대기>

 

 

 

 

 

 

  

조선시대에 책읽기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생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당시 책을 사랑하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가 볼 수 있을 듯합니다.

  

5. 도 판 란스트 < 사람을 구하는 모퉁이 집>

 

 

 

 

 

 

 

  

성장기 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로 전해주는 책인 듯해요. 끝까지 읽는 내내 웃음과 즐거움이 떠나질 않는다고 하는데..유쾌한 아이들의 외침을 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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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동화 보물창고 38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찰스 로빈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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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화가 주는 여유로움을 맘껏 느낄 수 있어요. <소공녀>를 쓴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하면서 읽었는데...역시 너무 아름답고 여운이 오래 남을 듯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책읽기를 너무 싫어해서 두꺼운 책을 읽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짧은 동화나 그림책을 주로 봤는데, 책장에 꽂혀있는 세계명작동화 중에서 <소공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꽤 두툼한 책이었는데도 읽는 내내 설렘과 즐거움이 떠나질 않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비밀의 화원>은 만화로 먼저 본 기억이 나요. 그것도 어렴풋하게 떠오를까 말까 정도여서, 방금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는 기분이었답니다. 처음 시작은 조금 우울해요. 인도에 살고 있던 메리가 부모님을 돌림병으로 잃게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정말 슬펐어요. 어린 소녀가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막막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영국에 사는 고모부가 있어서 메리를 거둬주기기로 했어요. 낯선 곳으로 떠나는 메리의 여정이 굉장히 쓸쓸해 보였어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슬프고 우울했어요. 미셀스웨이트 장원에 도착한 다음부터 벌어지는 일들은 때때로 벅차기도 하고, 기대로 부푼 가슴을 꼭 끌어안게 됩니다. 작고 못생기고 무뚝뚝하게 생긴 메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어떤 꿈을 꾸면서 살게 되는지, 지금도 떠올려보면 마음이 설레요. 고모부 크레이븐씨는 메리의 친부모님보다 더 우울하고 희망이 없어보이는 듯했어요. 엄청 크기만 한 집과 정원 안에서 메리가 잘 클 수 있을지...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와....수다쟁이 마사를 만나고 그녀의 가족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메리의 인생과 꿈은 달라져요. 아무 생각없고, 아무 희망 없었던 메리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좋아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늘어났죠. 디콘을 만나게 되면서 메리는 행복한 소녀가 되는 듯 보였어요. . 어둡고 불길한 느낌으로 휩싸였던 크레이븐 씨의 집안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져요. 10년전 고모가 죽었다는 것, 고모의 정원, 그리고 집안에서 들리던 울음소리....

 

울음소리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동화는 점점 흥미로워져요. 혹시 집안의 하녀들이나 크레이븐 박사(크레이븐 씨의 사촌이자 콜린의 담당의사)가 음모를 꾸미고, 아이들이 고통을 당하지 않을까...걱정하면서 읽었는데...끝까지 너무 너무 기분좋게 읽었어요. 자꾸 책을 펼쳐들게 되고, 다음 내용이 뭘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콜린의 변화는 벅찬 느낌까지 주었습니다. 콜린이 "영원히 살 거야" 라고 외쳤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너무 벅차서요. 언젠가 밝혀질 어마어마한 비밀을 공유하면서 행복해질 그 날을 기다리게 되었죠. 바로 그 날....콜린과 메리와 디콘이 기다렸던 날...동화는 끝나요. 너무 너무 아쉬웠어요. 셋의 우정과 왠지 모르게 피어오를 듯한 사랑이야기는 거기에서 멈췄어요.

 

마치 경상도 사투리 같았던 요크셔 지방의 사투리가 어찌나 구수하게 들리던지...나중에 메리도 마사 가족의 말투를 따라하는데..괜히 웃음이 나오네요. 문체가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사랑스러워요. 편안하고 수수해요. 작가만의 세계가 머릿속에 그려져요. 비밀을 간직하는 듯하면서도 유쾌하고 긍정적이면서도 희망이 넘치는 듯한 느낌이 참 좋아요. <소공녀>를 읽었을 때의 기분이 살짝 떠올라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은은한 행복에 젖어들게 하듯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듯한 일들이 꿈처럼 펼쳐지는 느낌이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들뜬 마음으로 잠을 설치게 만든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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