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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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를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잘 알려진 시리즈물이죠. 셜록 홈스 시리즈는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연재되었던 글이죠. 진짜로 홈스가 존재하는 줄 알고 홈스의 주소로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말도 있어요.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사건을 푸는 실마리로 보는 그의 치밀함을 보면서, 만약 실제로 그가 존재한다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비리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경찰에게 존경받는 탐정, 홈스가 활약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네 편이 실려 있어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라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국가의 엄청난 비밀을 몰래 빼내 다른 나라에 팔아먹으려고 했던 악당을 찾아내는 이야기,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는 잠수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매한 사람이 죽고 도무지 사건의 정체를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와중에 탐즈는 차분하게 증거를 하나씩 모아요. 그리고 대단한 추리력과 기억력으로 사건을 파헤칩니다. 열차가 잠시 머무는 공간까지 알아내고, 그것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게 되는데, 읽는 동안 조금 무섭고 두근거렸어요. 낮에 읽으면 별 거 아닌 걸로 다가오는데, 새벽에 읽으면 조금 무서워요. 시체가 나오고,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춤추는 인형' 은 홈스의 해박함을 돋보이게 한 작품이에요. 인형처럼 생긴 암호를 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홈스가 실존 인물이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도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는데, 그것을 풀고 해석했다는 것이 놀라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이럴 때 떠오르네요. 직감까지 뛰어나서 의뢰인의 죽음까지 예견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기가 막히죠.

 

 

제일 먼저 읽었던 '붉은머리협회'는 저의 상상력을 뛰어 넘어요. 감히 생각하고 기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풀어나간 홈스가 대단해요. 제가 찍어뒀던 용의자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어요. 설마 했던 사람이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고, 차분하게 사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홈스의 모습이 놀랍네요. 작은 증거들, 우리는 그냥 넘겨버릴 법한 것들, 홈스는 사소한 것조차 그냥 넘기지 않아요. 상대가 입고 있는 옷과 표정, 말투까지도 그에게는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죠.

 

홈스를 돕고 있는 왓슨은 의사입니다. 셜록 홈스가 해결한 사건을 기록했던 담당자이자, 홈스의 파트너죠. 아마 이 책은 쓴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아닐까 짐작을 해봅니다.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억지로 끼워맞추는 추리소설과는 차원이 달라요.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치밀하고 현실적이에요. 그래서 책을 읽은 사람들이 홈스를 실존인물로 착각했을지 모르겠네요. 사건이 꼬이고 매듭이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다가 홈즈가 개입하면서 하나씩 풀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답답함과 궁금합과 속이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네요. 마지막에 스르르 자연스럽게 풀리는 사건들을 보면서 홈스가 탐정으로서 얼마나 자질이 두드러지는지 알게 됩니다. 억지스럽고 괴기스럽지 않아서 책에 빠져들게 되네요. 꼬인 사건이 풀리는 과정이 어찌나 시원시원한지...셜록 홈즈에 대한 믿음이  자꾸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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