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동화 보물창고 3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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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똑한 코, 붉은 머리, 주근깨...앤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모습이죠. TV에서 방영했던 만화 '빨강머리 앤'을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행복해졌습니다. 동화책으로는 처음 읽어봤는데,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앤의 매력, 주변사람들의 넘치는 사랑과 아름다운 초록지붕 집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상상속에 빠져들게 하네요.

 

상상하는 걸 좋아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 역시 좋아했던 앤! 일찍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었지만, 마음이 따뜻한 초록지붕 집 남매를 만나면서 그녀의 삶은 달라져요. 남자 아이를 입양하려고 했던 마릴라 남매가 착오로 잘못 오게 된 앤을 다시 보낼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역시 실망할 일은 생기지 않아요. 초록지붕 집에 살게 되면서 앤은 너무 너무 행복해합니다. 상상해왔던 자연,집, 사람들 속에서 앤은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죠. 동화를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저도 앤이 살던 초록지붕 집과 숲으로 둘러싸인 동네를 거닐고 싶어져요. 이웃들도 만나보고 싶고요.

 

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수많은 에피소드, 사랑과 우정, 꿈과 상상에 대해서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어렸을 때 만화를 봤던 기억이 그대로 떠올라요. 통통 튀는 목소리와 재잘거리는 말투, 인상적인 빨간 머리....앤의 꿈을 이루어주었던 주변 사람들이 참 따뜻해요.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이 깊은 마릴라 아줌마, 속깊고 앤은 무척 사랑했던 매튜 아저씨, 그리고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절친 다이애나, 그리고 이웃들.

 

 

 

  

                

 

에드워드 섬의 조용한 시골마을은 평화롭지만 늘 생기가 도는 듯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 어른들의 잔소리, 끊임없이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 예쁜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 떠올라요. 늘 궁금해하고 상상하면서 꿈을 꾸는 아이들! 앤이 붉고 긴 머리를 자를 수밖에 없었던 사연, 길버트와의 핑크빛 사랑이야기,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앤의 꿈들이 두근거리게 하네요. 서로 경쟁하면서도 챙겨주는 따스한 마음들이 예뻐요. 그들이 굽는 쿠키와 케익, 과일 절임들... 소박하지만 자연의 멋이 담긴 생활들이라 그리워지네요. 앤과 함께 지내면서 마릴라와 매튜는 엄청 달라져요. 무미건조해 보였던 그들의 일상에 활기가 느껴집니다. 말없고 무뚝뚝한 매튜 아저씨지만, 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그가 툭툭 내뱉는 짧은 말속에서 그대로 느껴져요. 아버지처럼 삼촌처럼..앤을 든든히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말입니다.

 

유령의 숲을 상상하다 혼쭐 난 앤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와요. 상상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순진한 말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예전에 봤던 만화를 꼭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화면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만, 앤의 톡톡 튀는 듯한 맑은 목소리는 또렷하게 생각나요.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제 마음속에 숨기고 싶다고 말하던 앤의 말이 떠올라요. 숙녀가 되면서 철이 들면서 앤은 점점 더 사랑스러워지지 않을까요. 자기만의 세계가 분명히 있는 소녀, 꿈이 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마음씨까지 있는 앤이 너무 너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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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사계절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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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죽음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죽으면 천국에 가고, 천국은 눈물도 고통도 없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여기지는 않을지.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어 슬프기도 하면서

한편, 경험해보지 못한 비밀스러운 의미기도 할 듯해요.

 

어른들에게 죽음은 끔찍한 것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슬픔이죠. 절대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죽음은 늘 우리 곁을 맴돌아요.

가끔씩 들리는 부고소식은 별생각없이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주죠.

죽음을 통해서 삶을 다시 배운다는 느낌도 들어요.

 

<아빠, 잘 있어요?>는 슬픈 그림책이에요.

밝게 웃는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나면 너무 안타깝고 슬퍼요.

아빠는 떠나고

남은 건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뿐이죠.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이 아무리 즐겁고 행복했어요

당장 아빠가 내 곁에 없다는 건

너무 너무 힘든 일이에요.

무겁게 그려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해요.

절대 생각해보고 싶지도 않고, 결코 상상해보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번쯤 아이와 읽어보고

죽음과 삶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빠와 야구를 하고

핫도그를 사먹고 비행기 쇼를 보고...

아빠와의 추억은 소중해요. 지금 아빠가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현재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가르쳐줘야 할 듯해요.

그냥 흘러가는 지금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추억을 새록새록 쌓아두면 좋겠어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어쩌면 평생 죽음과는 담을 쌓고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죽음에 대한 연습을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배우고..

현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필요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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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 동화 보물창고 40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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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와 왓슨은 궁합이 딱 맞는 파트너예요.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 어려울 때 다독거려주며, 서로의 말과 관심사에 귀기울여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에는 주옥같은 탐정소설 네 편이 실려있어요.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왓슨과 홈스의 일상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고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사건에 빠져들게 됩니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징조를 단숨에 알아버리는 홈스의 감각이 대단해요.

 

 

         

                 

 

별 일 아닌 듯 보이는 일들도 홈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죠. 언니의 끔찍한 죽음을 겪고 불안에 떨고 있는 쌍둥이 동생에게 의뢰받은 사건을 다룬  '얼룩무늬 끈'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해요. 설마 했는데...역시나 범인은 아주 가까운 듯한 사람이었어요. 얼룩무늬 끈에 목이 졸려서 살해당했을 거라는 저의 단순한 짐작이 벌쭘해지네요.

 

욕심을 가진 사람은 상상 이상의 머리를 굴려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고안해서 상대를 없애버리려 하죠. 저는 사건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혼자서 결말을 상상하는데, 대부분 홈스의 머리를 따라갈 수 없겠더군요.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의 범인은 역시나 상상밖의 인물이었어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홈스는 아주 작은 실마리로 엄청난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버려요. 저같으면 긴가민가 해서 망설이다 일을 그르치게 될 것 같은데, 홈스의 판단력은 순간적이면서 자신감이 넘쳐요. 경찰도 생각못한 부분까지 의심하고 거기에서 해결의 결정적인 요인을 찾아내죠. 경마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했던 범인은 끔찍해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가지 결정적인 것 외에 자잘한 잘못도 드러나게 마련이죠. 단순한 욕심에서 비롯된 욕망이 엄청난 사건의 씨앗이 되고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몰고가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끔찍하고 답답했던 순간이 지나가면 사건의 종결을 이끈 홈스가 우러러 보이죠.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어요. 중반부쯤 설마 하면서 짐작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 희열이 느껴졌어요. 세상에는 정말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부성도 사랑도 우리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인지, 홈스가 맡은 사건에서는 좀처럼 느껴볼 수 없는 감정이죠. 은근히 무서우면서도 자꾸 책장을 넘기게 되네요. 사건을 확인하는 순간 두근두근 거리다가 홈스와 왓슨의 활약으로 조금씩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 뻥 뚫리는 시원함이 스멀스멀 찾아오다가, 홈스의 명쾌한 설명을 들으면 속이 후련해져요. 아마 그 재미로 셜록 홈스의 책을 찾게 되는 듯해요.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은  잠시라도 인생의 기승전결을 분명하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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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르뚜아 아저씨]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뽀루뚜아 아저씨 - 2010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푸른숲 그림책 3
이덕화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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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과 연두빛이 기분좋게 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철없는 아이의 밝고 예쁜 꿈도

엿볼 수 있고요. 나보다 똑똑한 언니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아이의 순수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한번쯤 경험해보고 가슴앓이 해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쫓아갈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암담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고요. 언니는 발음하기 어려운

엄청 긴 단어를 줄줄 외우는데,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조차도 몰라요.

브라키오사우루스

알고 보면 별 거 아닌데

다혜는 괜히 심술이 났어요. 언니처럼 나만의 단어를 갖고 싶었어요.

뽀르뚜아

이건 또 무슨 말일까요?

무슨 뜻이냐고 물어봐도 다혜는 속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해요.

당연하죠.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낸 단어니까요.

언니랑 부모님은 대충 눈치 챈 것 같은데

다혜는 절대 인정하지 않았어요.

 

 

                         

 

 

 

언니한테 지기 싫어서 

뽀르뚜아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다혜도 그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오죠.

그리고 걸어요. 

뽀르뚜아를 찾아요.

혼자 중얼거리면서 

뽀르뚜아가 뭘까...다혜는 고민하죠.

그리고 찾아요. 굴처럼 생긴 곳에서 기웃거렸을 뿐인데...자신의 콧구멍을 간질렀다고 하네요.

누군가 벌떡 일어나는데 깜짝 놀랐어요.

평소에 절대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무언가가 일어나서

다혜에게 아는 척을 하죠.

다혜는 드디어 

뽀르뚜아를 찾았어요.

 

                                            

 

 

 

 

 

 

그리고 너무 너무 행복해 합니다.

제가 봐도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아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요.

솔직히 말해도 누구든 안 믿어줄 것 같아요.

뽀르뚜아 아저씨의 모습을 정말 신기해요. 구름 모자도 쓰고 뚜벅뚜벅 걸어요. 어마어마한 몸집을 가진

아저씨는 마음도 넓을 것 같아요.

 

 

 

               

 

 

 

뽀르뚜아 아저씨를 찾은 다혜는 그제서야 편안하게 잠들어요. 포근한 엄마에게서 잠든

다혜가 참 예뻐요.

사랑스럽고요.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엉뚱한 말을 늘어놓아도

누가 뭐라고 안하는 건 아이들만의 특권이죠.

만약 어른이 이상한 말을 만들어내고 중얼거리고 다니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지도 몰라요.

무슨 말을 해도 사랑스럽고

어떤 표정을 지어도 예쁠 수 있는 아이들이 부러워요.

무엇을 상상해도, 어떤 걸 떠올려도

그 안에 엄청난 비밀같은 세계가 숨어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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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 지식 다다익선 41
데이비드 A. 아들러 지음, 에드워드 밀러 그림, 이민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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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지구는 태양주변을 돌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스스로 빙글 돌고 있어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라는

어려운 말이 있는데, 알고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죠.

지구가 가만히 있다면 낮과 밤이 매일 바뀌지도 않겠고, 계절이 달라지지도 않겠죠.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도 느끼기 어려울 테고요.

자연의 섭리는 참 신비롭고 재미있어요.

모르면 그냥 넘어갔던 일들이 조금씩 알게 되면서 호기심도 생기고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생겨요.

 

           

 

지구는 엄청 커요.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끼리 하나의 시간을 사용하는 건 조금 무리가 될 거예요.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곳의 시각은 달라요.

심지어 날짜가 하루 빠르거나 느릴 수도 있어요.

비행기를 타면 방송으로 날짜변경선을 지나가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를 종종 듣게 됩니다.  유럽이나

미국같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듣게 되죠.

그리고 시간을 다시 맞추라고 안내해요.

 

                                                    

 

 

 

 

지구를 세로로 줄을 그어

각각 시각이 다르고, 왜 다른지 이해하는 과정은 조금 어렵고 복잡할 수 있어요.

그런데 < 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는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있어요. 그림이 보기 좋게 나와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낮인데 미국은 왜 밤일까?

현재 영국의 시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는 밤일까 낮일까?

남아메리카는 오늘 몇일일까?

정말 궁금해져요.

그림책에서는 그것을 계산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내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갈 때와

동쪽으로 갈 때 날짜와 시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르쳐줍니다.

 

 

태양과의 거리에 따라

우리의 낮과 밤은 달라져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과학실험도 하고 있어요.

지구본과 스탠드에서 나오는 빛을 통해서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넓은 나라는 같은 나라에서도 여러개의 시간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동쪽과 서쪽 끝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인데, 정말 신기하죠.

세계 곳곳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사는 곳,

내가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살고 있는 지역, 그냥 궁금한 나라는

지금 몇 일 몇 시일지 알아보는 놀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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