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보는 환경 지도책 - 세계의 멸종 동물
조현진 지음, 고순정 그림, 한상훈 감수 / 휴이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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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온도를 낮추고(여름에), 전기 난로를 하루종일 틀고(겨울에), 싱크대에 우유를 마구 버리고, 바닷가에 가서 함부로 쓰레기를 던지는 행동들이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걸 가르쳐줘요.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TV를 켜면 늘 나오는 주제죠. 인간의 잘못으로 상처받고 생명을 잃어가는 작은 동물을 보면서 눈물을 닦고 안타까워 하면서 당장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내가 뭘해야할까 떠올리는 건 잠깐이고, 대부분 2 -3 일 안에 그냥 잊어버리고 말아요. 그리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보고나면 똑같은 결심을 했단 곧 잊고요. 그래도 늘 관심갖고 보고 또 보면서 반성하고 결심해야 할 것 같아요.그래야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죠.

 

북극, 아마존, 그레이트배리어리프,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담고 있어요. 너무 더운 날, 에어컨 온도를 낯추고 있는 푸름이에게 이상한 일이 생겨요. 에어컨 안에서 편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죠. 한 장씩 펼쳐보면서 푸름이는 동물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이미 망가진 그들의 터전을 돌려놓을 수 없다면, 인간의 사과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되죠. 그래도 꾸준히 배우고 느끼고 반성하면서 살아야겠어요. 북극에 살고 있는 곰은 엄마를 잃어요.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북극에는 낯설고 답답한 일들이 벌어져요.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더이상 살아갈 터전이 줄어들고 있다네요. 북극곰이 알려주는 북극 이야기,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과 왜 북극에 살던 동물들이 사라지고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지도와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그 문제의 심각함이 더 와닿아요.

 

 

 

     

  

 

아마존의 숲은 100년 후에는 지도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끔찍한 일이죠.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청정지역인데...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결국 우리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깨끗한 바닷속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름다운 물고기와 눈부시게 예쁜 산호...그것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아름다운 바다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호주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을 더이상 볼 수 없다면 누가 가장 힘들어질지, 꼭 생각해봐야겠어요.

 

멸종동물들의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나요. 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평화롭게 살아야 할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푸름이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편지를 써요. 더이상 우리가 미안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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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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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정말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되죠. 가방을 메고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고만고만 하다가도 가만히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 아이들 나름대로 저마다의 고민과 걱정이 있더군요. 겉으로 보기에 너무 평범해서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매일 학원에 다니면서 투덜거리는 아이, 엄마의 잔소리와 무조건적인 명령에 불만이 가득한 아이, 사랑하는 개를 두고 유학길에 올라야 하는 아이, 좋아하는 남자친구 선물을 사주기 위해 애쓰다 엉뚱한 꿈을 꾸는 아이.

 

이금이 선생님의 글은 촌스럽지 않아요. 아이들 동화를 읽다보면 너무 아이취급하면서 부드럽게 쓴 글이 나오면 오돌도돌 닭살이 나와요. 아이가 직접 읽으면 못 느끼는 거지만, 어른들이 읽으면 엄청 꾸미고 다듬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그러는 건 알지만, 어른인 저는 도저히 감동을 전해받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금이 선생님 작품을 달라요. 어른들이 읽어도 진심으로 웃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궁금해집니다. 뻔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막돼먹은 상상은 절대 못해요.

 

   

 

옆집 아이 이야기, 이웃집 엄마 이야기, 학교에서 늘 보던 아이의 모습, 길에서 우연히 마주칠 것 같이 친숙한 아이...

이금이 선생님 동화집에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아이들이 등장해요.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엉뚱한 상상을 하고, 걱정과 근심으로 잠못이루면서 이야기를 읽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어요. 마치 제 아이처럼 느껴지고, 당장 책속으로 들어가서 도움을 주고 싶어져요. 다섯 편의 동화 모두 우리의 이야기고, 매일 보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조폭엄마>에 나오는 엄마는 너무 친숙해요. 주변에서 자주 보았던 캐릭터고, 저의 모습이기도 하죠.딸 민지는 엄마때문에 속상한 날이 많아요. 이야기도 안 통하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아무렇게나 요구하는 엄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엄마 역시 아이의 꿈이 뭔지, 아이가 하고 싶은 일 따위는 그냥 무시하고 공부만 잘 하라고 하죠. 하지만 둘의 속마음은 달랐어요. 조금씩 오해가 풀리고 서로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면서 한편으로는 놀라고, 점점 상대를 이해하게 되죠.

 

<몰래카메라>는 한참 전 방영되었던 오락프로그램을 떠오르게 하네요. 내가 하는 행동을 누가 지켜보고 있을까, 좋은 일을 하면서도 누군가 알아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뜻밖의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꿈을 꾸는 건지, 아니면 상상하는 건지, 다소 엉뚱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충분히 공감되었습니다. 혹시 나에게도 그런 일이 다가도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되고요. <이상한 숙제>는 제일 여운이 오래 남는 동화예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당장 예쁘고 매력적인 것보다는, 이해할 수 없고 도무지 공감할 수 없으면서도 심지어 밉고 피하고 싶었던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어요. 잘 생기고 미소가 아름다운 너머에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모자라고 멍청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 뒤에도 똑같은 감동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여운을 주네요.

 

<사료를 드립니다>를 읽으면서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누구도 잘잘못을 따질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존재한다는 걸 배웠어요. 물 흐르듯이 그냥 두는 것이 모두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다는 것도요. 당장  따지고 화내면서 , 장군이를 데려왔다면 장군이와 장우는 행복해졌을까요. 세상에는 슬프고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할 일도 있죠.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동화였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해준 따뜻한 글을 읽어서 마음이 가득 채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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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초등 저학년 편 - 1∼3학년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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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멘토를 만난 듯한 기분이에요. 아이랑 지내면서 늘 궁금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시원하고 짚어주고 다독여주는 신의진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건 불확실하다는 거죠. 아이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 끊이지 않아요. 불안한 만큼 기대도 되고 설레고 하루 하루 새롭다는 느낌도 들지만, 아이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지내는 엄마들도 많을 거예요.

 

신의진 선생님은 굉장히 똑똑하고 깔끔한 엄마처럼 보여요. 아이의 심리를 잘 헤아려주시고, 엄마의 마음도 잘 알고 있으시니 아이들도 너그럽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키우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평범한 엄마들 보다는 훨씬 쉽게 키우셨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읽어보면서 선생님도 저도 다른 엄마들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요.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것들, 문제 행동이 보일 때 시원하게 털어놓고 상담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서 후련하게 짚어주시네요.

 

 

 

 

선생님의 두 아들, 경모와 정모의 이야기가 중간에 자주 나와서 역시 엄마의 마음은 통하는구나..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말씀들 모두 귀에 쏙쏙 들어왔답니다. 초등 1학년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 2학년 3학년을 준비하는 마음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 해주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요. 내 아이가 1학년을 잘 보낸 건지, 2학년 과정을 평범하게 보낸 건지, 3학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짚어보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학년별로 방학을 보내는 방법,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이를 잘 이끄는 법, 예체능 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생각, 담임선생님을 대하는 마음...실제 아이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어요. 평소에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 꼭 알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제시해주신 방법을 꼭 따라해 보고 싶어졌어요.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일기에 대한 조언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혹시 내 아이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조바심을 가졌는데,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제 고민이 지나쳤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아이를 재촉하고 힘들게 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천천히 느긋하게 바라봐주는 모습이 필요할 듯해요. 오래 두고 보면서 아이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 꺼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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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이네 김장 잔치 지식 다다익선 43
유타루 글, 임광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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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이네 집은 시끌벅적 잔치가 열린 듯해요. 가족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이고

오랜만에 만나서 더 반가운가 봐요.

1년에 한번 치르는 집안 대행사, 김장하는 날이에요.

 

김치를 사먹는 엄마들도 많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주부들이라면 가을이 끝나갈 즈음 꼭 하고 넘어가야 하는 큰 행사가 바로 김장하기죠.

김장할 걱정에 시작도 하기 전에 끙끙 앓는 분도 있고요.

저희 엄마도 매년 11월 중순 쯤 꼭 김장을 하세요. 가족들 먹을 걸 전부 해야하니 양도

어마어마해요.

김장은 하루에 끝나기 어려운 일이에요.

아무리 서둘러도 1박 2일은 걸리더군요. 전날 배추 다듬어서 절이고

무 씻어놓고

갓이랑 파랑 마늘이랑 다듬어 놓고

찹쌀가루로 죽도 만들어 놓고....이거 다 하고 나면 온 몸이 쑤시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추운 손을 녹여가면서 절인 배추를 깨끗하게 씻고

무채를 썰고, 고춧가루와 이런저런 양념하고 버무리기까지

정말 힘들어요.

 

                                  

 

사람들은 '김장' 하면 오손도손 둘러앉아서 절인 배추 안에 김칫속을 넣는 걸 떠올리죠.

절인배추와 넉넉한 김칫속을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딱 1박2일 걸려요.

여기까지 잘 해놓으면 동네 아줌마들이 와서

엄청 빠른 손으로 김칫속을 넣어주시죠. 그분들 대접하려고 돼지고기도 삶고

배추전도 부치고, 막걸리도 준비해요. 저희 집 김장 풍경이에요.

 

금동이네도 저희 집과 비슷하네요.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던 금동이는 김장하는 날이 영 반갑지 않았어요.

투덜거리면서 배추 겉잎도 따고 무의 흙도 털었는데

어른들께 칭찬을 받죠. 뜻밖의 칭찬이 쏟아지자

금동이는 으쓱으쓱 힘을 내요. 의외로 김장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열심히 어른들을 도와드리죠.

 

     

 

 

김장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잘 절여져 듬뿍 쌓아놓은 배추도 나오고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김칫속도 등장해요. 침이 꿀꺽 넘어가요.

일하는 분들을 위한 간식도 나오고요. 부침개를 부쳐서 먹으라고 하시는데,

저도 당장 뜨끈하고 고소한 부침개가 생각나더군요.

힘들게 준비하고 일하면서도 든든하게 채워질 김장독을 떠올리면서

흐뭇해하시죠. 김치냉장고가 있는데도 땅에 묻은 김치가 더 맛있다고 하면서

땅을 파시네요. 김치독 지붕도 만드시고요.

 

 

             

 

김치담그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요즘

아이들에게 김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우리나라 지방마다 김치 담그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죠.

젓갈을 많이 넣는 지방, 시원하고 담백하게 담그는 지방....

김치만큼 영양가가 많은 음식도 드물다고 하네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나면 집에서 매일 보는 김치가 새롭게 보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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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에게 일어난 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티너 모르티어르 지음, 신석순 옮김, 카쳐 퍼메이르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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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일상은 어쩌면 그림책처럼 무미건조하고 ,

대부분의 날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조용히 넘어가죠. 삶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길 기다리나요?

 

마레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이에요. 하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기도 하고요.

만약 나에게 닥쳐온다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미래를 꿈꾸는 일 따위는 멈춰야 할 것 같아요.

그림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말 예뻐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그림책처럼 아름답게 포장될 수 있다면, 한번쯤 살아볼만 하겠죠.

 

 

                                 

 

 

 

 

               

 

 

 

마레에게 할머니는 엄마같은 존재랍니다.

같이 놀고 웃고, 먹고 즐기는 모습이 닮아 있어요.

서로를 의지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누면서

행복해하는 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날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져요.

별 일 아닐 수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요.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모습도 보여요.

할머니가 왜 그러시지?

마레는 이상했지만 그냥 똑같이 살아가요.

할머니의 변한모습을 조용히 받아들이면서요.

 

그러다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슬픈 일이 벌어져요.

할머니에게 찾아온 슬픔 보다 훨씬 더 큰 일이죠. 사람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다른데,

할머니와 마레가 할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평화로워요.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제까지의 인연을 마무리 하죠.

펑펑 울면서 슬퍼하지도 않고, 먼저 간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으면서

편안하게 보내주려고 합니다.

 

 

             

 

 

치매, 중풍, 죽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죠.

어제 끝난 드라마 '천일의 약속' 에서도 치매에 걸린 여주인공이 나왔는데,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늙어서 기운이 없어지는 것도 서러운데 힘든 병까지 찾아온다면 본인도 힘들고

함께 사는 가족들도 어려울 거예요.

 

 

 

               

 

 

<마레에게 일어난 일> 에서

힘들다, 슬프다, 끔찍하다...이런 느낌이 드는 페이지는 없어요.

할머니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할아버지가 떠나지만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는 날들 중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그려져요.

마레는 아마 사람에게 찾아오는 변화가 당연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어요.

끝까지 할머니를 사랑하고

할머니와 관계를 지켜가면서 끊임없이 즐거워지려고 노력하겠죠.

 

그림이 정말 예뻐요. 꽃 잎 하나 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듯해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인생의 여정이 조용하게 그려집니다. 몽롱한 듯,

뿌옇기도 하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빛깔의

삶이 비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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