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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나이 들수록 창없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지금보다 편하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약간 투자할 수도 있는데...이런 마음으로 창업하면 절대 안되겠다. 안정적으로 돈을 꾸준히 버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그들이 그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을 모르니 당연히 부러워할 수밖에. 어떤 분야에서 안정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꾸준히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 조금 해보다 더 나아보이는 것으로 바꾸고..남들이 좋다고 하면 귀를 활짝 열고 혹하고..남은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호기심일 뿐이다. 무엇을 위해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지, 얼마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 제대로 바른 길을 가려면 어떤 마음이 있어야 하는지, 친절한 조언자의 말씀처럼 다가온 책이다.

대학교수도 할 수 있었고, 스포츠 중계를 하며 충분히 잘 살 수 있었던 작가는..누가 봐도 엉뚱하고 무모해 보이는 곳에 발을 들인다. 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먹을 수 있는 붕어빵을 카페에서 비싸게 판다면..웬만한 사람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천 원에 3~4개를 주는 붕어빵 포장마차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붕어빵 하나에 3000원은..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은 뜬구름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작가는 성공했다. 대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듯했다. 도대체 그는 어떤 노력을 해서 그 자리까기 오를 수 있었을까, 기대 반 의심 반,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의 인생과 야구는 참 닮아 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과 야구에 대한 설명을 절묘하게 엮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성공담일 거라고 짐작하며 읽었지만 그가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성공을 위해 앞도 안보며 달려왔던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듯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보면서 역시 나의 고민은 내 것일 뿐,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어떤 결정도 내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가 역시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가며 고민했다. 열판을 이용해 도미빵 틀을 만드는 과정을 읽으면서 세상에 쉽게 되는 일은 절대 없지만, 안되는 일도 없겠다는 희망을 엿보았다. 최선을 다했는데 내 맘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쉽게 절망에 빠질 수 있다. 다시 도전하는 건 정말 어렵다. 하지만 거기에서 포기한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해보고 또 해보면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어떤 길이 바른 것인지, 절대 피해야 하는 순간들,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해 친절하게 이야기한다. 아무리 비싸도 제대로 된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다면 외면받지 않을 거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손님으로 바글바글한 매장을 보면 작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라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나아갈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묻게 하는 책이다. 욕심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하는 건 맞지만 내 욕심만을 채우려는 건 좋지 않다. 나누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성공이 오래 지속된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팥을 구하고 찌는 모습이 정성으로 다가온다. 살짝 속이면 더 편할 텐데..하지만 이건 쓸데없는 걱정이다. 가치를 알아주는 이가 늘어 날수록 스스로의 자존심은 중요하다. 허튼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면 늘 무엇도 두렵고 걱정거리가 될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면서 100년 이상 사업을 이끌어가다보면 저절로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