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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폰의 비밀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1
장지혜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사자성어를 적절하게 알려주는 재미있는 동화책이네요. 주인공 민이는 키가 작아서 맨 앞에 앉는 아이예요.엄마와 둘이 살고 있지만 밝고 올바른 마음을 지닌 학생이지요. 어느날 길에서 핸드폰을 줍게 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핸드폰인데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사건을 만들어내지요.

소원을 말하라고 하면서 진짜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폰이라니, 정말 그런 게 있다면 저도 꼭 갖고 싶어요.소원을 이야기 하면 사자성어로 답을 주고 정말 현실에서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핸드폰 이야기, 끝까지 긴장하면서 읽게 되네요. 민이의 소원이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이번엔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 제 마음이 두근두근 기대되더라고요. 키가 커지게 해 봐,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해 봐, 예쁜 여자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해, 제가 민이 대신 소원을 말하게 되네요. 그런데 민이는 다른 소원을 이야기 하네요. 평소에 괴롭혔던 태수를 골탕 먹이지요. 태수가 구급차에 실려갈 때 살짝 속이 후련했어요. 물론 다시 건강해졌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요.

네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을 갖게 되는 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의 로망이지요. 핸드폰 문자로 소원을 보내고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할 것 같아요. 태수가 핸드폰을 빼앗아 가고 나서 세상이 이상해질 때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큰일 났다 싶었지요.
모든 것이 바른 길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덕분에 마음이 놓였어요. 아무리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 있다 해도 언젠가 세상은 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만큼 희망적인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여자친구 진영이와 알콩달콩 사자성어폰의 비밀을 벗겨내는 민이의 모습이 웃음짓게 하네요. 민이가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얼마든지 더 부자가 되고나 더욱 완벽한 아이가 될 수 있었는데, 민이는 바른 길로 가려고 마음먹은 아이처럼 투명하고 밝아요. 세상을 향해 맞설 용기도 갖고 있지만,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을 때 바르게 찾아올 수 있는 용기도 갖고 있지요. 사자성어폰을 보낸 이는 누구일까? 끝까지 궁금했는데..지금까지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