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쏙! 우리 역사: 고조선 ~ 고려

한눈에 쏙! 우리 역사 : 고조선~고려 -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 ㅣ 한눈에 쏙! 우리 역사
서울대 뿌리깊은 역사나무 지음 / 드림피그 / 2013년 11월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선생님들이 쓰신 책이라 기대하면서 읽었어요.

역시..다른 역사책과 구분되는 특별함을 갖고 있네요. 역사적인 사실을 쭉 나열한 책을 주로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조금 달라요. 학교 선생님이나 역사학자들이 강조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요. 지도나 사진자료도 알차요. 그리고 우리가 왜 역사를 배우는지 떠올리게 만들어요. 중국과 일본의 만행에 맞설 수 있으려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발해가 왜 우리 땅이었고, 우리 역사의 일부분인지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 해요. 모르고 있다면 앞으로 이웃나라의 압박을 아이들이 견뎌내고 이겨내기 어렵겠지요.

역사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올바른 역사관을 갖기 위해서지요. 우리 역사를 알아야 외세의 자극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맞설 수 있어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고려가 다시 우리나라를 통일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나와 있어요. 통일 신라와 발해가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려의 통일과 어떻게 다른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막연하게 연표를 보면서 줄줄 외우듯이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고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책이네요.

발해가 고구려 땅을 되찾아 새롭게 나라를 세우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지금은 중국 땅이지만, 그곳이 오래전에 우리 땅이었고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해요. 그것을 부정하는 이웃나라의 압박을 반드시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역사를 가르치는 분들이 쓰신 책이라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것을 강조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나요. 특히 지도가 정말 맘에 들어요.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 중요하다고 여겼던 부분을 콕 짚어서 지도로 보여주고 있어요.

전쟁을 하고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역사는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지는 분야지요. 어떤 사건이 생기면 그것의 배경과 원인을 찾게 되고 그것을 찾다보면 크게 역사의 흐름으로 짚어볼 수 있게 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시원하게 풀어서 설명해준 맘에 드는 역사책이네요.

'민속'의 의미를 알려준 학자, 임동권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ㅣ 샘터 솔방울 인물 14
남찬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1월

한 분야에 인생을 걸고 파묻혀 살았던 인물의 삶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생겨요.남들이 인정해 주든 말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의 인생은 그것 자체가 문화재고 역사지요. 민속학을 연구하고 우리 문화를 이끈 임동권 선생님이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최초로 민속학과를 만들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 사진학과와 국악과를 세운 분이에요.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그분은 분명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인생은 아름답게 빛나요.

평생을 살아오면서 책과 제자를 남겼다고 말씀하신 선생님이 참으로 존경스럽네요. 돈과 명예가 아니고 사람과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분의 영혼을 배우고 싶어요.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시는 분이에요. 어렸을 때 공부를 잘 못했다는 이야기가 정말 친근하게 다가와요. 처음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스스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찾아내셨어요. 민속학이라는 학문이 낯설었던 시대에 그것을 하나의 학문으로 오롯이 이끈 용기가 대단해 보여요.

 

강릉 단오제나 강강술래는 잘 알려진 문화지요. TV나 자료를 통해서 종종 접하게 되고요. 임동권 선생님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니, 앞으로 관심갖고 지켜보고 싶어요. 선생님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또 초등학교 교과와 연계되는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민속학은 이름만 들으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의외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친근한 분야였어요. 조금만 관심가지면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분야기도 하고요.

무녀들과 함께 찍은 선생님의 사진이 기억에 남아요. 무당은 왠지 무섭고 특별한 외모를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과 함께 서있는 그분들은 평범한 아줌마 같고 할머니 같았어요.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떠나셨어요.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고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조차 꼭 배우고 싶어지네요.임동권 선생님의 인생을 엿보면 우리의 역사가 보여요. 힘들게 겪어온 과거가 밑거름 삼아 후손들에게 큰 선물을 남긴 선생님의 뜻과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나! 남자 친구 사귀어도 돼?

나 남자 친구 사귀어도 돼? - 이해, 존중과 배려를 배우는 어린이 이성 친구 이야기 ㅣ 팜파스 어린이 6
한예찬 지음, 양아연 그림 / 팜파스 / 2013년 11월

요즘 초등학생들은 커플링도 나누어 끼고 다니고, 기념일도 꼬박 챙기는 친구들이 많아요.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뭔지 알까 싶지만, 그들만의 세상을 들여다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공부해야하니 이성교제는 나중에..라는 말은 이제 한물간 잔소리지요. 공부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각도 바뀌는 듯해요. 깜찍한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예쁜 동화책이네요.

유리는 예쁘고 참한 여학생이에요.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은근히 인기있는 아이지요. 아직 이성교제가 뭔지 모르는 순진한 아이기도 하고요. 하늘이라는 공부 잘하는 아이랑 단짝입니다. 둘은 속이야기까지 나누는 절친이에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아직은 미숙한 아이들만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요.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 좋을까요. 아님 속으로만 끙끙 앓으면서 마음을 숨겨야 할까요. 당연히 겉으로 표현하는 게 진짜 사랑이지요. 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 따로 있더라고요. 무조건 들이대면서 좋다고 쫓아다니면 상대가 얼마나 부담스러워할지 짐작이 되지요.

적당히 내 마음을 보여주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만 중요하고 나의 감정만 따라다니다보면 상대방은 당황스러울 거예요. 사랑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같이 느끼면서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지요.유리를 좋아하는 희재를 보면 어떻게 사랑을 해야하는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혼자 좋다고 무조건 상대에게 표현한다면 상대는 얼마나 괴로울까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정말 힘들어지지요.

학예회를 하면서 아이들은 서로에게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친밀함을 느끼고 좋아하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어요. 아직 사랑에 서툰 아이들이지만 건강하게 어울리고 감정을 배우는 과정이 솔직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제목만 봐도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는 책이지요. 콩닥콩닥 사랑에 대한 예쁜 동화네요.

너구리 판사 퐁퐁이

너구리 판사 퐁퐁이 - 이야기로 배우는 법과 논리,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ㅣ 사회와 친해지는 책
김대현.신지영 지음, 이경석 그림 / 창비 / 2013년 10월

아이들 동화책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이 책 읽고나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법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법문제에 닥치면 허둥거리게 되지요. 두려움 때문에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요. 법은 우리에게 없어서 안되는 중요한 것이지만 의외로 잘 모른 채 살고 있어요. 사소한 다툼이 일어났을 때 만약 법이 없다면 누가 이기게 될지 알 수 없어요. 공정하게 판단하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일처리를 하려면 꼭 법이 필요해요. 법은 우리에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하지요.

 

동물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법문제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주는 동화책입니다. 동물들이 어찌나 똑똑하고 지혜로운지 배울점도 많았어요. 다섯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부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이었어요. 우리가 살면서 얼마든지 겪게 될 일도 나오네요.시험지를 우연히 주운 학생이 그것 때문에 시험을 잘 봤다면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처음엔 학생은 잘못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구리 판사님은 역시 현명한 판단을 하시더군요. 황소의 경운기가 미끄러진 사건도 정말 흥미진진 했어요. 실제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한 일이기도 하고요.

판사의 판결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네요. 판결이 다소 황당한 적도 있지만, 그 후 일을 해결하는 과정이 인간적으로 나와서 좋았어요. 억울한 판결을 받은 동물도 나중에 좋게 좋게 관계를 맺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어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논리적으로 그려져요. 왜 그렇게 판결이 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요. 퐁퐁이의 판결은 깔끔하고 지혜로웠어요. 만약 너구리 판사가 없었다면 더 큰 싸움으로 번졌을 거예요.

만약 우리에게 법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너무 억울해서 매일 우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요, 또 나쁜 짓을 하고도 행복하게 사는 답답한 일도 벌어질 것 같아요. 잘못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요. 정해진 법에 따라 충분히 댓가를 치루었으면 좋겠어요. 동물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 법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12월 신간 추천 - 유아.어린이.가정.요리.여행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벌써 2013년의 마지막 달이에요.

섭섭하면서도 한편 새로 오는 2014년이 기대되기도 하는 시간이네요.

1. 지지고 볶고! 밥상

음식과 관련된 우리 말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네요.

맛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방법과 요리와 관계있는 재미있는 말들을 접해보고 싶습니다.

2. 일수의 탄생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읽고 싶어요.

어린 시절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30대가 된 주인공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욱 공감될 듯해요.

3. 엄마의 손맛이 그립다

엄마가 해주는 밥은 김치만 있어도 맛있어요.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건 누구가 갖고 있는 감성인 듯해요. 집에서 먹는 건강한 밥상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아 꼭 읽어보고 싶어요.

4. 초등 책읽기의 힘

아이들에게 책읽기 만큼 중요한 건 없는 듯해요.

스스로 좋은 책을 선택하고 집중해서 읽는 아이들은 다른 과목 성적도 좋더라구요.

아이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방법으로 읽는 것이 좋은지 배우고 싶어요.

5. 소도시 감성여행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주옥같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라 궁금해지네요.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을 꽉 채워줄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