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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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보면 주변 사람들을 챙기기 어려워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인데 소홀하게 여기고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게 아닌가 조용히 반성해봅니다.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걱정되고 앞날을 내다보면 막막한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어떤 걸 결정해야 할 때 망설이면서 마치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하지요. 요즘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 글속에 나오는 이웃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되어 돌아오네요. 샘터 잡지를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품어봤어요.

 

 

1월호에도 저를 감동시킨 사람들이 나와요. 아내의 시를 보면서 그덕분에 아이들과 자신이 살아갈 수 있다고 만족하며 글을 쓴 철도 노동자의 글이 생각나네요. 주부가 하는 일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사주팔자에 대한 이야기를 명쾌하게 풀어낸 법륜 스님의 글도 가슴을 울려요. 저도 미래가 궁금하고 앞으로 인생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점을 보러 갈까 고민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의 미래는 현재 우리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네요.

 

 

 

명의를 찾아다니는 작가의 글도 참 많은 걸 깨닫게 하네요. 병원에 가보면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말씀이 공감되네요.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을 느끼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일상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하루 하루 귀중하게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해야할 듯해요.

 

 

김현 선생님의 <행복한 책읽기>를 소개한 글도 정말 반가웠어요. 저의 독서에 길잡이가 되어 준 책이기도 했기에 그 반가움을 더 컸지요. 책속 일기를 읽으면서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떠올라요.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지요.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건 굉장히 무겁고 진지해요. 살아가는 날을 돌아보게 만들고, 기운없어서 삶의 낙을 읽어버린 사람에게 힘을 주기도 하지요. 친구과 주변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나면 기분을 풀리지만 마음을 허전할 때가 있어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나면 뭔가 텅 빈 듯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그럴 때 내 마음을 꽉 채워줄 수 있는 잡지네요. 매일 들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한 편 두 편씩 읽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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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아이들
마리 조제 랄라르.올리비에 빌프뢰 지음, 이정주 옮김, 여미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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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곳에서든 아이들 만큼은 웃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어요. 왜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하고 길거리를 떠돌면서 험한 꼴을 보며 살아야 하는지...누구의 잘못인지 짚어보고 싶어요. 어려운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장 큰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도 세상은 살아갈만 하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어요. 노력한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이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유네스코 전 대표가 어둡고 고통스러운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서 보고 경험한 일들을 적은 이야기입니다. 인권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대접도 못받아 본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어요.학교에서 공부하지 못하고 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에요. 우리가 내민 작은 손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닦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이유도 모르고 전쟁을 치르면서 고통을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될 듯해요. 가자지구에 사는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나요. 아이들도 모르는 정치적 종교적 싸움에 휘말려 인생의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요.누군가의 욕심이 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듯해요. 지뢰가 우글거리는 곳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진흙탕에서 뒹구는 아기들,축구공 만으로 활짝 웃을 수 있는 아이들, 장애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에요.

 

우울한 상황을 보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희망을 품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도 담고 있어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맞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각각의 이야기가 끝날 때, 그런 일이 벌어지는 나라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고 있어요. 왜 어려운 상황이 되었는지,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곳인지,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잘 알려져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답답하고 아픈 현실이지만 그들의 삶은 어둡지 않아요. 도와주고 싶은 사람, 도움의 손길을 보낸 사람,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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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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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봄,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를 기록한 그림책이에요. 아이들 눈에 비친 재난의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요. 가족과 이별하고 다시 만나는 과정이 극적으로 그려져 있네요. 어느날 평범한 하루, 건물이 흔들이고 무너지고, 바닷물이 대책없이 밀려오며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을 망친다면...너무 끔찍하고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에요.저라면 그냥 주저앉아 포기했을 것 같은데,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매우 강하고 지혜로웠어요. 함부로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 듯했어요.

 

 

 

 

슬프고 답답하고 포기하고 싶은 현실을 맞게 되어도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가능성을 찾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어른도 힘든 일인데, 아이들은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요.건물이 무너질 듯하고, 모든 게 엉망이 되었던 시간인데, 유치원 아이들은 끄덕없이 살아나요. 다치고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지만, 그들을 모든 걸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지요. 몸이 공중으로 붕 뜨고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면 어른들도 당황스러워서 우왕좌왕 하게 되지요. 그곳에서 빠져나가려고 질서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침착했어요.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는 어른들의 안내를 받아 위험한 순간을 벗어나지요.

 

 

 

 

마치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져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이런 재앙이 닥쳐오면..저는 너무 놀랍고 무서워서 제대로 대처할 자신이 없어요. 하지만 배워야겠어요. 누구든 겪을 수 있고, 언젠가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불구경 하듯 바라보고 있으면 절대 안 될 듯해요.

 

 

 

 

일본 쓰나미를 떠올리면 방사능 문제가 떠올라요. 우리도 무섭고 두려운데, 그들은 얼마나 막막할지..생각만으로도 답답해지네요. 무섭다고 덮어두면 언젠가 그것이 폭발해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겠지요. 아이들이 씩씩하게 이겨냈듯이 어른들도 현명하게 처리하고 대응했으면 좋겠어요.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지금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들과 우리가 걱정하는 일이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이겨냈듯이 어른들도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꼭 정면돌파 해서 문제인식을 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길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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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2-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
 
천천히 서둘러라 - 샘터와 함께하는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재순 지음 / 샘터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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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에게만 느낄 수 있는 삶의 향기가 있어요. 여유있으면서도 꼿꼿하고, 이해심이 넓은 듯하면서도 해박하고, 편안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모습이요.잡지 <샘터>를 창간한 김재순 님의 주옥같은 글이 있는 책입니다. 욕심없고 물흐르는 듯하게 인생은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는 글이에요.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했던 것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주네요.

 

젊은 시절에는 작고 소중한 일상을 우습게 생각하게 되지요. 뭔가 대단한 일을 해야할 것 같고, 큰 일을 해야 제대로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말이에요. 그런데 작가는 그것에 대한 답을 가르쳐주시네요. 나이 들어 80이 넘으면 하루 하루 일상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하시네요. 정말 맞는 말이에요. 하루를 건강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쉬워보이지만,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나이들면서 조금씩 느끼게 되네요. 저도 아마 80살이 되면 하루 하루가 더 절실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에 맞게 심리적 거리를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말씀도 기억에 남아요.너무 좋으면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게 되고 실제로 가까워지고 친해지면 상대의 헛점을 보게 되면서 실망하게 되지요. 그리고는 친구 사귀기 힘들다고 한숨쉬게 되고요. 좋은 느낌을 가진 사람을 만날수록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다가가야 할 것 같아요. 오래 친구를 만나고 싶으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저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무서워요. 절대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존재고요. 하지만 누구나 죽게 되는데..무조건 피한다고 좋은 건 아닐 텐데...그런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작가는 저에게 또 답을 주네요.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독여 주시네요. 진심으로 내 삶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무슨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진지하게 떠올려 보게 됩니다.

 

 

나이든 후의 삶이 멋진 사람이 진정 성공한 사람이에요.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존경받으면서 평안하게 일상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삶이 아닐까요. 저도 그렇게 늙고 싶어요. 무엇을 향해 걸어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고 싶은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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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오미숙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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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꼭 읽고 싶어진 책이에요. 2000만원으로 집을 한 채 살 수 있다니...너무 궁금하고..꼭 알고 싶어졌어요.

차 한 대도 살까 말까한 돈으로 집을 가질 수 있다는 말만 들어도 괜히 설레네요. 저도 시골에 집을 짓고 농사도 지으면서 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땅도 사야하고 비싼 돈으로 집도 지어야 하고 세금도 내고..집 한 채를 갖기 위해서는 너무 힘들고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책을 읽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도전해 볼만한 것이라는 알게 되었어요.

 

 

 

 

오미숙 님이 시골집을 구입해 인테리어 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요. 왜 시골로 오고 싶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집을 구입했는지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역시 시골집을 갖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과 고통을 겪어야 하더군요. 만만치 않은 준비기간과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분명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일 거예요.

 

 

 

 

집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

너무 이쁘고 실용적으로 꾸미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배웠어요. 뼈대만 남기고 모든 걸 새롭게 만들어낸 창작의 과정이 생생하게 나와요.담을 허물고 외양간을 없애면서 시작된 공사는 새로운 기대감을 품게 하지요. 넓고 환한 욕실이 참 좋아보였어요. 타일도 이쁘고, 구조도 실용적이고요. 흙으로 만든 집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서 지은 점도 꼭 배우고 싶어요. 다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더 쉬워 보였어요.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지내는 그녀의 삶이 부러워요. 힘들고 지친 도시생활 이면에 아늑하고 따뜻한 시골집이 있다면 얼마든지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음식을 해서 먹이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도 정겨워 보였고요. 창도 많고 우리의 정서가 그대로 숨쉬는 듯한 그윽한 실내를 보면서 우리가 어떤 집에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고 느끼게 되네요.흙냄새가 나는 집에 살면서 텃밭 농사도 짓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지낼 수 있는 삶이 참 아름답게 보였어요. 행복은 우리 일상에 숨어있다는 말이 떠오르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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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2-2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