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타워 2 - 하 - 세 개의 문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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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니들끼리 좆을 빨아주지 그러냐, 응?"

"검둥이년의 거기가 무서우면 그냥 니들끼리 하라니까? 어서 해! 냉큼! 둘이 서로 사이좋게 양초를 쭙쭙 빨아줘! 빨 수 있을 때 열심히 빠는 게 좋아, 왜냐면 데타 워커님께서 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네놈들 허여멀건 양초를 확 뽑아버릴 테니까! 확 뽑아서 저 기어 다니는 전기톱 같은 놈들한테 먹여버릴 테니까!" (p.112)

"대갈사냥꾼? 대갈사냥꾼은 또 뭔가?"

"대가리 고치는 의사 말이야. 남의 머릿속 봐주는 의사. 정식 명칭은 정신과의사야." (p.114) 


"내 방귀나 퍼먹어라, 흰둥이 놈아! 뒈져서 나자빠진 네놈 낯짝에 뽕뽕 뀌어주마!" (p.125) 


"내 똥구멍에서 똥이나 빨아라, 니미럴 놈아!" (p.135)

"닥쳐라, 천한 것아."

"그만 하란 말이다 니미럴 흰둥이 박수무당 새끼야!"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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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문(상)」에 이어서 「세 개의 문(하)」에서는 두 번째 문과 세 번째 문을 방문하게 됩니다. 첫 번째 문에서는 마약쟁이의 몸으로 들어가 마약조직과 생사를 건 전쟁을 치르더니, 두 번째 문에서는 미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중인격자의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흑인 여자인데, 흰둥이에 대한 증오가 엄청납니다(왜 이렇게 흰둥이에 대한 증오가 큰 지는 마지막에 알 수 있습니다). 저 위의 대사들이 모두 저 이중인격자(데타와 오데타. 여기서는 데타)가 한 말들인데, 아주 그냥 대사들이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특히 양초나 대갈사냥꾼 표현은 웃다 숨넘어가는 줄 알았네요. 정말 표현들이 끝내주더군요. 데타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니미럴"과 "흰둥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문에서는 마약쟁이, 이중인격자에 이어 연쇄살인자(밀치기꾼 잭 모트)의 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롤랜드의 끔찍한 악몽은 끝나지가 않습니다. 잭 모트라는 연쇄살인자 정말 미친놈입니다. 별명처럼 사람들을 밀쳐서 다치거나 죽게 합니다. 마음이 없는 자입니다. 죄의식이나 죄책감도 못 느끼고요. 독에 중독되어서 점점 죽어 가는데 하필 이런 자의 몸이라니, 정말 롤랜드의 운명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세 개의 문(하)」의 압권은 바로 데타라는 여성의 거침없는 욕설입니다. 악의가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은근히 들을수록 유쾌하고, 중독되는 것 같더군요, 니미럴. 이제 암흑의 탐으로 함께 떠날 동료들도 다 만났고, 앞으로 어떤 여정이 펼쳐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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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2 - 상 - 세 개의 문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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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스티븐 킹을 의심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1부 「최후의 총잡이」를 읽고, 솔직한 심정으로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거대한 판타지 다크타워 시리즈의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내용이라 조금 심심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개나 주라고!"라는 태도로 2부부터는 그냥 마구 달리네요. 정말 감탄을 하면서 혼자 막 키득거리면서 읽었네요. 역시 스티븐 킹은 최고!!

다크타워 시리즈의 2부에 해당되는 「세 개의 문」은 최후의 총잡이 롤랜드가 본격적으로 암흑의 탑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세 개의 문(상)」은 첫 번째 문에 도착한 롤랜드가 겪는 기상천외하고 신기한 모험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바로 첫 번째 문에서 헤로인에 중독 된 '사로잡힌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총잡이 롤랜드가 살고 있는 세계가 정확하게 어떤 세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로잡힌 남자(에디)가 살고 있는 세계는 1980년대 중반. 첫 번째 문을 통해 롤랜드는 이 '사로잡힌 남자'의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스파이크 존즈 감독 1999년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를 연상하면 될 듯. 물론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그렇게 롤랜드는 에디의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사로잡힌 남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마치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듯(조금 오버하자면) 현기증이 납니다. 스테디캠(들고 찍기 장비)을 생각하면 쉬울 듯. 정말 현기증이 엄청날 것 같지 않습니까? 이런 상상력,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헤로인 중독자의 눈 속이라니, 사건 사고가 끊이지가 않습니다.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석양의 무법자》의 영향을 받고,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롤랜드 공자 암흑의 탑에 이르다』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순전히 스티븐 킹의 작품입니다. 일부 문학평론가들은 이런 문학은 쓰레기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막나가는 스토리는 스티븐 킹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B급 영화의 감수성을 활자로 옮겨놓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1980년대의 미국 대중문화와 유머가 21세기에 살고 있는 한국 독자에게까지 전달되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이 소설 읽으면서 혼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최후의 총잡이 롤랜드와 마약 중독자 에디의 콤비플레이 정말 최고입니다. 아주 욕을 달고 다니는 상것들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순문학 신봉자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는 상스러운 판타지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1부 <최후의 총잡이>를 읽고는 조금 실망했는데, 정말 스티븐 킹의 일생일대의 역작이라 부를 만하네요. 「세 개의 문(상)」 자체를 완결된 이야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나고 재미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이렇게 기다리기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참고로 「세 개의 문(하)」의 두 번째 문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이중인격의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마지막 사족으로 이 시리즈를 2013년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최대한 빨리 국내에 모두 출간되기를 기원합니다. 『스탠드』와 함께 정말 딱 제 취향의 소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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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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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개의 사건. 일가족 실종 사건과 부녀자 폭행 사건. 서술자는 르포라이터 이가라시 미도리와 부녀자 폭행 사건을 우연하게 목격하게 되는 나(그의 이야기에서 범인은 '당신'으로 불립니다). 암튼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홍보 문구에 있는 서술트릭. <살육에 이르는 병>이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작품처럼 서술트릭이 중심에 있는 미스터리소설은 아닙니다(물론 그런 내용이 없지는 않지만). 사실 중후반까지는 그냥 두 개의 사건이 평범하게 전개됩니다. 가족들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부녀자 폭행 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일가족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여자는 르포라이터로 남편(유명한 논픽션 작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사건을 파헤쳐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녀자 폭행 사건을 추적하는 청년은 작가 지망생으로 살인범의 범행을 이용하여 작품을 쓰고 싶어 합니다. 두 명의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야망으로 인해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로누마(검은 늪)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검은 늪. 이 소설에서 참으로 매력적인 배경이 아닐까 싶어요. 더럽고 추악한 진실들이 악취 나는 쓰레기처럼 검은 늪 속에 처박혀 있다 서서히 드러나면서 마주치기 싫은 진실과도 대면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서술트릭만 내세우는 그런 미스터리소설은 아닙니다. 물론 조금 불친절하기는 합니다. 그게 서술트릭의 함정이자 매력이기도 하지만요. 사실 조금 헷갈리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사건의 틈들이 매꿔질 때의 그 쾌감은 무척 짜릿합니다. 단, 중후반까지 이야기가 조금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네요. <도착의 론도>처럼 초반부터의 흡입력은 다소 아쉽더군요. 일가족 실종 사건과 부녀자 폭행 사건 자체는 사실 특이한 사건이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초반에 계속 뜸을 들이더군요. 마지막의 반전(서술트릭의 함정)을 위한 밑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필요 없는 밑밥들이 많지 않았나 싶어요. 무엇보다 일가족 실종 사건의 동기와 결과는 조금 김이 빠지더군요. 그래도 독자를 기만하는 서술트릭은 없습니다(있을 수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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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초 살인 사건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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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다 리쿠 장편소설의 느낌(노스탤지어 마법사)의 작품들도 있고, 전혀 새로운 느낌의 작품들도 있는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와 느낌들의 14개의 단편들이 수록된 단편집입니다. 신문이나 잡지, 앤솔로지, 인터넷 등에 실린 작품들을 모았네요. 전체적으로는 읽기 편하고 어렵지 않으며 재미있습니다. 온다 리쿠 특유의 모호한 느낌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장르적인 느낌이 조금 덜한 작품들은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결말이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요(<해후에 관해>가 특히 그랬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온다 리쿠의 상상력은 단편집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것 같네요.

 제목부터 뭔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수정의 밤, 비취의 아침>은 미즈노 리세 시리즈의 번외편입니다. 폐쇄적인 학교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까지 미스터리소설로서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안내>는 초단편 SF공포소설입니다. 결말이 무척 강렬한 작품. <그대의 밤과 음악과>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 사건》에 대한 오마주로 쓴 작품으로 2명의 라디오 DJ의 대화로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고약한 취미(노래 선곡, 인형, 비치볼 등등)와 살인사건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냉동 귤>은 SF소설인데 잠깐만 언급하겠습니다. 이 소설은 어디에서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심야의 식욕><졸업>은 공포소설입니다. <졸업>은 온다 리쿠식 스플래터 호러소설입니다. 15세 소녀들과 졸업, 그리고 괴물, 살해. 가타부타 설명 없습니다. 그냥 졸업하기 전까지 살아남아야 합니다. <외로운 성>은 외로움에 슬픈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낙원에서 쫓겨나>는 온다 리쿠스러운 작품입니다. 사고로 죽은 한 고교 동창생의 죽음으로 네 명의 남녀가 만나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고 추억에 잠기는 그런 이야기. 표제작 <1001초 살인 사건>은 공포스러운로 이야기로 시작해서 SF적인 설정으로 끝나는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의 이야기는 흔하지 않나요? 암튼 일일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기는 힘드네요.

 암튼 모든 작품들이 기대 이상이었고, 단편 하나하나도 모두 재미있더군요. 온다 리쿠 싫어하시는 분들도 다양한 장르소설(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SF 등등)을 좋아하고, 접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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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1 - 최후의 총잡이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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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일생 역작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다크 타워>. 33년이라는 긴 시간의 우여곡절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라기에 무척 기대를 했습니다. 물론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판타지의 절대 지존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여러 번 시도 끝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거든요. 영화는 정말 재미있는데, 소설은 조금 어렵더군요(참고로 <다크 타워>는 <반지의 제왕>에 영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스티븐 킹의 또 다른 역작 <스탠드>를 너무 재이있게 읽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책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븐 킹이 인도하는 암흑의 탑으로 기나긴 여정을 누구보다 먼저 시작하고 싶어서 말이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사막을 가로질러 달아나자 총잡이가 뒤를 쫓았다.

이런 문장으로 <다크 타워> 시리즈의 서막이 열립니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1부 <다크 타워 - 최후의 총잡이>를 읽은 느낌을 말하자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떡밥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사실 스티븐 킹의 기존 소설의 느낌은 별로 나지 않더군요. 조금 당황스럽다고 할까요?(그런데 읽으신 분들에 의하면 1부보다는 2부가, 2부보다는 3부가 이렇게 점점 뒤로 갈수록 스티븐 킹의 소설적인 요소들이 많다고 하네요) 암튼 주인공은 총잡이 롤랜드입니다. 그리고 배경은 서부영화에나 등장할만한 사막이고요. 총잡이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뒤쫓습니다. 왜? 제5부 '총잡이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편에 그 이유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로부터(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온 소년 제이크의 존재 이유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해서 오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현실 세계에서 사고로 죽은 후 검은 옷을 입은 남자에게 끌려오다시피 해서 오게 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암흑의 탑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롤랜드가 만나게 되는 3명은 누구일까요? 암튼 무수한 떡밥들이 넘쳐 납니다. 스티븐 킹이 <다크 타워> 시리즈에서 창조한 세계 자체도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롤랜드는 멋집니다. 사실 착한 놈도 나쁜 놈도 아닌데, 그냥 그의 대사나 행동이 좋더군요. 남자들의 로망의 대리 만족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그러네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롤랜드를 따라서 이 여정에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드네요. 마지막으로 해설들(여는 글, 신판 개정에 관한 머리말, 저자 후기, 조재형의 해설)이 많아서 그나마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암튼 궁금증이 너무 많습니다.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그 날을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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