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타워 2 - 상 - 세 개의 문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시나마 스티븐 킹을 의심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1부 「최후의 총잡이」를 읽고, 솔직한 심정으로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거대한 판타지 다크타워 시리즈의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내용이라 조금 심심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개나 주라고!"라는 태도로 2부부터는 그냥 마구 달리네요. 정말 감탄을 하면서 혼자 막 키득거리면서 읽었네요. 역시 스티븐 킹은 최고!!

다크타워 시리즈의 2부에 해당되는 「세 개의 문」은 최후의 총잡이 롤랜드가 본격적으로 암흑의 탑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세 개의 문(상)」은 첫 번째 문에 도착한 롤랜드가 겪는 기상천외하고 신기한 모험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바로 첫 번째 문에서 헤로인에 중독 된 '사로잡힌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총잡이 롤랜드가 살고 있는 세계가 정확하게 어떤 세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로잡힌 남자(에디)가 살고 있는 세계는 1980년대 중반. 첫 번째 문을 통해 롤랜드는 이 '사로잡힌 남자'의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스파이크 존즈 감독 1999년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를 연상하면 될 듯. 물론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그렇게 롤랜드는 에디의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사로잡힌 남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마치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듯(조금 오버하자면) 현기증이 납니다. 스테디캠(들고 찍기 장비)을 생각하면 쉬울 듯. 정말 현기증이 엄청날 것 같지 않습니까? 이런 상상력, 너무 좋습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헤로인 중독자의 눈 속이라니, 사건 사고가 끊이지가 않습니다.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석양의 무법자》의 영향을 받고,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롤랜드 공자 암흑의 탑에 이르다』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순전히 스티븐 킹의 작품입니다. 일부 문학평론가들은 이런 문학은 쓰레기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막나가는 스토리는 스티븐 킹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B급 영화의 감수성을 활자로 옮겨놓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1980년대의 미국 대중문화와 유머가 21세기에 살고 있는 한국 독자에게까지 전달되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이 소설 읽으면서 혼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최후의 총잡이 롤랜드와 마약 중독자 에디의 콤비플레이 정말 최고입니다. 아주 욕을 달고 다니는 상것들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순문학 신봉자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는 상스러운 판타지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1부 <최후의 총잡이>를 읽고는 조금 실망했는데, 정말 스티븐 킹의 일생일대의 역작이라 부를 만하네요. 「세 개의 문(상)」 자체를 완결된 이야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나고 재미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이렇게 기다리기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참고로 「세 개의 문(하)」의 두 번째 문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이중인격의 눈 속으로 들어갑니다. 마지막 사족으로 이 시리즈를 2013년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최대한 빨리 국내에 모두 출간되기를 기원합니다. 『스탠드』와 함께 정말 딱 제 취향의 소설이더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