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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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단편 모음집. 미야베 미유키는 1987년 「우리들 이웃의 범죄」라는 단편으로 데뷔를 했는데,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의 초고는 1986년, 1987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은 신비한 힘을 가진 소녀 오하쓰(『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의 주인공)가 등장하는 단편 연작입니다.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을 먼저 잃으신 분들에게는 오하쓰가 어떤 계기로 신비한 힘을 얻게 되었고, 네기시 히젠노카미 야스모리와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또한 오하쓰에게 로쿠조라는 험악한 오빠 말고, 나오지라는 오하쓰와 마음이 잘 통하는(모험을 즐기는) 둘째 오빠도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고요.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에게는 꼭 읽어야 할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성으로 제어가 되지 않아서 미신이라도 믿어야 하는 나약한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라는… 아무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검이 말을 하고… 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생겼을까? 왜, 검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을 베어 죽이는 것일까? 뭔가 신비스럽고 기이한 사건, 이면에는 역시나 ‘사람의 (어두운)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미스터리의 원형을 알 수 있는 단편들입니다. 단칼에 목을 깊이 베어 죽이는 묻지마 살인사건을 다룬 「가마이타치」와 6년에 걸친 한 장사꾼의 이상한 선행을 다룬 「섣달의 손님」 역시나 재미있습니다. 특히 「가마이타치」의 반전은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대해 미야베 미유키만큼 자연스럽게 다루는 작가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 유머를 잃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작품들의 주제는 조금 어둡습니다. 사람이란, 역시나 어렵고 무섭고, 무엇보다 알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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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야 2012-01-05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추리소설 매니아로서 로네리님의 마이리뷰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로네리님 즐거운 한해기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