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차세대 크리스천을 위한 7가지 습관
칼만 카플란.매튜 슈워츠 지음, 김정혜 옮김 / 세계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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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긴 하지만 기독교 관련 단행본은 처음 읽어보았다. 성경책이나 성경공부책만으로도 충분히 배울 것이 차고 넘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변명하고 싶지만, 솔직히 이런 책들이 나오고 있는 줄도 잘 몰랐으니 일종의 무관심이라 할만 하다.

이 책은 철저히 성경에 기반을 둔 우리가 가져야 할 7가지 좋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렇다고 믿음, 소망, 사랑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진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응용할 수 있고, 마음과 행동을 바꿔주는 실제적인 습관을 말해준다.

사례 제시도 제법 많이 되어 있어 '내가 가진 행복과 반대되는 습관'들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들 하나하나를 만든 것에는 아무런 부족함도 없고, 우리는 사회가 인정하는 '잘난' 부류에 속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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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사랑의 심리학 -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롤프 메르클레 지음, 장현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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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퍽 어려운 일 같다. 열렬히 연애하듯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느만큼 생활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서 시작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초반에는 자칫 평범할 수도 있는 자기 사랑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지만, 조금 더 읽다보면 각종 사례가 나온다. 그 부분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자 묘미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자신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극단적인 사례를 제시하는데, 이 사례 속에는 나 자신의 모습이 조금씩 스며 있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물쭈물 결단을 못 내리는 모습이라던가, 다른 사람 앞에서 괜시리 소심해지기도 하는 행동 등 평소에 아무런 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자꾸만 나를 깎아내리는 나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경험은 마치 촬영된 내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과 같은 생경함을 느끼게 해 놀랐다.

사례 제시 외에도 이 책의 훌륭함은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저자의 힘에 있다고 본다. 동양에서는 부모의 교육은 무조건 훈육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짙지만, 서양인인 저자는 아이가 어릴 때 부모가 무심코 뱉는 말들이 아이의 자기 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역설한다. 아이였을 때 누적된 그런 모욕적인 말들은 차차 성장함에 따라 본인 역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도 미래에 부모가 된다면 조금 더 현명하게 혼내는 방법을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챕터마다 변화와 가능성, 그리고 자기 사랑의 실천에 대해 다정하게 설명해놓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 책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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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 해리, 최고의 멘토를 만나다
하일러 브레이시 외 지음, 이강용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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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고는 너무 예쁜 표지와 내지 디자인에 놀랐다. 자기계발과 경영이 적절히 조화된 보통의 책들은 공격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과 맞물려, 표지와 내지 역시 딱딱한 것들 일색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이 이런 포근한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해리라는 탈 많은 경영자와 그의 곁을 지키는 수호 천사류의 여자가 주 내용을 이끌어가는데, 그 방식이 참 다정다감하면서도 독자에게 정확한 이해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다섯가지 큰 주제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그것을 고치는 방법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나는 그 주제들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을 제대로 하는 것만해도 굉장히 큰 일이 되겠구나' 라는 것을 크게 느꼈다. 세상에 완벽하게 혼자만의 힘으로 굴러가는 것은 없고, 우리는 어떤 사소한 일이라 해도 더 잘,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그런 것을 요구할 때는 상황에 맞는 방식이 필요하다.

매너있으면서도 정확한 의사 전달로 일을 맡기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모두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일을 진행하는 방법을, 이 책은 이야기 형식을 빌어 전해준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조금 낯부끄러운,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 그 사소한 부분들이 얼마나 일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알려주기 때문에, 평사원보다는 최소한 팀장이나 관리직급이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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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슬리퍼를 신은 남자
벵상 드 스와르트 지음, 오영민 옮김 / 세계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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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벵상은 그렇고 그런 중년작가이다. 히트작이 있는 사람도 그렇다고 열정적인 사랑이 진행 중인 사람도 아니다. 평범한 옆집 아저씨같은 이런 그에게 어느 날 이상한 증세가 찾아온다. 바로 심한 부스럼이 있은 후부터 여자가 된 것이다.

벵상은 재택근무를 하는 작가이기에 이 사실은 외부에게는 금방 숨길 수 있었다. 그러나 매일 얼굴을 마주대하는 아내에게 이 커다란 비밀을 숨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벵상은 여러가지 환상에 시달리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그 외의 나머지 이야기는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아무튼 이 책은 성과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사랑을 할 때 남과 여자의 성 역할이란 건 반드시 따로 존재하는가? 우리는 그 점이 주는 희열과 자극을 포기하고서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말이다.

이 책은 사랑 이상의 사랑 즉, 일차원적인 끌림 이상의 깊은 울림을 주는 사이에 대해 말한다. 매끄러운 단어 선택과 번역은 자칫 모호할 수도 있는 문장들을 정확히 이해시키는데 힘쓰고 있으므로,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읽기에 알맞은 프랑스 소설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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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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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일본 소설이 주는 인스턴트적 가벼움에 질려, 나는 그다지 일본 소설을 가까이 하던 사람이 아니다. 어제 서점에서 이 책을 산 것은 순전히 표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디자인적 요소를 참고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서점을 나온 후 커피숍에서 이 책을 들춰본 후에 나는 빠른 속도로 이 책에 빨려들어 오늘 아침에는 결국 이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장편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네 명의 동거인이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안에 젊은이들 특유의 사랑, 미래에 대한 불안, 막연한 꿈들이 포함되어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남을 배려하는 기본 소양이 확실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간이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을 뿐이지만, 그런 '배려심'은 책 전반에 걸쳐 그들의 말과 행동을 타당하고 아름답게,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무한히 넓을 수도, 아주 좁을 수도 있다. 그건 그 사람이 어느 만큼 마음의 창을 열어두었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개방적인 마인드로 주변과의 관계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기존의 허무주의로 일관하던 일본 소설과는 다른 특별한 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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