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평소 일본 소설이 주는 인스턴트적 가벼움에 질려, 나는 그다지 일본 소설을 가까이 하던 사람이 아니다. 어제 서점에서 이 책을 산 것은 순전히 표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디자인적 요소를 참고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서점을 나온 후 커피숍에서 이 책을 들춰본 후에 나는 빠른 속도로 이 책에 빨려들어 오늘 아침에는 결국 이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장편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네 명의 동거인이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안에 젊은이들 특유의 사랑, 미래에 대한 불안, 막연한 꿈들이 포함되어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남을 배려하는 기본 소양이 확실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간이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을 뿐이지만, 그런 '배려심'은 책 전반에 걸쳐 그들의 말과 행동을 타당하고 아름답게,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무한히 넓을 수도, 아주 좁을 수도 있다. 그건 그 사람이 어느 만큼 마음의 창을 열어두었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개방적인 마인드로 주변과의 관계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기존의 허무주의로 일관하던 일본 소설과는 다른 특별한 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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