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 앙꼬 단편집
앙꼬 지음 / 새만화책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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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만화 업계 종사자들의 추천을 받고 사본 책이다. 내용이나 만화가에 대한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랩핑 된 책을 홍대에서 사들고 나오면서, 이 것이 내가 처음으로 사는 국내 작가의 만화책이라는 점을 떠올렸다.

일단 이 단편만화집은 배꼽이 빠지는 웃음의 요소는 크게 없는 편이다. 대신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냉정하도록 정확한 시선이 이 책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그리 밝은 내용만은 아니지만, 작가는 현실을 더이상 비관하지도 낙관하지도 않으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읽는 이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개성 넘치고 꼼꼼한 그림체가 이 책에 가치를 더해준다. 내용과 그림면에서 모두 좋은 느낌을 받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국내 만화라고 하면 웹툰, 극화, 인디만화가 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시선을 가진 괜찮은 만화가 있었다니! 널리 알려도 무해할 것이 없도다 -ㅅ-)=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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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산다는 것 - 숨어사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기행
박영택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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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한다는 사람을 보면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혹은 어두운 작업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몰두하는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물론 작품이 있기 까지는 적절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는 일까지 모두 함께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온 작가들에겐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응시가 거의 없다. 즉, 작업의 연속일 뿐 이 작업물들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기회조차 흔치 않다는 말이다. 이들에게는 예술이 생활의 수단이기 보다는 삶 자체이기 때문에, 작품 홍보나 판매를 위한 어떠한 제스처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이들의 삶은 곤궁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책 속의 예술가들은 화려한 프로필보다는 한 순간의 시간에, 한 장의 그림에, 하나의 조각에 연연한다. 어찌 보면 조금 답답할 정도로 몰두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이 천성이고 그들 나름의 행복인 것을.

이 책은 다양한 이미지와 멋스럽고 진솔한 글이 있는 것과 동시에 한 편의 르포와도 같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속사정을 알리면서도 책이 주는 감상의 측면을 잃지 않는 자세를 견지한다. 때문에 이 책은 소수의 예술가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면서도,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는 굉장한 실력을 가진 저자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치밀한 조사와 인간미 넘치는 작가와의 교감, 그리고 멋진 작품들. 의미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흔치 않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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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 - 권불십년
송국건 지음 / 네모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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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정치적인 사건들을 다룬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지극히 흥미 위주로 흘러간다. 청와대와 대통령, 그리고 정치인 등에 관한 에피소드나 숨겨진 이야기 정도를 다루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청와대에서의 힘의 이동이나 중요한 결단이 있기 까지의 긴장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청와대라는 곳의 1차적인 궁금증 내지는 가벼운 내부 상황을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읽는 데 정치적인 지식이 없어도 무리가 없다.

 역대 대통령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청와대의 문화가 인상깊었고, 앞으로 청와대의 대통령이 누가 될지 궁금해지는 이 때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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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그마로 부자아빠가 되자! - 생활속의 6시그마
안광호 지음 / 네모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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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그마란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 이 책의 첫번째 챕터를 읽고는 6시그마에 대해서 약간의 오해를 하기도 했다. 6시그마란 것은 회사의 오너나 중간관리자들만이 제대로 실행하고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번째 챕터에서부터는 6시그마란 효율적인 시스템을 회사가 아닌 우리 삶에 적용하는 장면이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첫 챕터에서 느꼈던 지루함과 낯설음이 점차 사라지는 듯했다. 책장을 거듭 넘길수록 6시그마란 시스템이 개인 삶의 오류를 얼마나 예방하고, 정처없이 그저 흘러갈뿐인 인생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6시그마가 하나의 관념을 넘어 거기에 구체적인 사안을 더하고 더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6시그마'란 단어 자체는 생소하지만 뜻을 펼쳐 보면 그리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삶을 보는 새롭고, 기발한, 효율적인 '관점'이라고 해두자. 부디 이 책을 읽을 미래의 독자들이 '6시그마'란 개념을 이해하는 처음 부분에서 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 그것이 주는 묵직한 삶의 변화를 체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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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 일의 성공과 가정의 행복을 동시에 얻는 6가지 비결
다니엘 퀸 밀즈, 사샤 K. 매투, 커스틴 R. 혼비 지음 / 네모북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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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는 사람치고 가정과 회사 일 사이에서 갈등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미혼이라면 업무 과중으로 가족들에게 괜히 짜증을 부리고, 주말에는 자느라 바뻐 집안일 한번 제대로 돕지도 못하는 일이 있을 것이며, 기혼이라면 육아와 부부 사이에 있어서 미혼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리라 짐작된다. 이 책은 가정과 회사 일 모두를 완벽하게 하지도 못하면서, 둘 다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우리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독특하게 모든 등장인물이 곤충이고, 외서를 번역해 출판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은 한식을 먹고 세 글자의 이름을 가졌다. 사소하지만 출판사의 배려가 보이는 부분이다. 책도 그리 두껍지 않고,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읽으면 자신이 가정과 회사 일에 충실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삽화도 많아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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