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쟁 1 - 붓을 든 자와 칼을 든자 7년전쟁 1
김성한 지음 / 산천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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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민족은 여러 번의 외세의 침략을 겪었으며, 상황은 그 시대에 따라 많은 사상자와 인구 감소 그리고 문화의 쇠퇴로 인한 역사적 정체기를 겪었고 그로 인한 민초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론 반도적 특성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핑계로 배운 굮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한 가지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크게 기억하는 세 가지 장면을 떠올리면 중국의 원과 청 그리고 일본의 침략 이렇게 세 가지 주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원이 새로 국가를 세우고 침략 하였을 당시 고려는 무신 정권이라는 비정상적인 국가형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청이 쳐들어 왔을 때는 왕위에 대한 불안감 즉 지배계층의 비정상적인 상태, 일본 즉 왜가 쳐들어 왔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익히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 것을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지배계층의 오판과 자신의 권력욕은 백성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적 고찰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5권으로 구성될 이 책의 1권은 전쟁 전후의 일본과 조선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조선으로 침략을 하려는 일본의 모습과, 글을 숭상하지 않는 미개한 민족이라 칭하며 일본을 무시하는 조선의 선비들의 모습이 보인다. 저자의 말을 빌어 조선의 사대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한심함을 질타하기는 하지만 정말 우습고 갑갑한 것은 조선의 당시 모습은 정말 7살 어린아이가 20살 청년이 존대하니 우쭐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막대 사탕을 서슴없이 건내주는 형국이라 할 것 같다. 철저하게 조선을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은 그런 모습이다. 강함을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조선을 상국으로 예우하며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그렇게 전쟁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조선의 문화와 지도 그리고 풍습을 익히고 그렇게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 조선의 선비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 나라가 환란에 쌓이게 되는 일에는 주변 정세에 어두운 관리들의 게으름이 있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자신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남의 손을 빌려와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지배층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나라도 팔아먹는 사람들의 등장이 그 마지막인데, 조선의 전재전의 모습은 무능한 관리와 일본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는 안일함 그리고 중국에 기대어 우리를 지키겠다는 어리석은 생각 결국 전쟁을 끌어들이는 형국이 된다. 그렇게 조선은 전란의 기운으로 슬슬 진입해 가고 있다.

칼의 노래, 불멸의 이순신 등을 통해서 이 끔찍한 전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무엇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 것이며, 한 순간의 게으름이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오판이 나라의 모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이 책의 후반 이야기들도 따뜻하기 보다는 분노의 뜨거움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책의 구성은 일본과 조선의 조정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의 단초들이 이어지는 구성은 어쩌면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 줄 것 같다. 어둡지만 우리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 조선과 일본의 전재 우리는 다시 한 번 그 아픔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 그리고 무능한 선비와 선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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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김필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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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접하기 전에 날개의 저자의 약력이 심상치 않다. 늦은 나이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낀 그림에 대한 감동 그리고 그 것을 체계적으로 배워 보고 싶은 욕심은 젊은 사람의 열정을 뛰어넘어 어쩌면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할 만한 인생 약력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자신의 감동을 자신 혼자만의 이야기로 남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 후손에게, 손자에게 그렇게 자신의 감동을 전하고 그림과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서 언제나 그렇듯이 인생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그 속에 담긴 더 맛깔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끌어내기를 바라며 이렇게 책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미술사학 박사학위과정을 이수중인 저자의 나이는 64세라고 한다. 그의 열정에 먼저 감동을 받으며 책장을 넘긴다.

 

그림은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있다. 참 그 전에 서문은 인생의 선배로서 저자가 젊은 아니 어린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옮겨 놓았다. 삶의 지침이 될 만한 말들 그의 서문에는 미사 라는 손주에게 하는 말로 시작을 한다. 내가 읽어도 삶의 지침이 될 만한 말들 그림을 멀리하던 나에게 꼭 필요한 한 줄

 

할아버지가 바라는 교양인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열심히 배워 너희들이 꿈을 펼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항상 부지런하며, 운동을 통해 몸을 튼튼히 지키도록 한다.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기르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심을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 서문 중에서)

 

이 한 줄이 어쩌면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그리고 무언가에 쫒기며 살아온 나의 모습에 여유가 없음을 생각하고 그림 혹은 예술 문학에 다른 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나눌수 있는 기회를 멀리한 나의 모습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진다. 시대별로 정리된 그림에 대한 설명은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 그렇게 편안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림을 보면서 볼 수 없었던 작은 부분의 화가의 의도를 찾는 일 역시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 손주에게 들려주듯이 그렇게 편안한 어투로 그림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그림에 대한 관심과 느낌을 그대로 전해 준다.

 

최근에 고가의 경매로 이름을 알린 뭉크의 절규에 대한 부분은 인용해 보면 뭉크는 정신병적 그림이라는 혹평을 받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전시회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그의 그림은 인간이 가진 온갖 두려움 상실감등을 표현하는데 그이 작품의 주제가 되었으며 그렇게 되기까지는 자신의 성장과정이 큰 몫을 차지하게 되는 것 같다. 정신질환을 앓고 질병과 죽음이라는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던 절규라는 그림은 당대에는 혹평을 받으며 그렇게 무시당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그림, 그리고 가격으로 예술품을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상당히 고액의 그림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병이 완치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신적 불안이 나의 그림 작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림 이외엔 가족도 없다.” (164)

 

아마도 자신의 정신병을 안고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뭉크의 열망은 지금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단편적인 예로 설명을 하였지만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쉬우면서 알차게 정리되어 있다. 나 같은 그림의 초보가 읽기에는 딱 인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말투가 어쩌면 이 책을 더 따뜻한 느낌으로 품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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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엘리엇 부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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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글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을 접하면서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가지게 된 의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책을 읽고 그 책에서 골라내는 문장 즉 자신이 감명 깊게 받아들이는 문장의 글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 한 줄의 문장들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주제에 맞는 글로 이어지며 그렇게 책이 이루어지고 나는 그 책을 읽고 있다. 방대한 독서량에서 출발한 그의 글쓰기는 자신의 이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과 글에서 느껴지는 생각과 자신의 생각으로 즉 자신의 한 마디로 책을 구성한다. 작가의 이력도 특이하려니와 역자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니 한국 사람이었다는 추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결국 한국의 정서에 맞게 아니 내 생각과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의 글이라 그렇게 느끼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 게 한다.

 

도발적인 제목이 가져다준 의미는 명사들의 한마디를 따르는 저자의 한마디를 생각하면 아마도 적절한 제목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자살과 커피한잔, 절박함과 여유로움 그 속에 생각의 역발상 혹은 무겁게 느껴지는 삶의 무게를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적, 사고적, 공간적인 공허함을 찾을 수 있게 하여준다.

 

어른들의 삶에 녹아있는,

보이지 않는 모든 위선들이 아이의 눈에는

역겨워 보일 뿐이다. - 톨스토이

 

불행하게도,

그 아이도 어른이 된다. - 엘리엇 부

(177)

 

한 줄을 인용해 본다면 책의 제목은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의 말을 저자인 엘리엇 부는 이렇게 가볍게 받아들인다. 틀린 말도 아니고 그 아이의 감성을 무시해서도 아니다. 무언가 모를 힘겨움에 어른의 마음이 되어가는 아이의 생각을 담아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단순하게 본다. 무얼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볼 것인가? 결국 그 역겨움도 하나의 인생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어른이 되어서는 똑같은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좀 비약이 심한 것도 있지만 제목이 가지는 역발상의 제안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명언의 심각함을 가볍게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다면, 혹은 심각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면 한 번쯤 읽으면서 웃음을 참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 한 책이다. 같은 현상을 보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선천적 특권이 아닐까 한다. 같은 시를 읽고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듯이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다른 생각으로 이 힘들어 함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절망과 불운의 억울함이

가족의 일상을 마비시켰다. -프란체스 카프카

 

이 양반 다 좋은데 생각이 너무 많아 -엘리엇 부

(409)

 

가끔은 복잡하고 어려움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면 대비하느라 허둥대지 말고

 

커피 한 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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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 개천마리 기자 박상규의 쿨하고도 핫한 세상 이야기
박상규 지음 / 들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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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 같다. 박상규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정말 자신이 소설로 내고 싶었다고 할 만큼, 인생의 굴곡은 다른 사람들의 몇 배의 감정의 기복을 겪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세상을 원망하지는 않는 것 같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아마도 즐겁고 재미를 느끼며 일반인 이라면 숨기고 싶은 가족의 아픈 이야기조차 자신의 것 즉 소중한 자신을 만들어 낸 것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한 마디로 그의 인생은 부럽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이 믿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 이니 말이다.


크게 세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은 처음 자신의 인생에 관하여 그리고 두 번째는 기자라는 것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후배들을 위한 이야기로 책의 구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성장기 그리고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낀 시기에 그는 자신을 표현하고 그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어머니라는 매개를 통해서 자신을 만들어간다. 가난하고 순탄하지 못한 가정이지만 그에게는 가장 소중한 이야기로 만드는 것을 보면 그는 그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럽다. 오마이뉴스라는 신문의 기자가 되는 일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즐거움을 가졌기에 터덜거림 혹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남루해 보일지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재미있는 글 솜씨로 만들어간 것은 아닌가 한다. 후배 기자를 지망하는 그리고 자신에게 하는 기자 10계명은 기자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두 필요하고 담아 두어야 할 것은 아닐까?


정말 킥킥거리면서 읽었다. 그만큼 재미있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그의 글 솜씨는 심각함을 덜어낼 만큼 시원하다. 그리고 그렇게 읽었다고 남는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뭉클하게 남는다. 이것저것 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은 그의 삶에도 역시 독서의 내공이 옅 보인다. 그 삶에 독서가 가져다 준 내공은 글을 만드는 재미난 소스가 되었음을 알게 하여준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읽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의 단어 선택이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 지 알 수 있게 하여주는 그의 글들이 아닌가한다.


경제적 자립이 없으면 정신적 자립도 없다는 <한겨레> 김선주 논설위원의 말을 받들어, (229쪽)


이 한 줄에 눈을 던지고는 두 번 세 번을 읽었다. 짧은 몇 단어의 조합이 왜 이렇게 다가오는 지 현실을 살아가면서 나는 정신적 자립을 몇 번이나 했는지 아니면 정신적 종속으로 살아가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이 페이지에서 책을 넘기지 못하고 계속 이 생각 저 생각을 하였다. 물론 저자는 이 말을 받들어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다. 기자를 지원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선일보 떨어지고 한겨레에 지원하는 사람이 되지 말기를 강조하는 그의 의미도 어쩌면 정신적 자립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책의 기조는 아마도 이 부분에 근거하여 자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해석한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기를 바란다.


개 천 마리의 안녕을 빌며 이렇게 박상규라는 사람을 알게 해준, 그러니까 박상규라는 사람을 이 자리에 있게 하여 나를 만나게 하여준 개 천 마리의 희생에 감사해야 하나? 하여간 재미있게 읽고 즐겁게 생각하고 주류 신문이 아닌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외모를 즐겁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만나 즐거웠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더 시원했을지 모른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는 엄마에게 감사하는 자신의 독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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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들의 아찔한 수다 - 여성 작가들의 아주 은밀한 섹스 판타지
구경미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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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함을 주제로 하는 것은 자극을 말하는 것인가? 6명의 여성작가가 말하는 아찔함은 없었다. 생활의 절절함과 허무함 그리고 절박함과 절실함이 있었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지만 이야기 속의 성은 그렇게 천박하지도 성스럽지도 그리고 신비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의 일상이었으며 주인공들의 삶이었고 그 속에 하나의 사람과 공감하게 되고 그 공감은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어차피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 느끼면 간단한 문제 인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


처음 김이설의 소설은 그의 전작을 만난 나로서는 같은 느낌이었다. 어두움 가정의 굴곡 그리고 이렇게까지 불행한 가족을 만나야 하고 그 상처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쁜피] 아마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소설도 어두웠다. 이 단편집의 첫 작품인 세트플레이 역시 어두웠다. 미성년자 그리고 맞바람이 가운데 끼어있는 섹스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 하나는 어쩌면 그렇게 관념과 생존의 사이를 오가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크로이처 소나타’ 이 소설은 아마도 일반적인 감동과 감흥의 남여관계를 말하고 싶었나 아니면 그 전이의 과정을 예술의 과정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가? 잘 이해를 못한 것인지 아닌지 내가 느끼는 감정과는 좀 다른 감정, 그런데 정말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좀 낯 간지럽기는 하지만 그렇게 숨길일은 아닌 것 같다.


‘제목 따위는 생각나지 않아’는 뭐랄까 프라이팬의 울림이 있는 이야기 혹은 떠날 것 같다가도 돌아와야 하는 관계 그런 관계가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풍경소리 같은 그런 느낌의 이야기 감정의 흐름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면서도 복잡한 감정의 흐름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이다.


‘어찌할까나’ 조선시대 있었던 혹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아니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수광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말을 보면 있었던 이야기의 각색이 아닐까한다. 절절함 그런데 사회는 뭔 놈의 형식이 참 많은지 서로 좋아서 살면 그만이지 그게 뭐 관여할 일이라고 그렇게 힘들게 떨어뜨리고 불행하게 만드는 건지, 너무 형식에 치우쳐서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그리고 사랑은 주변사람들이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니 눈치보고 격식 차리지 말아야지.


‘팔월의 눈’은 짧지만 많은 상상력을 불어 넣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사법고시는 정말 대학을 나와야 볼 수 있나?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남자는 왜 여자의 꿈에 뭘 튀기고 가는 건지. 하여간 많은 부분 생략이 더 흥미를 가지게 만들고 그 생략으로 인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글이 아니었나 한다.


‘통증’ 그렇게 젊음과 나이 듦의 차이가 있는 것이겠지, 나이 들면 사랑이 가끔 찾아와도 믿어주고 의지하지만 젊음은 한 번의 그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인걸 보면 아마도 삶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순종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꿈틀거림을 느끼는 쾌감을 찾는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혹은 그 손의 주인이 되는 것 어쩌면 그렇게 이야기의 흐름을 잡을 수 있을까?


정말 6편의 이야기를 내 마음대로 해설을 하고 중얼거린 느낌이다. 짧지만 재미있었고,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과한 부분도 없었고, 그렇게 일상인 것처럼 그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처럼, 혹은 생을 걸고도 지켜야 하는 것이 인 것처럼 아마도 우리의 일상과 그냥 혼재되어 있는 그런 이야기 그 속에 섹스라는 것이 있었나 보다. 작가들은 아마도 그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에 있는 섹스의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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