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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 알키 / 2012년 9월
평점 :
직장을 다니면서 기업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끔 해 보았습니다. 기업은 여러 곳이 있고 나는 혼자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기업은 나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한 때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기업은 특히 내가 속한 기업은 나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경영자 이든 관리지이든 일개 사원이든 기업이라는 사람이 이 거대한 조직 속에서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생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선정이 되어야 하며 이 기업의 최종 목표인 이익창출에 대한 목적은 언제든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한 일원으로 나는 기업의 가치를 생각하는 부분이 지극히 작위적이고 개인적일 수 있지만 게리해멀 의 생각은 기업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며 그 구성원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을 같은 괘도에서 놓고 해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생각이 좀 진보적이고 이상적인 것 일 수 있지만, 경영자가 아닌 직장인의 시각에서 이 책에 내용을 작위적으로 해석해 보려고 합니다.
그가 서두에 꺼낸 ‘가치’의 개념은 일반적인 통론입니다. 기업의 생존과 이익 창출 목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지구상에 기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나 같은 가치를 가지고 존재할 것 같습니다.우리가 실적에 목마르고, 이익률에 기뻐하며, 적자라는 말에 기죽고 불안 해 하는 이유와 같다고 봅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가치를 실천하고 성장하기도 하며, 잘못된 판단으로 파산에 이르니 말입니다. 직장인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은 언제나 이익이 나야 하고 연봉은 일정 부분 올라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직장에서 싫은 소리를 감내해 내고 다른 곳에 눈을 팔지 않고 묵묵히 출근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은 개인을 좀더 안정적인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게리해멀은 기업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책의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좀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지만 결론은 하나 기업은 이익창출 집단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단순하게 정리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꺼낸 그의 화두는 ‘혁신’입니다. 짧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 단어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일상에 있는 단어입니다. 그렇게 혁신, 혁신 하고 외쳐 대니 때로는 지겹기까지 하죠? 혁신을 하겠다면서 이런 저런 지침이 내려오면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윗물이나 좀 혁신하시지.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니 혁신이 되나” 이런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조직개편에 순응하고 또 출근합니다. 무슨 혁신이 매번 사람을 갈아치우고 조직을 바꾸고, 상명하복의 굳은 조직문화 속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지만 입 밖으로는 잘 말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관리자나 경영자가 잘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좀 나아지겠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임원 (임시 직원의 줄임말, 계약직이라 2년 내에 성과를 내야하는 비정규직과 같죠?)과 경영자는 실적에 목말라 있고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가치 창출은 현재 상황에서 모든 것을 줄이고 뽑아내야 하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아마도 가치라는 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적으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사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리해멀의 혁신은 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소위 말하는 그런 혁신이었다면 제가 이 책을 읽지도 않았을 것이겠죠? 무엇이 다른가를 설명하기에 앞서 이 사람은 기업의 성장과 개인의 역량을 같이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애플에 대한 성장 경험을 벤치마킹 하라고 하니 어떤 종류의 말이 오고 같을지 대충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조금 비판적인 말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기업의 가치를 영속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혁신은 매우 절실한 기업의 구성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반론이 아닌 것임은 분명하고 기존의 통제와 관리를 통한 혁신을 배제하기를 권고하는 혁신입니다. 일반론에 익숙한 저로서는 조금 어렵게 생각되기는 하지만 다음 장을 읽으면서 조금씩 수긍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화두로 들고 나온 것은 ‘적응성’입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유연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대규모 조직 보다는 슬림화된 조직으로 작은 조직에서 큰 기업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직의 개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 역량에 대한 적응성을 가지도록 유연한 사고도 같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게리해멀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있노라면 이상적인 조직과 구성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는 쪽이 편할 것 같아 저는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 조금 다른 말도 있기는 한데 제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있고 기업환경이 우리와 달라서 인지 조금 불분명한 적응성에 대한 정의도 있었습니다.
다음이 ‘열정’입니다. 이 부분이 저는 이 책에서 다른 경영서가 보여 주는 이야기와 좀 차별화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기존 경영서에서 언급하는 통제와 관리 그리고 실적보상 이라는 말 보다 게리해멀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고 미치는 일에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음을 착안 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원정응원을 가는 사람들, 그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그 사람들에게는 그 것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크나큰 위안이고 행복이 되는 점을 착안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이 진행이 된다면 아마도 무서울 것이 없는 조직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디서 주어들은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부대는 종교를 매개로 모인 군대라고 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신께서 보상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군대는 어떤 군대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열정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진의 모든 생활을 보장하는 조직이야 말로 가장 무서운 기업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요? 퇴근하라고 하는데 결과를 보지 못하면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야근하는 기업과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야근하는 깅버의 성과는 당연히 차이가 날 터이니 말입니다.
마지막에서 담은 말은 ‘이념’입니다. 기업에도 이념이 있어야 겠죠? 조직도 개인도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 것이 구심점을 만들고 하나가 되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념은 이렇게 간략하게 정리하고 총괄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게리해멀의 책을 읽다 보면 이상적인 기업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업은 구성원에게 신뢰가 있어야 하며, 경영자는 자신의 현재보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의 구성원은 회사와 경영진을 믿고 자신의 미래의 동반자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맙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것을 묻는 질문에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혁신을 사용하며, 조직은 적응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개인은 열정으로 조직을 끌고 나가고 자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의 이념으로 묶였을 때 그 기업의 생존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제가 정리하면서도 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긴 그렇지 않은 기업의 말로는 자명하니 고민이 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직원이 아닌 경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