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치명적인 검은 유혹 - 낭만적인 바리스타 K씨가 들려주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스민 커피 이야기
김용범 지음, 김윤아 그림 / 채륜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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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커피라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참 종류도 많고 같은 종류라 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추출하느냐에 따라서 맛도 달라지고 볶는 방법에 따라 맛도 다르고 정말 절묘한 맛을 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이 커피라는 것이 같은 커피 같은 장소에서 마셔도 앞에 누가 앉아 있느냐에 따라서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 좋은 장소 그리고 멋진 추억이 담긴 커피 한 잔은 어쩌면 평생에 가장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에게는 그런 커피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많은 사람들의 커피이야기는 각자의 인생에서 커피가 담겨있던 그 조각 혹은 일생을 같이 했던 커피의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아무도 몰랐다고 하기에는 우리 일상 근처를 항상 맴돌고 있었던 이야기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작품 혹은 인생을 떠올리며 그 사람이 즐겨 마셨던 커피의 종류를 같이 느끼며 그 사람의 혼이 담긴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지방에서 염소가 따먹은 열매를 보고 사람이 먹기 시작하였다는 커피는 전 세계에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이 까맣고 쓴 맛이 대표적인 커피에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맛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맛은 인생의 맛과 어우러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에 담긴 향기는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서 그 사람의 삶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낙엽이 타는 냄새 속에서 커피의 향기를 찾아내고 개암나무 열매 속에서 커피의 맛을 찾아내고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진한 맛을 여전히 오래 마음속에 기억하는 사람들 그 것은 아마도 그 장소와 시간 또 같이한 사람들이 시간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이야기와 레시피는 어쩌면 그 커피 맛과 향에 좀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일상의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을 커피전문점이 많아지고, 인스턴트커피도 많아지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전문점도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마시는 커피에 대하여 뭐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주유소에서 기름 넣듯이 커피를 카페인을 보충하기 위한 수단처럼 몸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맛난 커피 한 잔에는 그 잔의 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추억이 담길 수 있는데 그것을 놓치는 것이 아쉽다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카페인 보충을 위한 음료까지 나왔다고 하니, 빠르게 그리고 손 쉽게 만들려는 우리 문화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검은 마력 속에 커피는 인류와 같이 공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커피 속에 담긴 많은 향기 속에 어쩌면 당신이 좋아 하는 향을 그 누군가가 찾아내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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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화연일세 세트 - 전3권
곽의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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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예술 작품 속에는 그 사람의 인생과 삶 그리고 그의 고뇌와 기쁨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허련이라는 이름은 어쩌면 조선 후기의 화가로 지금도 많은 작품을 우리가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일대기는 어쩌면 그 그림 한 장 혹은 지금 우리가 접하는 그림 한 장이 아닐 것이라는 것은 생각은 언제나 예술 작품을 접하는 조금의 경외감 같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꿈이로다 화연일세를 읽으면서 전기인지 아니면 소설인지 조금 혼란함을 떠나서 예술이라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겪어야 했던 스승과 벗 그리고 연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진도의 환쟁이에 불과하였던 소치 허련을 그 멋진 작품의 세계로 끌어들인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크게 세 사람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아마도 허련의 그림 속에 담겨 있을 것 같은 사람들, 그 사람들 말입니다. “자연지, 일체지를 가르쳐 준 대둔사 일지암의 초의 스님. 누구의 가르침도 받지 않고 자연 앞에서 스스로 지혜가 생겨나게 스스로 정진하는 선의 자세를 배울 것을 강조하고 자연스러움 속에 예술의 경지를 끌어들이기를 가르친 초의는 어쩌면 그의 세속의 그림이 가진 욕심과 탐욕을 떨치게 하여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초의는 선과 교를 통달한 대선사였지만 자신을 항상 낮추고 학문과 예를 중시하고 많은 이를 벗으로 두고 그 벗들과 항시 시, , 화를 논하고 다도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알게 합니다. 허련의 그림에서 세상과 통하는 길을 알려주고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본 받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움 이라는 것을 알려준 큰 스승인 것 같습니다.

 

초의의 평생 벗이자 당대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었던 추사 김정희는 허련에게 또 다른 가르침을 줍니다. 혼이 담긴 그림, 재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영혼이 담긴 그림을 그리기를 가르치는 김정희는 죽음을 무릅쓰고 허련이 제주도까지 찾아가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기를 꺼리지 않게 합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다운 모습입니다. 참 소치라는 호를 추사가 지어 주는 대요 그 의미도 뜻이 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부끄러워할수록 큰사람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소치라는 호를 지어주게 됩니다. 원나라에 유명한 화가 대치라는 사람보다 더 큰 화가가 되라는 의미도 담겨 있고 말입니다. 참 의미 있는 호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소치는 추사와의 인연으로 당대의 시 서화에 능한 많은 이들을 벗하며 차를 나누고 그림을 나누며 정신적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그의 그림 속에 그 많은 사람들과 교감이 들어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서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초의와 추사였다면,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 인물은 송은분이라는 여인이 아닐까 합니다. 평생을 그림에 대한 열망으로 세상을 떠돌던 그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서화에 대한 욕망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가족과 이웃도 뒷전이었던 나머지 그는 가장으로서의 의무는 많은 부분 포기하고 세상을 떠돌며 제물에 현혹되지 않고 늙어서 남은 것이라곤 몇 권의 화첩과 서책이 전부 였을 만큼 그렇게 세상을 살아온 소치입니다. 그에게 은분은 아마도 그의 평생에 가장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은 느끼고 집착도 했으며 욕정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소치가 벗어 나려해도 벗어 날 수 없었던 인연의 굴레였던 은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예술의 동반자였으며 예술적 동지였음을 느끼게 합니다. 평생 은분을 돌보지 않고 우유부단하게 보였던 그의 사랑은 노년의 바닷가 노을 앞에서 남녀를 떠나 평생의 친구처럼 보여진 작가의 묘사는 전 권을 읽으면서 받았던 많은 욱함을 잦아들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감동적이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큰 반전도 없었으며, 사건의 긴박함도 없었고 그렇다고 진한 눈물을 뽑아낼 만한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깊이는 잔잔함 속에 묻어있는 깊이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이라는 경지에 대한 동경심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잔잔함 속에서 소치는 스스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읽을 수 있다는 것, 한 사람의 생을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작가의 고향이었던 이점이 자연의 묘사와 토속신앙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의 공감을 나누는 능력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강한 인상이 아닌 잔잔한 깊이를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더 깊은 감동이 남을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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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술에 홀리다 -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도 미술 순례 처음 여는 미술관 1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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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의 거대함이나 웅장함 그리고 화려함 보다는 인도의 미술은 그저 생활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세사에 대한 동경은 미술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도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도에 대한 막연한 상상은 아마도 그 생활 속에 들어 있는 문화와 예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만들기 시작하는 혼수, 그렇게 한 여인은 평생에 걸친 자기만의 예술품을 만들고 그렇게 자손에게 전해지며 또 자손에게 전해지면서 그렇게 인도의 미술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아마도 제가 서양의 문물에서 배워서인지 조금은 토속적이며 민족적인 느낌의 사진을 보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의 오랜 선조들의 모습에서도 이들의 모습이 있었을지 모르는 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이 기계화 되도 보다 세련된 복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익숙하고 사람의 손길로 만들어 진 것에 대한 고마움 보다는 보다 빠르고 많이 만들 수 있는 것에 더 치중한 것이 아마도 인도에 남아있는 것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인도의 가지가지 예술품을 소개합니다. 그들의 생활을 가미하며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작품들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찾아내고, 그들의 생활 속에 빠지지 않는 신들의 존재와 그 존재를 표현하려는 인도의 문화를 읽어내려 합니다. 인구수보다도 많다는 신의 숫자 그 속에서 다양성을 보기도하고 그 다양성의 표현이 또 다른 예술품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편리함을 등지고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운명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가내 수공업처럼 지켜오는 그들의 염색과 자수는 아마도 인도 예술을 대표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것도 있을 것이고, 신을 위해 만드는 것도 있을 것이며, 먼 미래에 필요를 위해 만들어 낸 것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인도 예술은 그냥 생활 같습니다.

 

작위적인 의도와 함축된 의미를 담는 것이 예술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바라본 인도의 예술은 그저 생활 속에 담겨있는 그들만의 정신세계의 표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두가 그렇게 만들어 내며 자신의 염원을 담아내고 자신이 사용하고 표현하는 것에 익숙한 것들이 예술품으로 표현되어 집니다. 아마도 수많은 신이 아니었으면 표현되기 힘들었을 것 같은 예술품들, 그 속에 계급이라는 제도와 여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핍박 속에서 만들어 지는 많은 작품들 그 속에 담은 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화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려하게 느끼지 못한 것은 그 속에 생활의 고됨이 배어 있어서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고단함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만든 그 작품 속에서 아마도 인도가 타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문화적으로 속국이 될 수 없었던 그런 큰 기반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쩌면 그 작은 예술가들의 많은 분포가 문화를 말살하기 위한 모든 정책에 반기를 들었을 것이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예술이 문화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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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 알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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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기업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끔 해 보았습니다. 기업은 여러 곳이 있고 나는 혼자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기업은 나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한 때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기업은 특히 내가 속한 기업은 나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경영자 이든 관리지이든 일개 사원이든 기업이라는 사람이 이 거대한 조직 속에서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생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선정이 되어야 하며 이 기업의 최종 목표인 이익창출에 대한 목적은 언제든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한 일원으로 나는 기업의 가치를 생각하는 부분이 지극히 작위적이고 개인적일 수 있지만 게리해멀 의 생각은 기업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며 그 구성원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을 같은 괘도에서 놓고 해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생각이 좀 진보적이고 이상적인 것 일 수 있지만, 경영자가 아닌 직장인의 시각에서 이 책에 내용을 작위적으로 해석해 보려고 합니다.

 

그가 서두에 꺼낸 가치의 개념은 일반적인 통론입니다. 기업의 생존과 이익 창출 목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지구상에 기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나 같은 가치를 가지고 존재할 것 같습니다.우리가 실적에 목마르고, 이익률에 기뻐하며, 적자라는 말에 기죽고 불안 해 하는 이유와 같다고 봅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가치를 실천하고 성장하기도 하며, 잘못된 판단으로 파산에 이르니 말입니다. 직장인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은 언제나 이익이 나야 하고 연봉은 일정 부분 올라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직장에서 싫은 소리를 감내해 내고 다른 곳에 눈을 팔지 않고 묵묵히 출근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은 개인을 좀더 안정적인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게리해멀은 기업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책의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좀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지만 결론은 하나 기업은 이익창출 집단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단순하게 정리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꺼낸 그의 화두는 혁신입니다. 짧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 단어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일상에 있는 단어입니다. 그렇게 혁신, 혁신 하고 외쳐 대니 때로는 지겹기까지 하죠? 혁신을 하겠다면서 이런 저런 지침이 내려오면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윗물이나 좀 혁신하시지. 매번 그 나물에 그 밥이니 혁신이 되나이런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조직개편에 순응하고 또 출근합니다. 무슨 혁신이 매번 사람을 갈아치우고 조직을 바꾸고, 상명하복의 굳은 조직문화 속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지만 입 밖으로는 잘 말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관리자나 경영자가 잘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좀 나아지겠지 하는 그런 생각을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임원 (임시 직원의 줄임말, 계약직이라 2년 내에 성과를 내야하는 비정규직과 같죠?)과 경영자는 실적에 목말라 있고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가치 창출은 현재 상황에서 모든 것을 줄이고 뽑아내야 하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아마도 가치라는 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적으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사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리해멀의 혁신은 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소위 말하는 그런 혁신이었다면 제가 이 책을 읽지도 않았을 것이겠죠? 무엇이 다른가를 설명하기에 앞서 이 사람은 기업의 성장과 개인의 역량을 같이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애플에 대한 성장 경험을 벤치마킹 하라고 하니 어떤 종류의 말이 오고 같을지 대충 짐작이 가는 부분입니다. 조금 비판적인 말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기업의 가치를 영속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혁신은 매우 절실한 기업의 구성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일반론이 아닌 것임은 분명하고 기존의 통제와 관리를 통한 혁신을 배제하기를 권고하는 혁신입니다. 일반론에 익숙한 저로서는 조금 어렵게 생각되기는 하지만 다음 장을 읽으면서 조금씩 수긍이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화두로 들고 나온 것은 적응성입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유연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대규모 조직 보다는 슬림화된 조직으로 작은 조직에서 큰 기업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직의 개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 역량에 대한 적응성을 가지도록 유연한 사고도 같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게리해멀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있노라면 이상적인 조직과 구성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는 쪽이 편할 것 같아 저는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 조금 다른 말도 있기는 한데 제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있고 기업환경이 우리와 달라서 인지 조금 불분명한 적응성에 대한 정의도 있었습니다.

 

다음이 열정입니다. 이 부분이 저는 이 책에서 다른 경영서가 보여 주는 이야기와 좀 차별화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기존 경영서에서 언급하는 통제와 관리 그리고 실적보상 이라는 말 보다 게리해멀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고 미치는 일에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음을 착안 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원정응원을 가는 사람들, 그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그 사람들에게는 그 것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크나큰 위안이고 행복이 되는 점을 착안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이 진행이 된다면 아마도 무서울 것이 없는 조직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디서 주어들은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부대는 종교를 매개로 모인 군대라고 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신께서 보상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군대는 어떤 군대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열정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진의 모든 생활을 보장하는 조직이야 말로 가장 무서운 기업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요? 퇴근하라고 하는데 결과를 보지 못하면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야근하는 기업과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야근하는 깅버의 성과는 당연히 차이가 날 터이니 말입니다.

 

마지막에서 담은 말은 이념입니다. 기업에도 이념이 있어야 겠죠? 조직도 개인도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 것이 구심점을 만들고 하나가 되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념은 이렇게 간략하게 정리하고 총괄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게리해멀의 책을 읽다 보면 이상적인 기업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업은 구성원에게 신뢰가 있어야 하며, 경영자는 자신의 현재보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의 구성원은 회사와 경영진을 믿고 자신의 미래의 동반자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맙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것을 묻는 질문에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혁신을 사용하며, 조직은 적응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개인은 열정으로 조직을 끌고 나가고 자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의 이념으로 묶였을 때 그 기업의 생존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제가 정리하면서도 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긴 그렇지 않은 기업의 말로는 자명하니 고민이 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직원이 아닌 경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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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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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많은 좋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금은 힘든 사랑은 상대도 힘들고 나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가진 기억의 아픔이 만들어낸 이 이야기는 어떻게 그 것을 풀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도 알려줍니다. 물론 사랑의 아픔이 가져온 상처는 역시 사랑이 감싸주어야 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랑의 방정식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저도 물건이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으면 많이 불안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별 상관이 없는데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몸이 많이 지쳐있는 경우 더욱 그 증세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정도면 우리는 이것도 병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강박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그 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 감싸주고 치료하는 일 그 것이 아마도 이 책이 만들어 낸 이야기의 중심이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 여자 캐서린의 이야기는 최근 많은 화재거리를 주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로 인한 캐서린의 공황장애와 강박증은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의 세상을 만들어 줍니다.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갈 때의 심리상태는 정말 무서움과 소름이 끼친다고 하여야 할까요. 철저하기까지 한 남자친구의 행동들은 더욱 그녀를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그녀를 정말 사랑합니다. 남들이 무어라 해도 그는 그 것을 사랑으로 여기며 자신의 방법으로 캐서린을 망쳐놓는 일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서로 힘들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캐서린은 당연히 불쌍하게 희생자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한 남자에게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는 결국 상담자인 남자에 의해 회복의 길로 접어듭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한 부분은 캐서린을 괴롭히는 리의 심리 상태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의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 일들을 억제하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의 경우처럼 철저하게 버려지고 혼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심리상태가 지금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서 범죄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리가 더 가엽거나 동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런 행동이, 생각이 미치지 않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아마도 사회의 따뜻한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 마디로 살인을 저지를 만큼 각박하고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는 누구도 행복을 이야기하기 힘들 것이니 말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아닌 스튜어트처럼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사회관계뿐만 아니라 남녀 관계에서 도 말이죠. 우리는 그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을 뺏겼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잃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자신만의 세상에서 누군가를 해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모두에게 위안이 되는 사회의 모습이 작가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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