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많은 좋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금은 힘든 사랑은 상대도 힘들고 나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가진 기억의 아픔이 만들어낸 이 이야기는 어떻게 그 것을 풀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도 알려줍니다. 물론 사랑의 아픔이 가져온 상처는 역시 사랑이 감싸주어야 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랑의 방정식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저도 물건이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으면 많이 불안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별 상관이 없는데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몸이 많이 지쳐있는 경우 더욱 그 증세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정도면 우리는 이것도 병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강박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그 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 감싸주고 치료하는 일 그 것이 아마도 이 책이 만들어 낸 이야기의 중심이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 여자 캐서린의 이야기는 최근 많은 화재거리를 주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로 인한 캐서린의 공황장애와 강박증은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의 세상을 만들어 줍니다. 자신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갈 때의 심리상태는 정말 무서움과 소름이 끼친다고 하여야 할까요. 철저하기까지 한 남자친구의 행동들은 더욱 그녀를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그녀를 정말 사랑합니다. 남들이 무어라 해도 그는 그 것을 사랑으로 여기며 자신의 방법으로 캐서린을 망쳐놓는 일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서로 힘들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캐서린은 당연히 불쌍하게 희생자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한 남자에게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는 결국 상담자인 남자에 의해 회복의 길로 접어듭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한 부분은 캐서린을 괴롭히는 리의 심리 상태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의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 일들을 억제하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의 경우처럼 철저하게 버려지고 혼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심리상태가 지금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서 범죄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리가 더 가엽거나 동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런 행동이, 생각이 미치지 않도록 도와야 하는 것은 아마도 사회의 따뜻한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 마디로 살인을 저지를 만큼 각박하고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는 누구도 행복을 이야기하기 힘들 것이니 말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아닌 스튜어트처럼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사회관계뿐만 아니라 남녀 관계에서 도 말이죠. 우리는 그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을 뺏겼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잃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자신만의 세상에서 누군가를 해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모두에게 위안이 되는 사회의 모습이 작가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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