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치명적인 검은 유혹 - 낭만적인 바리스타 K씨가 들려주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스민 커피 이야기
김용범 지음, 김윤아 그림 / 채륜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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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커피라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참 종류도 많고 같은 종류라 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추출하느냐에 따라서 맛도 달라지고 볶는 방법에 따라 맛도 다르고 정말 절묘한 맛을 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이 커피라는 것이 같은 커피 같은 장소에서 마셔도 앞에 누가 앉아 있느냐에 따라서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 좋은 장소 그리고 멋진 추억이 담긴 커피 한 잔은 어쩌면 평생에 가장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에게는 그런 커피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많은 사람들의 커피이야기는 각자의 인생에서 커피가 담겨있던 그 조각 혹은 일생을 같이 했던 커피의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아무도 몰랐다고 하기에는 우리 일상 근처를 항상 맴돌고 있었던 이야기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작품 혹은 인생을 떠올리며 그 사람이 즐겨 마셨던 커피의 종류를 같이 느끼며 그 사람의 혼이 담긴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지방에서 염소가 따먹은 열매를 보고 사람이 먹기 시작하였다는 커피는 전 세계에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이 까맣고 쓴 맛이 대표적인 커피에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맛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맛은 인생의 맛과 어우러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에 담긴 향기는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서 그 사람의 삶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낙엽이 타는 냄새 속에서 커피의 향기를 찾아내고 개암나무 열매 속에서 커피의 맛을 찾아내고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진한 맛을 여전히 오래 마음속에 기억하는 사람들 그 것은 아마도 그 장소와 시간 또 같이한 사람들이 시간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이야기와 레시피는 어쩌면 그 커피 맛과 향에 좀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일상의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을 커피전문점이 많아지고, 인스턴트커피도 많아지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전문점도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마시는 커피에 대하여 뭐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주유소에서 기름 넣듯이 커피를 카페인을 보충하기 위한 수단처럼 몸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맛난 커피 한 잔에는 그 잔의 크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추억이 담길 수 있는데 그것을 놓치는 것이 아쉽다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카페인 보충을 위한 음료까지 나왔다고 하니, 빠르게 그리고 손 쉽게 만들려는 우리 문화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검은 마력 속에 커피는 인류와 같이 공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커피 속에 담긴 많은 향기 속에 어쩌면 당신이 좋아 하는 향을 그 누군가가 찾아내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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