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행복한 펜션 부자들 - 1억으로 평생월급을 보장받는 펜션이 답이다
구선영 지음, 왕규태 사진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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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쯤 전원생활을 꿈꾸기도 합니다. 먹고 살기는 해야겠고 농사지을 엄두는 나지 않고 그렇다고 벌어 놓은 재산이 별로 없으니 수익은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펜션인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역시나 그렇게 쉽게 세상은 그들을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더욱 혹독하게 만들고 누구하나 잘 된다고 하면 주변에 들어서는 펜션 덕에 쉽게 다시 다른 길을 찾아 가는 것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많은 실패담을 담은 이야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펜션 중에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곳을 소개하고 펜션주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복의 기준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펜션의 테마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물어 보면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물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서 펜션역시 트렌드라는 것에 좌우되기도 합니다. 한 번 방문한 펜션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그런 공간으로 만드는 노하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마도 그래서 펜션의 테마가 중요한 가 봅니다. 이 테마는 물론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남과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펜션이 입지가 좋고 건축이 멋있고 인테리어가 멋있어도 주인의 얼굴에서 여유로움과 행복감이 없다면 다시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어떤 상황에도 좋은 모습만 기억으로 나눌 수 있기에 펜션을 하고 싶다면 테마가 정말 중요하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은 잘 되는 펜션의 성공사례, 그리고 그들의 마음가짐과 어떻게 펜션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펜션의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손님들과 교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가장 의미 있게 읽은 부분은 이들은 펜션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지 않기에 손님들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나눈다는 행복감을 가진 사람들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펜션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땅을 보는 법 그리고 시세 그리고 법령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펜션을 꼭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참고자료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도 펜션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이 책을 읽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남과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에 익숙한 가를 질문 하였습니다. 역시나 고개가 저어지더군요. 아직은 많이 부족한 가 봅니다. 좀 더 사람들과 따뜻하게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치밀하게 생각해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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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대화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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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한편의 소설은 짧지만 가볍지 않습니다. 쉽게 읽혀 질 평상의 이야기 같지만 우리의 일상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내면의 그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개운함 혹은 카타르시스는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는 영화를 보고도 눈물이 나는 그런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입니다. 어디서 소재를 끌어 왔을까? 작가를 더 궁금하게 만들고 우리가 담아야할 응어리를 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죽어 동지들을 살리려는 젊은 도련님이 물푸레나무 지팡이를 짚고, 자신의 여자가 눈물 떨구고 간 그 길에 핏방울 뿌리며 걷는다. 그 모습 눈에 선하다. 그러나 그 마음, 제 목숨 던져 무엇을 지키고 단호히 보내고, 단호히 보낸 그 여자 간 자리, 죽을 자리 살아 찾아든 그 마음, 아득히 멀다. (35, 숲의 대화중에서)

 

나도 모르게 이 몇 줄을 몇 번을 읽어 봅니다. 읽고 또 읽고 읽으면서 다시 도련님의 상황으로 들어가 봅니다. 운학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도 되어 봅니다. 아니 여인의 간절함을, 눈물 흘리는 여인의 뒷모습의 고개 숙인 눈물 자국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모두 떠난 그 자리에 남아있는 운학은 두려워하거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든의 나이를 바라보는 시간에 떠나보낸 여인의 자취에서 그 여인이 그리워하던 도련님과 대화를 합니다. 인생사에 대한 고찰을 답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도 누구도 원망하지도 않고 살아온 인생 그 속에 아득히 멀다는 아직도 모두 지워지지 못한 흔적을 그렇게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 깊은 아픔을 담고 있지만 시원하게 한 바탕 눈물을 흘리고 난 느낌입니다. 그렇게 들려주는 우리 역사의 굴곡과 개인사는 짧은 글에 무섭게 녹아들어 있었나 봅니다.

 

세월은 정작 둥글려야 할 것은 그냥 놔두고 육신만 갉아먹은 모양이다.

(57, 봄날 오후, 과부 셋 중에서)

 

모진 세월이 지나도 항상 그 때처럼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를 만난 나이는 지금의 우리도 그 나이로 돌려놓습니다. 그 느낌으로 봄날 오후, 과부 셋의 느낌이 남습니다. 인생의 서편 모진세월 힘든 시간을 보낸 이 세 여인, 할머니의 이야기와 행동은 과거의 그것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분명 못된 일임을 알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못할 행동을 이 친구에게 만은 하고 맙니다.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험한 세월이 지나도 과부가 된 지금도 그 들은 친구입니다.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모든 과거를 알고 있는 과부 셋은 그렇게 황혼에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더 주절거리고 한 편 한 편에서 받은 느낌을 옮기는 일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만들려고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들과 중풍에 누워 있는 아버지 그 기억 속에 어머니와 외국인 어린 신부 그냥 등장인물만으로 저는 짠 해집니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하지만 좌절은 없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행복의 출발점을 찾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쉽게 읽혀지지 않고 곱씹어 읽게 만드는 문장과, 한 편이 끝나면 잠시 눈감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여운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단편을 읽고 이렇게 묵직한 느낌, 가끔은 행복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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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게 나를 맡기다 - 영혼을 어루만지는 그림
함정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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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다가 누군가가 이 책에 관심을 보여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책을 보면서 그림을 보고 소장된 위치가 어디인지를 먼저 보시더군요. 여행 중에 혹은 출장 중에 방문하였던 도시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을 먼저 떠올리셨습니다. 그림의 흐릿한 기억보다 그림을 매개로 한 자신의 추억을 더듬고 계셨습니다. 전 사실 미술전이나 전시회를 일부로 찾아다니지는 안습니다. 그저 기회가 된다면 피하지 않는 정도로 삶을 살아갔습니다. 어느 순간 어느 시간에 무언가에 큰 감명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지나치지 않았을 것 같은 그림들이 작가의 에세이 혹은 시의 형태로 그림과 같이 배열 되어있습니다.

 

그림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작가는 자신의 인생과 추억에 그림의 무게를 담아 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화가의 이야기와 그림의 숨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주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의 일상과 기억 그리고 추억에 그림의 무게보다 더 많은 비중을 담아내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의 많은 미술관의 어느 한 면을 장식하고 있을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족과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림을 보고 느낀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 역시 하나의 감상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미술에 관한 그림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저자 함정임의 추억 더듬기라고 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그냥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무엇이 잘 그린 그림인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 한 장의 그림을 자신의 기억에 담으려 하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거기에 포함이 됩니다. 그림과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감정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 것을 글로 그리고 감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감상이 때로는 지극히 작은 자신의 기억이라는 점에서 읽는 사람은 그림에도 집중하기 어렵고 작가 함정임의 일상에서 공감을 얻기도 조금 어렵습니다. 산만하게 읽혀진 것은 저만의 느낌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림에 좀 더 많은 이해를 원했던 사람이라면 많이 아쉬웠을 것이고 쉽게 그림을 나름대로 기억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많은 만족을 하였을 지도 모릅니다.

 

약간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연속감이 없다는 점과 책의 전반에 걸쳐 시와 산문 그림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는 점을 조금 감수한 다면 유명한 그림과 개인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그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책을 접한 다면 아마도 그림을 보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아니 그림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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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커피
마이클 와이즈먼 지음, 유필문.이정기 옮김 / 광문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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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커피를 들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커피를 들고 있고 마시고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무언가에 집중하게 만들고 때로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기도 합니다. 언제 부터인가 이 녀석은 제 생활 속에서 무언가 모를 향기를 남기고 때로는 그 추억을 담게 만들기도 합니다. 믹스로 시작한 인스턴트커피에서 지금은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는 작은 사치를 즐기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분에 넘치는 가격의 커피를 마시고는 감탄하기도 합니다. Small indulgence라고 하기도 하는 작은 탐닉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삶의 가치를 높여주고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빈도수가 높아지면 첫 행복감을 얻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커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맛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마실 때 마다 같은 커피도 다른 느낌으로 기억 되니 말입니다. ‘신의 커피는 이런 행복감을 찾아주는 사람들 즉 커피를 나누며 그들의 향과 맛에 공감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때론 집착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맛있는 커피를 구하기 위해서 오지를 돌아다니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올바른 가격을 생산자에게 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커피의 이야기는 모험처럼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커피의 산지는 적도를 중심을 아래위로 몇도 이내에서 만 재배가 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고 목동이 산골짜기에서 나무열매를 먹고 날뛰기 시작하는 염소들을 보고 그 것을 수도사들에게 전한 것이 커피의 기원이라는 말도 있고, 이 커피의 각성 효과는 카페인을 주로 하는 것이어서 이 기능은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수도사들에게 주로 의식처럼 행해 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커피는 각국의 산지에서도 품종마다 다른 맛을 내고 같은 품종이라도 어느 곳에서 재배 되었는가에 따라서 다른 맛을 내기도 한답니다.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원두가 70% 정도이고 로스팅이 20% 추출이 10%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커피의 맛을 보존하기위한 방법은 아마도 좋은 원두를 잘 관리하고 찾아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원두를 찾아내고 맛을 감별하고 그 원두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커피의 생산과 가공 그리고 그 많은 역사와 노하우가 같이 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네이버에서 신의 커피를 검색하면 나오는 커피가 하나 있습니다. 파나마 게이샤라는 커피인데 이 녀석은 아프리카 산지이며 일본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지명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파나마에서 산의 커피가 더 유명해 졌을까요? 스페셜 티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책의 주인공들입니다.)에 의해서 찾아진 이 커피는 다른 커피에 비해서 소출양도 작고 모양도 좀 다르다고 합니다. 커피나무의 질병에 강한 품종을 찾던 사람이 처음에는 고도 1500m 부근에 심었다죠? 하지만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산출하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을 2000m 부근에 심었더니 세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커피의 맛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신의 커피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고 파운드당 1불 도 안 돼는 다른 원두에 비해서 파나마 게이샤는 파운드당 20불 정도에 거래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책에도 게이샤를 키워내고 찾아낸 사람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나의 예를 들었지만 이런 커피 품종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재배, 로스팅, 운반 등에 관한 기초 지식도 좀 있어야 할 것 같은 내용도 좀 있습니다만 대략적인 맛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는 커피의 전도사들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가끔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의 향기와 맛은 온 집안을 향기롭게 합니다. 그 커피 이야기를 들려 줄 사람이 같이 있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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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바리스타 안재혁, 유연주의 커피 수업
안재혁.유연주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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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잔을 마시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커피는 우리 곁에 밀착되어 왔습니다. 우리 전통의 차 문화도 있지만 커피에는 좀 특별한 것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우리만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서 인지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스턴트커피를 중심으로 처음 커피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프랜차이즈점이 많아서 원두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아마도 저희에게 처음 커피는 아마도 냉동건조라고 말하는 커피를 중심으로 이제는 믹스커피에 이르기까지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불고 있는 커피전문점의 열풍은 가히 대단하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각각의 특징도 다르고 가격은 좀 만만치 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두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4년 좀 안된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 커피전문점 열풍이 불던 시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연히 들른 로스터리 샵에 빠져서 하루에 한 잔 정도는 꼭 원두커피를 마셔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접한 커피가 요즘에는 많이 궁금해 졌습니다.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도 같은 커피임에도 내려 먹을 때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게 느껴지고, 비슷하게 생긴 원두도 품종도 다르고 맛도 다르니, 그 종류와 나에게 맞는 향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집에 생두를 사다가 로스팅을 해서 집에서 드시는 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주는 사람 덕분에 저의 입맛은 어지간한 브랜드커피나 단순 블렌딩 한 커피가 성에 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 역시 커피를 잘 모르고 하는 행동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스스로 커피를 내리고, 여러 종류의 맛의 커피를 접하고, 같은 종류의 커피를 다르게 내려 먹어 보고 하면서 그 상황과 원두에 따라서 서로 다른 맛이 나고 있음을 느끼고 그 맛을 사람에 따라 좋아하고 싫어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어느 커피를 접하든 감사한 마음으로 맛과 향을 느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커피 수업은 그런 저에게 커피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가미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커피 수업이라는 책은 바리스타 두 명이 자신의 인생과 바리스타의 길에 관한 이야기와 커피의 주 산지인 여러 나라에서 나는 대표적인 커피의 유래와 특징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유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목동의 관찰에서 시작하였고 짐마라는 곳이 원산지라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 아프리카를 그 원산지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를 커피 이야기 할 때 빼먹는 사람은 없으니 말입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커피에 대한 유래와 역사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확산된 과정에서의 이야기 모두 재미있고요, 각 나라마다 커피를 대하는 특징 역시 재미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등장하는 것이 노동력에 관한 문제인데요, 그 이야기 역시 커피의 검은색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커피의 맛이 왜 그렇게 쓰게 느껴지는 날의 느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커피숍을 차려놓고 반가운 사람들과 향 좋은 커피, 맛좋은 커피를 나누며 세상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그 것이 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먹고 사는 일에 치중하게 된 지금에서는 조금 더 먼 미래의 일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그런 커피가 아니라 사람에 따라 맞춰주는 커피의 맛을 기억하게 되는 날 아마도 저는 향 좋은 커피를 내리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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