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커피
마이클 와이즈먼 지음, 유필문.이정기 옮김 / 광문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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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커피를 들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커피를 들고 있고 마시고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무언가에 집중하게 만들고 때로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들기도 합니다. 언제 부터인가 이 녀석은 제 생활 속에서 무언가 모를 향기를 남기고 때로는 그 추억을 담게 만들기도 합니다. 믹스로 시작한 인스턴트커피에서 지금은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는 작은 사치를 즐기게 만들기도 합니다. 때로는 분에 넘치는 가격의 커피를 마시고는 감탄하기도 합니다. Small indulgence라고 하기도 하는 작은 탐닉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삶의 가치를 높여주고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빈도수가 높아지면 첫 행복감을 얻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커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맛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마실 때 마다 같은 커피도 다른 느낌으로 기억 되니 말입니다. ‘신의 커피는 이런 행복감을 찾아주는 사람들 즉 커피를 나누며 그들의 향과 맛에 공감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때론 집착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맛있는 커피를 구하기 위해서 오지를 돌아다니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올바른 가격을 생산자에게 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커피의 이야기는 모험처럼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커피의 산지는 적도를 중심을 아래위로 몇도 이내에서 만 재배가 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고 목동이 산골짜기에서 나무열매를 먹고 날뛰기 시작하는 염소들을 보고 그 것을 수도사들에게 전한 것이 커피의 기원이라는 말도 있고, 이 커피의 각성 효과는 카페인을 주로 하는 것이어서 이 기능은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수도사들에게 주로 의식처럼 행해 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커피는 각국의 산지에서도 품종마다 다른 맛을 내고 같은 품종이라도 어느 곳에서 재배 되었는가에 따라서 다른 맛을 내기도 한답니다.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원두가 70% 정도이고 로스팅이 20% 추출이 10%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커피의 맛을 보존하기위한 방법은 아마도 좋은 원두를 잘 관리하고 찾아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원두를 찾아내고 맛을 감별하고 그 원두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커피의 생산과 가공 그리고 그 많은 역사와 노하우가 같이 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네이버에서 신의 커피를 검색하면 나오는 커피가 하나 있습니다. 파나마 게이샤라는 커피인데 이 녀석은 아프리카 산지이며 일본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지명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파나마에서 산의 커피가 더 유명해 졌을까요? 스페셜 티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책의 주인공들입니다.)에 의해서 찾아진 이 커피는 다른 커피에 비해서 소출양도 작고 모양도 좀 다르다고 합니다. 커피나무의 질병에 강한 품종을 찾던 사람이 처음에는 고도 1500m 부근에 심었다죠? 하지만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산출하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을 2000m 부근에 심었더니 세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커피의 맛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신의 커피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고 파운드당 1불 도 안 돼는 다른 원두에 비해서 파나마 게이샤는 파운드당 20불 정도에 거래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책에도 게이샤를 키워내고 찾아낸 사람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나의 예를 들었지만 이런 커피 품종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재배, 로스팅, 운반 등에 관한 기초 지식도 좀 있어야 할 것 같은 내용도 좀 있습니다만 대략적인 맛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는 커피의 전도사들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가끔 집에서 내려 먹는 커피의 향기와 맛은 온 집안을 향기롭게 합니다. 그 커피 이야기를 들려 줄 사람이 같이 있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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