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자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법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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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0년 전 쯤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 부자아빠의 광풍을 불러일으킨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이다. 지금도 8000억 원대의 자산가이며 유명한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과연 10년이 지난 후 저자는 어떤 말을 우리에게 하고 싶은 것일까? 궁금하고 아직도 부자아빠가 되지 못한 내 모습에 책을 잡게 되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책의 맥락은 변함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금융 교육을 해야 한다. 나에게는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가 있었는데 나는 부자아빠로부터 배운 것이 더 많았고,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편안한 생활을 누리자는 맥락은 변함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이 책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부자아빠의 사상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직업을 찾는 일에 열중하지 말고 누군가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 되어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쉬면서 그 사람들의 이득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고를 키워주라는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정말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으로 말하는 사람과, 두 번째는 인간미가 없고 친 아버지를 가난한 아빠라 칭하면서 오직 돈을 벌기 목적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평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내가 평가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본주의의 원칙에 철저한 사람 즉 자본주의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이를 태면 법이 허락한 범주 내에서 돈에 관한한 철저하게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한 사람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법은 알지만 사업을 구축하고 돈을 버는 방법은 모른다.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배짱이 부족해, 위험에 맞닥뜨리면 겁부터 집어먹지 내가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그들은 일하지 않는다.” - Page 127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업을 하는 방법 보다는 일을 잘 하는 법을 배운다. 나도 마찬가지고 아마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사업을 한 다면, 좀 우수운 일이지만 보수를 받고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지? 그러니까 사회가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업을 하는 자본가도 있는 것 아닌가? 철저하게 자본의 축적에 관한 논리로 그리고 자본이 가진 특성을 이용해서 월세나 이자 혹은 사업적 이득으로 세금을 감면 받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건 좀 인간미가 없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의는 무의미 하다고 말한다. 돼지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일에 비유하면서 말이다.

 

아직도 로버트 기요사키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 그냥 교육 받은 대로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작은 일에 행복해 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말처럼 돈이 일을 하게 만드는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물론 쉬운 일이 아님을 알지만) 판단은 서지 않는다. 무엇이 옳게 살아가는 방법인지는 아마도 독자들의 선택일 것 같다.

 

다만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산이 8000억이나 되면서 파산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자세한 내막이야 모르겠지만 돈은 그렇게 모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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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엘레지 -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 샌섬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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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엘레지? 종이에 붙이는 서정시.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종이와 함께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시대는 종이의 사용을 많이 줄여 나가고 있는 세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시점에서 종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종이의 탄생부터 우리 일상의 종이의 사용 그리고 그 종이로 인한 우리 문화의 변천을 이야기 한다. 우리 전반을 지배하고 있던 종이의 역사와 그리고 그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도 우리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고 영원히 우리 곁을 지킬 것만 같은 종이의 변천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을까?

 

제목이 엘레지라 붙어 있을 때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종이가 가져온 긍정적인 면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였을까? 환희에 가까운 역사의 이야기와 용처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기 시작한다. 고대로부터 종이는 권력의 상징이었을까? 종이 한 장을 얻기 위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문명에 종이라는 것이 들려졌다. 이 종이는 그 위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일부 소수의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으며 그 전유물은 종이가 가진 단순한 종이의 개념이 아니라 다른 부수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한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종이를 만들어 내는 산업역시 사람들에게 즐거운 비명만을 선사한 것은 아니었고, 종이의 권력은 급기야 깔끔하게 태워버리는 안타까운 역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 책을 모아 쌓아 두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것이 누군가로 부터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경종은 아래 한 줄에 경각 심을 가져온다.

 

책을 태우는 것은 사상의 불꽃에 부채질을 하는 것이다. 얄궂은 일이지만 책을 태워야만 우리는 책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Page 101

 

따지고 보면 돈은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 종이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 인생의 목표가 종이에 있다는 아이러니한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기에 종이는 한 의미로 사용되기는 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종이 한 장에 많은 것을 희생하기도 한다. 불쌍한 종이에 대한 애도가 시작 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길가에 버려지는 전단지 역시 종이이며, 광고의 최전방에도 역시 종이가 있다. 건축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밑그림을 그리고 종이로 모델을 만들어 보이며 최종적으로 건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몇 억을 호가하는 예술품역시 종이로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는 종이를 사용하고 그 종이로부터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그 밑바탕에는 종이의 한 숨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 저자는 이 종이의 역할에 이렇게 정의 한다.

 

종이는 끝없이 우리가 암흑과 죽음의 그림자 땅에 살고 있으며 우리 모두 달라질 수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 Page 237

 

종이와 역사 그리고 그 속에 묵묵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종이에 대한 단상들을 제공해 주는 책이었다. 잊고 있을지 모르지만 종이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라질 물건이라고는 아직 생각이 되지 않는다. 섬유질 덩어리로 만들어진 오래된 인류의 발명품이 아직 우리생활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이 종이를 사용하는 인류는 종이로 인하여 많은 시련과 욕망의 지배를 받게 된다. 단순히 종이가 아닌 종이의 용도에 욕심을 품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다. 그렇게 종이에는 인류와 함께 할 것이며 그 역사를 같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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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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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 대한 궁금증은 아마도 내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모두다 실제적인 공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생활을 하면서 이를 몸소 체험하기도 하고 교육 받기도 하며 사회생활을 통해 다른 말로 직장생활을 통해 실행하고 있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이 복잡하고 사람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해 왔던 경제 활동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책도 두껍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인지 간략 요약 핵심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불편할 정도로 많은 양을 담고 있다. 대학 과정에도 있고,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 경영자라면 이런 과정을 듣고 있을 터인데 그 내용을 간략하게 들여다보면 이렇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누군가와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 경체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이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들어가 보면 이해하기가 한 결 쉬워진다. 먼저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무형이든 유형이든 그 가치를 만들어야 하며 그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알리는 방법이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분야가 마케팅이다. 어떤 사람이 필요로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더 오래 기억이 남으며 잠재고객으로 분류되고 최종적으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인지를 효과적으로 찾아내고 알리는 과정이 마케팅이라고 하면, 이제 이 가치를 파는 일 즉 다른 사람에게 재화나 물질로 교환하는 과정을 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영업은 단순하게 단품에 대한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영업이 될 수 있도록 관계를 맺고 필요로 하는 과정을 만들어 주는 일이 가치 전달 과정이다. 가치의 전달은 충성고객을 만들고 그 가치는 용도뿐만 아니라 무형적인 가치를 포함하여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일련의 이런 과정은 결국 우리가 자주 말하는 재무제표라는 것으로 귀결이 되는 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손익과 마진 관련된 금전적인 활동을 재무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행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공부를 하는 학문을 MBA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과정의 설명 뒤에 사람이 이끌고 있는 이 일련의 행동을 분석하고 정의하며 사람을 어떻게 보다 경제활동에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까지를 아우르는 과정을 설명한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고, 작은 기업 일인 기업에서 자신과 일하는 법 즉 자신을 다독이고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렇게 자신과의 일련의 행위를 정의하고 나면 다른 사람과 일하는 방법 즉 조직을 이끌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이 조직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사람에 대한 공부는 결국 자기계발에 관한 것 그리고 조직 관리에 관한 것 그리고 인간 본성에 관한 것에 대한 공부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것을 경제 활동에 어떻게 접목해야 하는 지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일까? 아니다. 회사라는 것 그리고 국가라는 것, 사람이 모여 있는 조직은 항상 시스템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과연 이 시스템은 MBA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것에 대한 이해와 분석 그리고 개선에 대한 공부가 마지막 뒷 부분을 정의 하고 있다

.

 

책은 난해 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다만 분량이 많고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 책을 읽는 진도를 좀 더디게 할 뿐이다. 아마도 내가 처한 상황에 필요한 말들이 나오면 더 깊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읽었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의 경우에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살며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MBA는 경영학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사람이 사회를 구성하고 집단을 운영해 나가는 기본이 되는 학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존재의 상태는 목표가 아니라 의사 결정의 기준이다. ‘행복하거나 성공하고 싶어 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런 욕망을 목표로 삶는 것은 좌절의 공식이 된다. 이런 상태를 성과로 삼기보다 의사 결정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낫다. 당신의 행동들이 원하는 결과로 귀결되는 지를 이해하는 방법 말이다. - Page 459

 

역설적으로, 자신이 옳은지 여부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적극적으로 자신이 틀렸다고 증명하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 Page 488

 

작동하는 모든 복잡한 시스템은 이미 작동되었던 더 간단한 시스템으로부터 진화하였다.

- Page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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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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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황당한 주인공들을 보았나? 아르헨티나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결혼도 하고 그 마지막 여정을 돌기 위해서 2년간의 세계 여행을 획책하다니, 이들이야 말로 세상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고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세상의 곳곳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움을 만끽하고 같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그들의 삶은 알차게 채워지지 않을까?

 

흔하디흔한 여행 책 중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일까? 막상 여행을 떠날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이들의 여행은 좀 특이한 것이 있다. 각 나라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맛이라고 할까? 그냥 돈을 쓰고 관광지나 구경하고 지나가는 관광객의 모습일 때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각 나라마다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에어비엔비라는 것이 있고 이곳은 각 나라에서 여분의 자신의 방을 빌려주는 것이다. 호스트들이 있고 이 호스트들이 방을 내 놓으면 연결해 주는 방식 말이다. 그리고 이 둘은 각 도시에서 한 달을 머무를 계획을 한다. 일종의 장기 채류형태로 머물면서 그 곳에서 지내고 사람을 만나며 생활하면서 각 나라를 솔직하게 표현해 준다.

 

책을 다 읽은 다음의 느낌은 이렇다. 어딜 가든 한 도시에 오래 머무는 외국인은 처음에는 의심의 눈으로 본다. 다만 선진국 잘 사는 나라일수록 관심도는 떨어진다. 서구 유럽이나 관광의 나라라는 곳도 그렇게 관광을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는 않다. 모두에게 친절한 것 같지만 그들의 친절은 선택적이며 때로는 오만과 불손을 동반한다. 여행자라고 감수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준다. 모두에게 나쁜 기억만 있다고 한다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없겠지? 이 모든 것을 감수하더라도 여행을 떠나서 만난 사람들은 감동적이며 친절하고 그리고 인상적이다. 동양인에게 조금 불친절 한 유럽의 기억보다는 그들과 함께 하면서 나눠가진 기억이 더 많은 것이니 말이다.

 

이들은 많이 착하고 일상적인 한국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여행자 이다. 여행이 지구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일이라 칭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은 여행을 하기를 다짐하는 그런 마음의 소유자 들이다. 여행에서 사람을 믿지 못하고 의심해 보는 일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호스트와 마음을 터놓고 의지하기도 하는 그런 열린 마음의 사람들이다. 간 큰 행동이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이들의 2년간의 여행 경비는 그냥 한국에서 살아가는 생활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수준이다.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다. 하지만 일상의 생활용품을 여행가방 두 개면 충분하다고 하는 생각을 하는 것들 보면 많은 것을 줄이고 줄여서 생활하는 여행자들임에는 틀림없다.

 

요즘은 여행 프로그램이 많아서 방송을 보다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지금이 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우리는 그 것을 실천하고 있는가? 이들처럼 아르헨티나에 스테이크를 먹자고 2년간 지구를 떠돌아다닐 용기가 있는가 말이다. 아마도 그 것이 이들과 나의 차이점 인 것 같다. 내가 여행을 가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지? 이 질문에 아직 답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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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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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을 읽을 때면 항상 부담감이 있다. 대중이 느끼고 있는 공감을 내가 느낄 수 있을까? 몇 년 만에 잡은 햄릿이지만 내용의 부담감 보다는 대사와 느낌의 변화가 새롭게 다가온다. 명작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을 말하는 읽는 나이와 환경 그리고 처한 입장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하지 않던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던 햄릿에서 이제는 많은 대사가 눈에 들어온다. 주옥같은 대사와 그 속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생각할 나이가 된 것인가?

 

생각에 혀를 달지 말고, 무절제한 생각이 소행이 되게 말아라. 귀는 만인에게 기울이고 말은 소수에게 하라. Page 45

욕정은 빛나는 천사와 관계를 해도 천상의 잠자리를 만끽하고 나서 쓰레기를 뒤져 먹기 마련이다. Page 62

안심해라. 말이 호흡에서 오고 호흡이 생명에서 온다면, 네가 한 말을 호흡할 생명이 내게는 없다. Page 181

 

다시 밑줄 긋기를 시도하고 있다. 길지 않은 짧은 단어의 조합이 많은 생각을 던져주며, 햄릿의 고뇌와, 악인처럼 느껴지던 왕의 고뇌도 보이기 시작한다. 왕비의 교태로 얼룩진 형상의 대사만을 생각했던 마음에서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성애도 찾을 수 있었고, 간사한 말로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던 헛된 신하의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비극이라고 말하는 이유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의 고뇌와 갈등의 골을 단순한 스토리 밑에서 숨어 있던 섹스피어의 천재라는 단어의 수식도 조금은 알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인가?

 

사실 섹스피어를 접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멋모를 나이에 한참 반항기 가득한 나이에 접한 햄릿은 그냥 치정에 얽힌 권력에 얽힌 살인극으로 이해하는 정도였다. 혹시 시험에 나올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그냥 읽어 보고 외우는 수준이었다면, 책을 좀 읽어 봐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잡은 햄릿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 보다는 그냥 힘들 겠구나 정도의 공감을 자아내는 그런 정도의 내용으로 기억이 되었다. 점점 세상을 살면서 고민거리가 늘고 생각이 많아진 지금의 내 모습에서는 사람의 고민을 읽어 보아야 할 것 같은 나이인 가 보다. 나만 바라보다 이제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공감하고 느낄 나이가 된 것인가?

 

책은 점점 읽기 쉬워진다. 어렵게 읽었다는 느낌 때문인지 이제는 청소년용을 읽어 본다. 청소년용이라고 뭐 별반 다르진 않지만 친절한 주석과 일러스트는 이해를 돕는 도구 역할을 한다. 그래서 더 편한 사색을 만들어 준다. 누군가는 읽고 많은 감명을 받겠지만 자극적인 글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는 아이들에게 싱거운 치정극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글이 쓰여 진 시대를 생각하고 섹스피어가 이후 문학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류의 글들의 기저에는 햄릿이 담겨 있지 않을까? 그저 우리는 현대의 작가들을 통해 햄릿의 현대 글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간만에 편하게 읽으면서 대사를 음미하고 고민하면서 읽었다. 언제 읽어도 그 대사의 한 줄 한 줄이 주는 의미는 변함이 없겠지만 받아들이는 지금의 상황이 그 대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주는 명작임에는 틀림없는 작품이다.

 

일러스트와 구성 그리고 해설 및 친절한 각주가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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