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필사노트 : 무진기행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2
김승옥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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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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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필사노트 : 메밀꽃 필 무렵 / 날개 / 봄봄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1
이효석.이상.김유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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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책 한 권을 필사해봤다. 겨우 짧은 단편 세 편을 필사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리하지 않고 하루에 딱 한 쪽씩만 필사하겠다며 시작한 일이 여러 해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이유는 또 나의 게으름 때문이었다. 하루 이틀 하다가 멈추기를 여러 번 반복한 끝에 이제서야 마칠 수 있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마치고 나니 뿌듯하다.
필사를 하면 문장력과 문리력이 길러진다고 하는데 한 편의 단편을 필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 더디게 진행하다 보니 필사를 통해 이런 부분이 길러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들었을까를 한 자 한 자 손으로 쓰며 글쓰기의 어려움을 체험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으로 필사하기를 마칠 게 아니라 앞으로 제2, 제3의 다른 책들도 꾸준히 필사를 해 볼 생각이다.
다만 이 책의 구성이 한 쪽엔 필사할 책의 원본 내용이, 마주보는 쪽엔 하얀 백지가 준비되어 있어 필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직접 해 보니 백지보다는 줄이 쳐져 있었더라면 글쓰기가 더욱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어 쓰는 내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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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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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해설사 도움 없이도 이 책 한 권이면 서울의 문화 유산 곳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겠다. 바람 시원한 가을이 되면 겨드랑이에 책 한 권 끼고 서울 곳곳을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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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단어 - 변화를 이끄는 긍정적인 사람의 한 마디
존 고든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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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리더의 모델

·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추진한다.
· 긍정적인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믿음을 갖고 사람들을 이끈다.
· 부정적인 생각에 맞서고, 그것을 바꾸고 없애버린다.
· 단합되고 결속력 있는 팀을 형성한다.
· 탄탄한 인간관계와 팀을 형성한다.
· 우수성을 추구한다.
· 뚜렷한 목표를 갖고 사람들을 이끈다.
· 투지가 있다.

릭 핸드릭이 말하는 성공의 10가지 열쇠

① 낙관적인 생각 -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② 믿음 - 자신을 믿어라.
③ 계획 - 매일 중요한 일을 알아야 한다. 그에 따라 우선순위를 설정하라.
④ 투지 - 위험부담이 큰일을 감행할 때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라.
⑤ 비전 - 크게 생각하고, 크게 꿈꿔라. 항상 성공한 모습을 그려라.
⑥ 태도 - 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해낼 수 없다. 해낼 수 있다고 긍정하라.
⑦ 목표 - 목표를 세워라.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도 세워라.
⑧ 인내 - 끊임없이 도전하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⑨ 지식 - 실수를 받아들이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⑩ 열정 -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 도전을 즐겨라.

누가 무엇이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말고 출근해서 일하라.
누군가 칭찬하면 출근해서 일하라.
비판을 받더라도 출근해서 일하라.
아무도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더라도 출근해서 일하라.
그냥 계속 출근하고 일하면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라.
열정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라.
낙관적으로 생각하라.
믿음을 가져라.
일에 대한 사랑으로 힘을 내라.
희망을 버리지 마라.
고집을 부려라.
선전해라.
그만두길 거부하라.
비판하는 사람들은 무시하라.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믿어라.
출근하라.
그리고 일을 하라.
분명히 언젠가 보람이 있을 것이다.
진정한 투지는 반드시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진다.(246~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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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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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맹렬히 하고 있지만 마땅히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바로 남의 험담, 특히 뒷담화이다.

나로서는 뒷담화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음덕을 쌓는 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어려운 일이다.

지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처음에는 밝고 긍정적인 대화들이 오고가다가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누군가의 뒷담화가 시작된다.

남편이나 시어머니의 뒷담화도 단골 주제지만, 팩트 체크가 되지 않는 연예인의 뒷담화는 애교 수준이고, 오늘 모임에 나오지 않는 지인의 뒷담화까지 가게 되면 나의 추악한 본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신나게 누군가를 씹고 뜯고 욕하며 즐기다보면 문득 후회와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그날 밤 잠자리가 편치 않은 건 물론이다.

다시는 뒷담화하지 않겠다며 수없이 다짐해보지만 어느 순간 더러워진 내 입을 또다시 마주하게된다.

 

그런데 뒷담화를 잘 하지 않는 모임이 있다.

그게 바로 독서 모임이다.

좋은 글을 읽고 건설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순간만큼은 머리와 마음이 맑고 깨끗해져서 입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말들이 흘러나온다.

독서로 인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정화되고 고매해진 탓일 게다.

 

대개 뒷담화는 혼자 하지 않는다.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야 하게 되는데 뒷담화를 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런 만남을 최소화하는 것이리라.

이는 뒷담화는 물론 인간 관계마저 차단시키므로 선택하지 않기로 한다. 

뒷담화를 피하는 두 번째 방법은 듣기를 많이 하고 말은 최대한 아끼는 것이다.

경청과 침묵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중요하므로 적극 실천해 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뒷담화를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주제를 제시하고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방법도 있겠다.

이 방법은 적절한 주제를 선택하고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면에서 실천은 어렵지만 그 결과는 훌륭하리라 기대된다.

 

평생 글만 읽으며 산 이덕무가 남의 험담을 했다면 얼마나 했을까 싶은데도 삼가고 또 삼가려는 삶의 태도를 나 역시 곱씹고 되새기며 살펴서 말하고 행해야겠다.

음덕(陰德)을 베푼다는 것은 마치 이명(耳鳴)과 같아서, 자신은 알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알게 할 수 없는 법이다. 내가 하지 못하지만 마땅히 하려고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과 실수를 언급하는 것은 마치 입안에 피를 머금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뿜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먼저 자신의 입을 더럽히는 법이다. 내가 하고 있지만 마땅히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이목구심서2』(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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