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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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著, 박춘상 譯, 황금가지, 원제 : 踏切の幽霊)”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다카노 가즈아키 (高野和明). “13계단 (전새롬 譯, 황금가지, 원제 : 13階段)”, “제노사이드 (김수영 譯, 황금가지, 원제 : ジェノサイド)”의 작가입니다. 이외에도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김수영 譯, 황금가지, 원제 : 6時間後に君は死ぬ)”, “그레이브 디거 (전새롬 譯, 황금가지, 원제 : グレイヴディッガ-)”, “KN의 비극 (김아영 譯, 황금가지, 원제 : K.Nの悲劇 )”, “유령인명구조대 (박재현 譯, RHK, 원제 : 幽靈人命救助隊)” 같은 작품들을 통해 한국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작가였습니다. 


유독 열차가 자주 멈추는 사고가 일어나는 건널목에서 찍힌 사진 한 장. 그 사진에는 희뿌연 여성 한 명이 찍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유령. 전문가들은 합성이 아니라는 의견을 들려줍니다. 그렇게 시작된 마쓰다의 취재. 

취재를 시작할 무렵, 마쓰다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새벽 1시 3분, 알 수 없는 존재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의미를 가지는 음성이 아니지만 절대 장난일 수 없는 소리. 그 소리는 연기로 낼 수 있을만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죽음이 임박한 인간만이 내뱉을 수 있는 소리.

이상한 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건널목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도 분명 있고,  범인도 잡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신원을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마치 누군가 피해자의 신분을 숨기려 하는 것처럼. 

왜, 그녀는 죽어야만 했는지, 그녀는 왜 건널목까지 걸어와야 했는지. 그리고 알게 되는 진실. 



다카노 가즈아키는 그 동안 과작(寡作)을 하는 작가라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꽤 긴 시간이 지나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건널목의 유령”을 통해 다카노 가즈아키는 여전히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긴 시간 기다림이 의미가 있음을 증명합니다. “건널목의 유령”은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장르입니다. 피해자의 신분을 밝혀내는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이 과정이 매우 흥미로운데 단순히 신분을 알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심령물적 요소와 사회 비판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면서 흥미롭게 만들어줍니다. 


미스터리 장르의 팬이라면, 그리고 다카노 가즈아키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로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건널목의유령 #다카노가즈아키 #박춘상 #황금가지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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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하는 인류 -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
샘 밀러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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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한 구석에서 처음 인류가 나타난 이후 수 백만 년이 지난 지금, 지구 위 거의 모든 곳에서 인류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모든 지역에서 인류가 저절로 나타났을 리 없으니,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점차 살아가는 공간을 넓혀왔겠지요. 인류는 이렇듯 기나 긴 이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아프리카 한 구석에서 계속 살아갔다면, 어쩌면 이미 멸종해버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인류는 생존에 위협을 주는 어떤 종류의 강력한 압력 (기후변화, 식량난 등)을 받고 이주를 시작했을 것이고 점차 세계 전역에 걸쳐 공간적 범위를 확장해 왔습니다. 

인류는 생존 위협에 대항하는 적극적이고 강력한 수단으로 이주를 택했고, 이주은 인류가 멸종을 피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동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주하는 인류 (샘 밀러 著, 최정숙 譯, 미래의창, 원제 : Migrants: The Story of Us All)”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주의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주가 우리 사회와 문화, 그리고 문명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역할을 탐구하면서 서양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이주 (migrant)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주라는 현상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인류사 내내 이어져 온 필수적인 부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역사, 혹은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이주민의 경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주 혹은 이민을 둘러싼 많은 논쟁들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면 역사를 통해 내내 반복적인 주제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바로 우리 모두는 이주민의 후예이며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주하는 종으로 이주성이 굉장히 강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책의 주요 내용 역시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밝히는 것입니다. 사실 인류사 수 백 년 간 인류는 이주(移住)의 역사를 거쳐 왔고, 인류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정주(定住)의 시기는 1%도 채 안되는 아주 짧은 시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 단일민족이라는 신화 또는 프로파간다를 믿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국가 소멸단계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는 출산율을 보고 있으면,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이민과 이주 정책을 통해 국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침 좋은 사례가 있네요.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16세기 이후 유럽으로부터 넘어간 이주민의 후예들로 건국된 나라입니다. 


그리고 유럽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독일 역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도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주하는인류 #이주의역사 #인구대이동 #샘밀러 #최정숙 #미래의창 #북유럽 #bookulove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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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기술 - 세상을 움직이는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마셀 다네시 지음, 김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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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는 온갖 가짜뉴스들이 떠다니고, 언론도 가짜뉴스를 퍼다나르는 시대가 되었죠. 심지어 세계 최강대국 미국 대통령을 지낸 사람은 대변인을 통해 대안적 사실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하게 떠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이비 과학, 사이비 역사 등 사이비 학문이나 안티 백신 운동, 지구평면설, 창조론 같은 반지성주의 역시 과거 어느때보다 창궐하는 시대죠. 무엇을 믿어야 할 지 모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거짓말의 기술 (마셀 다네시 著, 김재경 譯, 21세기북스, 원제 : The Art of the Lie: How the Manipulation of Language Affects Our Minds)”은 거짓말의 각종 수법들을 소개함으로써 거짓말이 횡행하는 시대에 대처하는 시민들의 소양을 키워줄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언어와 인지 사이의 관계를 통해 언어적 조작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거짓말’의 기술, 기만적인 언어 기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한 거짓말에 대한 리터러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정보의 주요 원천이 되면서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 첵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 조작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대중 담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특정 언어 패턴이 어떻게 인지적 취약성을 악용하여 개인이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지 밝혀냄으로써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특히 책에서 저자는 소셜미디어와 가짜뉴스의 기승은 언어적 조작을 통해 인지적 편향을 강화하는 이 시대에 있어 시민은 이에 대한 경계와 더불어 비판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개인이 더욱 분별력 있는 정보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개인이 아무리 비판적이고 분별있는 정보 소비자가 된다 하더라도 오늘날 이 광범위한 거짓말의 시대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근거를 일일이 찾아보기에도 힘들 뿐더라고 근거를 찾는다 하더라도 그 근거가 맞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권위가 무너진 시대, 개인이 각자 도생해야 겨우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린다면, 사실 그 정보조차 믿을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한계는 여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기호학자로서 정보 소비자의 방어 전략에 대한 훌륭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거짓말’을 막아낼 수 있는 구조적 / 시스템적 장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거짓말의기술 #마셀다네시 #김재경 #21세기북스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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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과학 -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사격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노 요시노리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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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과학 (가노 요시노리 著, 신찬 譯, 보누스, 원제 : 狙撃の科学 標的を正確に撃ち抜く技術に迫る )”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가노 요시노리 (かの よしのり)는 일본에서 무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인데, 각종 군사도서를 출간한 경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미사일의 과학 (권재상 譯, 북스힐, 원제 : ミサイルの科學 : 現代戰に不可欠な誘導彈の秘密に迫る)”, “일발필중 저격의 과학 (이종우, 유삼현 共譯, 북스힐, 원제 : 狙擊の科學 標的を正確に擊ち拔く技術に迫る)”, “총의 과학 (신찬 譯, 보누스, 원제 : 銃の科学 知られざるファイア・アームズの秘密)”, "권총의 과학 (가노 요시노리 著, 신찬 譯, 보누스, 원제 : 拳銃の科学 知られざるハンド・ガンの秘密)” 등 상당 수의 저서가 번역 소개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징병제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제 총기를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격에 대해서는 영화나 소설에서 접했을 뿐 잘 모르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아니, 이 책을 읽다 보니, 전혀 몰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격에 대한 책이긴 하지만 상당 부분이 사냥용 총기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사냥용 총기 하면 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빠른 소동물용 총기와 맹수 사냥용 총기가 다르다는 사실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유해조수 중 여우나 토끼 같이 작고 재빠른 동물에는 명중률이 높은 소총, 바민트 소총을 사용하는데 보통 볼트 액션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소동물의 경우 근접 거리가 아니면 명중시키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가까이 접근하면 눈치를 채고 도망가거나 숨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도 명중률이 높은 소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반면 멧돼지 같이 크고 위험한 동물은 위력이 높고 빠르게 쏠 수 있는 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멧돼지의 경우 덤불과 덤불 사이를 달리기 때문에 사거리는 길어야 약 50미터 정도이고 실질적으로 20~30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즉 명중률이 높은 총보다는 움직이는 표적을 빠르게 겨눌 수 있는 총이 일반적으로 좋다는 것이지요. 


이번에 읽은 “사격의 과학”에서 소개한 내용 중 사냥용 총기에 대한 내용만을 위에서 소개했는데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에는 올바른 저격을 하기 위한 총기 및 탄환의 선택, 조준기 원리 및 작동방식, 스코프 장착 방법, 사격술 및 마지막 총 손질하는 방법까지 저격 (狙撃, snipe)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권총이나 소총을 다룬 전작들도 그랬지만 이 책 역시 저격술에 대해서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실전과 이론을 방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 : 원제는 저격의 과학인데, 번역서 제목을 사격의 과학으로 바꾼 이유는 아무래도 저격이 가진 인명 살상의 뉘앙스 때문일까요? 


#사격의과학 #가노요시노리 #신찬 #보누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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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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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의 한 마디가 강력하다. 어떤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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