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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어스 -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
리사 칼테네거 지음, 김주희 옮김, 이정은 감수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평점 :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단지 창백한 하얀 점에 불과하다고 칼 세이건은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다른 세계의 창백한 하얀 점들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는 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 ESA (유럽우주항공국)에서 2023년 발사했고, 2031년 목적지인 목성에 도착 예정인 탐사선입니다. 좀 특이한 이름이지요?
주 목적은 목성의 얼음 위성들(특히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 등)의 기원, 구성, 그리고 진화 과정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입니다. 성계의 여러 위성이 형성된 초기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 속의 액체 해양 존재 가능성 및 잠재적 생명체 조건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또 하나는 Europa Clipper. 이는 NASA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목성의 얼음 위성인 유로파의 얼음 껍질 아래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액체 해양과, 그 환경이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2024년 10월 이미 발사되었고 2030년 목성 궤도에 진입 예정입니다.
이 두 탐사선은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우주에서 정말 혼자일까?" 지구에서 수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차가운 얼음 껍질 아래 숨겨진 액체 해양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여정은 마치 인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긴 편지와도 같습니다.
얼음 위성들은 태양계 형성 초기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의 깊은 바다 속에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그들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의 다른 생명체를 꿈꾸고 있을까요?
2030년과 2031년, 우리가 보낸 우주선들이 마침내 목성 궤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어쩌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은 더 큰 미스터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도전이 우리가 우주에서 느끼는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한 응답이라는 것입니다.
창백한 하얀 점들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그것이 외계 생명체이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든, 혹은 단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작은 증거이든 말입니다. 우주 탐사는 어쩌면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외로움의 표현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외로움이 우리를 더 먼 곳으로, 더 깊은 이해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에일리언 어스,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 (리사 칼테네거 著,김주희 譯, 이정은 監, 쌤앤파커스, 원제 : Alien Earths: The New Science of Planet Hunting in the Cosmos)”은 앞서 이야기한 우주적 외로움에 대한 과학적 대답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바로 외계 행성 탐사와 생명체 발견에 관한 최신 과학적 탐구를 다룬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주에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고 생명체의 흔적을 탐지하는 최신 기술과 방법론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행성의 대기 분석을 통한 생명체 탐지 방법, 골디락스 존(생명 가능 지대)의 중요성, 그리고 실제 발견된 흥미로운 외계 행성 사례들을 다룹니다. 책은 과학적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으며, 공상과학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우주 생명체 탐사라는 인류의 오랜 꿈, 그리고 인류의 오랜 질문인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탐구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과학적 정확성과 대중적 접근성의 절묘한 균형입니다. 행성의 대기 분석이나 생명체 탐지 방법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책은 체계적인 구성을 통해 독자를 외계 생명체 탐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시작해 7개의 장을 거쳐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는 구성은, 행성 탐사의 역사부터 최신 기술, 실제 발견 사례,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지구 생명체가 대기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이를 외계 행성 탐사에 적용하는 방법론은, 저자의 전문성이 빛나는 부분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저자가 다학제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체 탐사에는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낙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태도입니다. 우리가 우주 탐사의 황금기에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현재 기술의 한계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는 우주 탐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 ‘에일리언 어스’는 현대 우주 탐사의 최전선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필독서입니다. 과학적 정확성과 흥미로운 서술,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 보유 행성이지만, 우주에는 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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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