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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버리다 - 일본은 왜 총을 버리고 칼로 회귀했는가
노엘 페린 지음,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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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버리다 ( 노엘 페린 著, 김영진 譯, 서해문집, 원제 : Giving Up the Gun: Japan's Reversion to the Sword, 1545-1879)”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사를 무기라는 관점에서 살펴 보면서 ‘어떤 이유’로 문명의 발전이 후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원저가 1979년에 출간된 책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임을 감안할 때 다소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이 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사료를 통해 당대 일본과 유럽을 비교하면서 이어가는 설명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본은 화승총을 처음 접한 1510년 이래 총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총기를 처음 입수한 그 날, 바로 총기의 복제를 명령하고 (다네가시마 도키타가), 그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열 정의 복제 총을 만들어냈으며, 10년이 지나지 않아 일본 전역에 총기 제작자들이 화승총을 대량생산하게 됩니다. 

이는 당시 일본이 전국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560년부터 본격적으로 총기를 비롯한 화약무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기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많이 제기되었지만 전술적, 기술적 해결책이 제시되면서 1575년이 되면 화승총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한 일본 통일이 이루어지고, 조선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총기 수요는 급증하게 됩니다. 당시 조명 연합군과 치열하게 전투하던 한 장군의 보다 많은 총과 병사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평화가 찾아오게 되자, 일본은 총기와 관련하여 유럽과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공식적인 화약 무기 폐기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느리고 오랜 감축의 과정이 있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오랜 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총기 제작자들이 나타났지만 1600년대에 접어들면서 총기는 중앙 정보의 허가를 받아야만 제작할 수 있었고, 총기 주문량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게 일본에서 총기 제작은 대중과 사무라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기술이 되어가게 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점을 바로 일본 문화에서 차지하는 ‘칼’의 위상과 상징성을 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칼은 개인의 명예를 드러내는  가시적인 형상이며 한 마디로 ‘혼’이라는 것입니다. 칼을 가질 권리가 없다는 것은 바로 성(姓)을 가질 권리가 없다는 것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문화, 즉, 칼을 가질 수 있는 것 자체가 특권인 문화였다는 것입니다. 총은 그러한 일본적 미학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전쟁 시기에 보다 효율적인 무기로서 총기를 선택했지만 평화 시기가 도래하자 다시 칼로 회귀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시기는 페리 제독에 의한 개항 시기까지 이어졌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바람의 검심’이라는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 작중 배경이 중세 시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메이지 유신 이후가 시대 배경이라는 점을 알게 된 다음, 왜 ‘검’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런 의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지긴 했지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난 다음 맨 처음 든 생각이 바로 ‘바람의 검심’이라는 작품을 통해 갖게 된 그 의문이었죠.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총기라는 새로운 무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지만 평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칼로 회귀한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면서 오랜 의문이 다소 해소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총을버리다 #노엘페인 #김영진 #서해문집 #부흥


 

ㅁ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 (  https://cafe.naver.com/booheong/217240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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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 한 권으로 읽는 오천년 중국왕조사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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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이동연 著, 창해)”를 읽었습니다.




중국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탄생한 무수한 사상적 흐름 중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성리학(性理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리학은 다른 말로 주자학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주자 (주희, 1130~1200)에 의해 집대성한 당시 유교의 새로운 사조입니다. 

성리학은 바로 남송 시절에 집대성되었는데 저자는 이러한 기반을 송나라의 태도 조광윤이 그 기반을 조성했다 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군벌에 의한 5대 10국을 평정하고 통일한 조광윤은 다시는 이러한 군벌들이 준동하지 못하도록 문치주의를 도입했고, 노예 제도를 폐지합니다. 황제 아래 모든 백성은 자유민으로 평등한 권리를 누렸으며 직능별 구분을 두되 누구나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지요. 이로 인해 송 이전 세습 귀족이 지배층이었던 것에 반해 송 이후 시대에는 능력을 통해 획득한 사대부라는 지위가 지배층으로 대두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성리학이 탄생하게 됩니다. 성리학은 과거 유교와 명백한 차이가 있는데 바로 형이상학이 강조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유교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사싱이었으나 주자가 불가와 도가의 사상을 수용하면서 성리학적 사유체계는 기존 유교와 다른 색채를 띄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성리학은 단지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후 조선 건국의 핵심 사상이 되기도 하였으며 베트남, 일본 등 동아시아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사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중국, 더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그 시대를 이끌어온 주요한 사상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의 뒷받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는 중국의 역사를 확대 지향적이라 규정하며 황하 일대에서 시작한 중국의 역사는 일시적으로 흩어지기도 하면서 이합집산을 보이지만 결국에는 동심원을 그리듯 확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인(動因)은 바로 중화사상이며 그 기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사상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화사상의 근본에는 춘추시대에 만들어진 유교와 도교적 사상이 있고, 그 뿌리에는 삼황오제, 복희와 여와 등 동양적 문화의 뿌리가 있다는 의미이지요.

특히 중국의 왕조의 흥망성쇠는 바로 사상적 흐름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중국 왕조사를 살펴보는데 있어 사상적 흐름을 같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상사(思想史)를 통해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를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단초를 제공하는 책으로 훌륭한 독서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상사로본중국왕조사 #이동연 #창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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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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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우리는 도시보다는 시골을 그리워 하지만, 막상 시골에 살라고 하면 현실적 제약 조건들이 너무 많이 따라나옵니다. 우리나라는 도시화의 역사는 짧지만 이제는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기도 하지요. 

우리는 실제에 비해 도시를 너무 삭막하게만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요? 도시에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고 정붙일 거리가 많은데 말이지요.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를 다룬 책인 “곽재식의 도시 탐구 (곽재식 著, 아라크네)”를 읽었습니다.




‘경주’


우리 역사에 있어 과학적 전통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첨성대입니다. 첨성대가 있는 곳이 바로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이지요. 또한 석굴암도 당시 발달한 건축 기술과 미감을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알려줍니다. 바로 수세식 화장실이지요. 2017년 발표된 경주 동궁의 화장실 유적은 돌을 깎아 만든 변기로 하수도관을 경사지게 만들어 물을 내려가게 만들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세식 화장실이 있었다는 것은 발달한 하수도 체계 역시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인데다 수세식 화장실은 의외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결국 상수도 체계 역시 함께 구축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수로 체계를 구축했다 볼 수 있습니다. 

신라가 935년에 멸망했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1천년 전에 이러한 수로체계와 상하수도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했던 고대의 기술 수준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원’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인 수원의 이름을 곰곰히 보면 참 이상합니다. 한자로 ‘水原’인데 물의 근원이라는 뜻이거든요. 어떤 의미일까요? 곽재식 작가는 바로 우리나라의 기후 특징과 관련해서 수원이라는 도시의 이름의 유래를 추적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많은 강수량을 가지고 있지만 여름에 집중해서 비가 내리는 기후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벼농사의 특징상 저수 시설이 많이 필요했을 텐데,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수원에도 이러한 저수지가 상당히 많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고구려 시대에는 이 고장을 매홀이라고 불렀는데 이 ‘매’가 바로 물이라는 의미의 고구려식 발음이라고 하네요. 결국 삼국시대에도 수원은 지금의 의미와 동일하게 불리웠다고 생각하니 수천년의 역사가 담긴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학자이면서 SF작가, 그리고 다양한 관심 분야에 대한 심도 싶은 공부로 쌓인 박학다식에 이를 풀어내는 글솜씨 등. 곽재식 작가는 정말 많은 분야에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도시에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고 나왔는데 역시 명불허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네요. 

무엇보다 곽재식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글에 잘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곽재식의도시탐구 #곽재식 #아라크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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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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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이강희 著, 인물과사상사)”를 읽었습니다.




‘후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대항해 시대를 열어 젖힌 바로 그 향신료입니다. 유럽에서는 산출되지 않는 후추를 비롯해 많은 향신료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 되어버렸고,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화폐로 사용되거나 세금을 후추로 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몽골제국이 들어서면서 안정된 무역로를 확보하는가 했지만 이내 몽골 제국이 무너집니다. 무역로의 치안은 불안해지고,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지게 됩니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향신료 무역을 통해 큰 돈을 벌게 되지, 유럽 각 국은 바다로, 바다로 나아가게 됩니다. 바로 대항해시대의 개막이죠. 대항해 시대는 이후 식민지 경쟁, 세계 대전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방아쇠를 바로 작디 작은 후추가 당겼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아편’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역전된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그 문명의 척도를 무엇으로 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역 수지의 관점에서 보면 명확합니다. 바로 아편 전쟁 즈음 서양의 무역수지가 동양을 앞지르게 된 시기가 되겠지요. 

당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밖에 없는 도자기, 차 등으로 인해 심각한 무역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은 대외무역을 은으로만 거래했기에 유럽 각 국의 은 유출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지요. 차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들을 수입하면서 발생하는 무역 적자는 무려 백년간 이어지게 되었는데 영국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당시 청 정부도 아편에 대한 규제책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국은 ‘밀수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 아편은 중국인들을 점차 중독시켜 나갔고, 중국의 무역적자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마침내 청 관리인 임칙서는 아편을 몰수해 불태워버리기에 이르게 되고 영국은 무력 대응하기로 결정하지요. 





이 책은 유럽 경제사에 중점을 두고 문명의 초기부터 아편 전쟁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사를 뒤흔든 재화와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적 맥락들을 짚어주고 있어 쉽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럽 경제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유럽 경제사를 수탈의 역사로 정의하면서 그 전제 조건으로 잉여가 아닌 ‘결핍’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핍이 수탈을 낳고, 수탈은 결국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사가 세계사의 중심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논리입니다. 중세사의 변곡점이 된 십자군 전쟁 역시 교황 이하 귀족층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고, 대항해시대도 결국 아시아의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결핍을 채우려던 욕구나 동기를 ‘악’이라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런 과정에서 인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성장과 발전의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이러한 저자의 관점 뿐 아닙니다. 당대 그림을 통해 경제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라는 도구는 ‘시대’를 그려낸 것이기에 그 안에 경제적, 사회적 심리 역시 엿볼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면서 경제사적 사건이 일어난 해당 시기의 다양한 그림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그림으로배우는경제사 #이강희 #인물과사상사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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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 출간 40주년 기념 리커버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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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여러 모로 논쟁적인 과학자입니다. 도킨스는 대표적인 무신론자 중 하나인데 종교를 악으로 규정하며 전투적으로 논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자로서 업적을 남긴 일류 과학자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특히 그가 저술한 “이기적 유전자”의 경우 진화생물학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명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물 진화의 주체가 바로 유전자임을, 그리고 생명체는 그 유전자의 복제를 위한 존재임을 드러낸 “이기적 유전자”의 후속작 격인 저서가 바로 “확장된 표현형”입니다. 

“이기적 유전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리처드 도킨스이지만 그가 ‘다른 건 읽지 않아도 좋으니이것만은 읽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할 만큼 리처드 도킨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진 책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은 1982년에 집필한 책이니 벌써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를 기념하여 2016년 개정판을 베이스로 한 리커버판이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




“확장된 표현형 (리처드 도킨스 著, 홍영남, 장대익, 권오현 共譯, 을유문화사, 원제 :  The Extended Phenotype: The Long Reach of the Gene )”이 바로 그 책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비롯한 자신의 학문적 업적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유전적 결정론 혹은 환원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만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이 책의 여러 챕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오독하거나 오해했음을 논리적인 주장을 통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러한 반박은 반박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이나 연구 결과, 그리고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진행되어 온 것이 바로 생물의 진화라는 개념을 제시했다면, 이 책에서는 유전자는 개체를 넘어서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한 외부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핵심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모로 읽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게 하고, 유전자의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확장된표현형 #리처드도킨스 #홍영남 #장대익 #권오현 #을유문화사  #과학 #유전학 #진화생물학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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