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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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건조 당시 세계 최대의 함선이자, 첫 항해에서 침몰한 여객선입니다. 이 배의 비극은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6월, 이 배의 이름이 다시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타이타닉 침몰 현장을 관광하기 위해 만들어진 잠수정 때문입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社의 심해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과의 연락이 두절된 것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해군을 비롯한 많은 탐색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잠수정 결함으로 인한 내파 (Implosion)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이렇듯 심해는 인간이 쉽게 탐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생명의 위협 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곳이지요. 하지만 이런 곳에도 생명이 존재합니다. 에디스 위더는 심해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연구하는 생물학자입니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에디스 위더 著, 김보영 譯, 타인의사유, 원제 : Below the Edge of Darkness: A Memoir of Exploring Light and Life in the Deep Sea )”는 심해 생명에 대한 탐사기입니다.



 


마법 같은 순간을 연출하는 생물발광현상, 심해 생물들의 엄청난 다양성 등에 대한 묘사로 우리가 지금까지 잘 알지 못한 심해 생태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극한 환경에서도 적응과 진화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 생명의 놀라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죠.


이 책에서 독자에게 제시하는 주제는 단순히 과학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에디스 위더가 추구하는 과학적 탐험에 필요한 여정에 동반된 성찰을 기술합니다. 심해 탐험에 필요한 기술적 혁신, 그리고 생명을 건 각오가 필요함에도 숱한 좌절들이 가로막습니다. 그러한 좌절에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결단력과 실행력은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탐험하고,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하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보존과 공존은 이 책의 중요한 아젠다 중 하나입니다. 해양 생태계의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며, 특히 종종 간과되곤 하는 미개척 지역을 보호해야 할 윤리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 속에서 드러나는 메시지는 인간의 지식 추구는 그 한계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  그 이해를 위한 도전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우주 망원경으로 130억 년 전의 빛을 탐사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구에 있는 바다 밑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자 하는 인간의 능력은 언젠가 그 지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도본적없던바다 #에디스위더 #김보영 #타인의사유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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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의 냉전
션즈화 지음, 김국헌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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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의 냉전 (선즈화 著, 김국헌 譯, 소명출판, 원제 : 冷战在亚洲: 朝鲜战争与中国出兵朝鲜)”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전쟁에 얽힌 당시 동북아 정세와 주변국의 전략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냉전, 그리고 중국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한반도는 38도선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었고, 각각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할 점령되었습니다. 이후 남과 북은 각기 정부를 수립하였고, 이는 1950년 전쟁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1950년 전쟁이 발발하기까지에 이르는 사건과 일련의 정치적 과정을 철저하게 추적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특히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의 동기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춥니다. 


스탈린은 한국 전쟁을 비록 지지했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스탈린은 김일성의 계획에는 비록 동조했지만 마오쩌둥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책임을 지우고 싶어했습니다. 당시 소련은 북한 수뇌부에게 무력을 한반도를 통일하는 문제에 대해 반드시 마오쩌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2차례 언급하였고, 북한은 이를 실행에 옮깁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소련으로부터의 영향이라는 단순한 동기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공산당의 내부 역학 관계를 분석하고 개입 배후 동기에 대해 설득력 있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압력만의 결과가 아니라 전략적 이익과 이념적 고려 사항을 결합시켜 중국 공산당이 한국전쟁에 개입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저자는 결론 짓습니다.   


한국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사이의 이념적 및 정치적 대립을 강조하는 냉전 시대를 포괄적으로 소개하며 이념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대립이 한국을 중심으로 확장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아시아에서의냉전 #선즈화 #김국헌 #소명출판 #현대사 #역사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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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와 천조의 중국사 - 하늘 아래 세상, 하늘이 내린 왕조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단죠 히로시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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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中國). 한국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수 천년 간 이어온 국가입니다. 우리 역사를 배울 때도 중국은 언제나 상수(常數)였습니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기에 현대 중국을 이해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습니다. 


“천하와 천조의 중국사 (단조 히로시 著, 권용철 譯, 에이케이, 원제 : 天下と天朝の中國史)” 역시 그러한 시도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단조 히로시 (檀上 寬)는 중국사, 특히 명 시대를 주로 연구하는 일본의 역사학자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연구하는 시대에 있었던 정화의 원정에서 기묘한 점에 주목합니다. 정화의 함대는 가는 곳마다 조공을 독촉하면서 대등한 국교를 맺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국가에 가던 군신 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안정된 국제 질서를 확립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때 요청을 거절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켰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유독 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고대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중화 제국의 특징이자 패턴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태도를 해석하는 수단으로 천조와 천하를 사용합니다. 


천조 (天朝)는 하늘의 조정이라는 의미로 천명을 받아 천하를 통치하는 천자의 조정을 뜻합니다. 중화 제국은 전 시대에 걸쳐 모두 당시의 왕조를 천조라 칭했습니다. 덕을 갖춘 천자가 천명을 받아 조정을 맡음으로써 천하 통치의 근거를 얻게 되는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천하 (天下)는 천조가 다스리는 공간을 의미하는데 자칫 현대인이 사용하는 용어인 세계와 동의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천하는 세계와 다릅니다. 천하의 중심에는 천자가 존재하고 그 위덕이 미치는 범위를 천하라 정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중화와 이적까지 천자의 통치 범위가 미치고 그 범위가 천하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확장되면 바로 조공 외교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으로 앞서 설명한 명의 태도를 설명하면 논리가 깔끔해집니다. 당시 명 제국의 태도는 천조의 논리에 의해 천하를 확장한 것이고, 모든 행위가 천자의 통치행위로 정당화되는 것이지요.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중국사 전체를 두 키워드를 통해 통사로 엮어내면서 학문적 연구와 이야기적 짜임새를 조화롭게 풀어내면서 현대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즉, 단순한 연대기나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지요.   




#천하와천조의중국사 #단조히로시 #권용철 #에이케이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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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 - XR은 어떻게 디지털 전환의 미래가 되는가
제레미 돌턴 지음, 김동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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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VR, MR 까지는 이해하고 있는데 XR은 무엇인가? 기본부터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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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박애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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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귀염 귀염. 막 읽고 싶어지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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