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하는 인류 -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
샘 밀러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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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한 구석에서 처음 인류가 나타난 이후 수 백만 년이 지난 지금, 지구 위 거의 모든 곳에서 인류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모든 지역에서 인류가 저절로 나타났을 리 없으니,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점차 살아가는 공간을 넓혀왔겠지요. 인류는 이렇듯 기나 긴 이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아프리카 한 구석에서 계속 살아갔다면, 어쩌면 이미 멸종해버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인류는 생존에 위협을 주는 어떤 종류의 강력한 압력 (기후변화, 식량난 등)을 받고 이주를 시작했을 것이고 점차 세계 전역에 걸쳐 공간적 범위를 확장해 왔습니다. 

인류는 생존 위협에 대항하는 적극적이고 강력한 수단으로 이주를 택했고, 이주은 인류가 멸종을 피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동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주하는 인류 (샘 밀러 著, 최정숙 譯, 미래의창, 원제 : Migrants: The Story of Us All)”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주의 초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주가 우리 사회와 문화, 그리고 문명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역할을 탐구하면서 서양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이주 (migrant)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주라는 현상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인류사 내내 이어져 온 필수적인 부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역사, 혹은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이주민의 경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주 혹은 이민을 둘러싼 많은 논쟁들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면 역사를 통해 내내 반복적인 주제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바로 우리 모두는 이주민의 후예이며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주하는 종으로 이주성이 굉장히 강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책의 주요 내용 역시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밝히는 것입니다. 사실 인류사 수 백 년 간 인류는 이주(移住)의 역사를 거쳐 왔고, 인류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정주(定住)의 시기는 1%도 채 안되는 아주 짧은 시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 단일민족이라는 신화 또는 프로파간다를 믿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국가 소멸단계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는 출산율을 보고 있으면,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이민과 이주 정책을 통해 국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마침 좋은 사례가 있네요.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16세기 이후 유럽으로부터 넘어간 이주민의 후예들로 건국된 나라입니다. 


그리고 유럽 경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독일 역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도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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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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