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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ㅣ 창비아동문고 217
김중미 외 지음, 윤정주 그림,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04년 12월
평점 :
독일고모께
독일고모 안녕하세요? 저 홍규에요. 저는 이번에 <블루시아의 가위 바위 보>란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에요. 저는 인권의 소중함과 우리 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겪는 시련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고모께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요. 왜냐하면 이 글에 독일고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이에요. 우리고모도 독일고모인데 독일고모가 또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이 책에는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나와요.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반 두비>에요. '반 두비'라는 말은 방글라데시 말인데 '친구'라는 뜻이래요. 디이나는 방글라데시 사람이에요. 그리고 디이나의 아버지는 외국인 노동자에요. 이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급식시간에 민영이가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못 먹는 디이나를 위해 소고기 카레를 사다줄 때였어요. 이 날 급식은 돼지고기카레였거든요. 나도 친구가 난처할 때 민영이처럼 용감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 이야기는 <아주 특별한 하루>에요. 빌궁과 수진이는 원수지간이었어요. 저는 이 이야기에서 수진이가 정말 얄미웠어요. 왜냐하면 슈퍼울트라파워왕내숭을 떨기 때문이죠. 그래서 빌궁이 난처한 일에 처하기도 해요. 수진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빌궁에게 잘 대해주는데 둘만 있으면 빌궁을 괴롭힙니다.
세 번째 이야기인 <혼자 먹는 밥>에서는 베트남 사람인 티안은 한국말도 잘 하고 축구도 잘 하지만 항상 왕따를 당해요. 저는 이런 티안이 참 불쌍해요. 그런데다가 부모님 둘 다 불법 체류자 단속에 걸려 잡혀갔기 때문이에요.
네 번째 이야기는 <마, 마미, 엄마>에요. 이 이야기에서는 세이와 베트남사람인 수연이와 수연이 엄마 그리고 외국인노동자인 수연이 아빠, 세이 아빠가 나와요. 그리고 의심쟁이 아저씨가 나와요. 이 이야기에서 외국인이라고 함부로 도둑으로 의심하는 아저씨의 행동이 참 맘에 안 들지만 나중엔 사과를 했으니 다행이에요.
마지막으로 <블루시아의 가위 바위 보>이라는 글에 '독일 고모'가 나와요. 제가 태어나기 몇 십 년 전에 고모께서 독일로 간호사로 가셨던 것과 같이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인 준호의 고모도 그 때, 같은 이유로 독일로 갔다고 해요. 여기서는 블루시아 아저씨와 마압 아저씨도 나와요. 블루시아 아저씨와 마압 아저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인 외국인 노동자이지요. 블루시아 아저씨는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쳐서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어요. 저는 외국인 노동자가 피부색이 다르고 얼굴이 달라도 그들을 차별하거나 인권을 침해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가 수출강대국이 되는데는 이분들이 실제 어려운 일을 도맡아하신 거잖아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도 학교 갈 때 매는 가방도 공부할 때 쓰는 연필이랑 지우개도 모두 외국인 노동자가 만들었을 수도 있잖아요. 제발 이 세상이 가난의 고통에서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발목을 그만 잡았으면 해요.
이 글에서 '독일 고모'는 외국인 아저씨들을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합니다. 저는 '독일고모'가 참 훌륭해 보여요. '독일고모'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준호의 꿈에서 '독일고모'가 하신 말씀이 가장 인상이 깊고 감동적이었어요. "손가락 다섯을 가진 사람이 둘 가진 사람의 처지로 돌아가면 간단하지 않겠니, '가위'를 없애는 거야. 그러니까 '가위, 바위, 보'가 아니라 '바위, 보!', 그렇게." 고모께서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동감하실 거예요.
저는 고모께서 독일에 사시면서 결혼도 하시고 대학교도 다니셨다고 해서 고생을 하셨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서 우리 독일고모도 많은 고생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자주 전화도 드리고 편지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모, 다음에 만나면 독일이야기와 고모가 처음 독일 가셔서 어떤 일들을 겪으셨는지 이야기 좀 해 주세요. 그럼, 고모 안녕히 계세요. 독일고모의 조카 홍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