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e the Great에 이어 A to Z Mystery를 재미있게 읽었던 아들.
미스터리 탐정물을 좋아하는 듯하여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Ballpark Mysteries 시리즈를 신청해 보았습니다.
아직 스포츠라고는 겨우 축구 좀 아는 게 다지만,
남자 아이라면 야구를 싫어할 아이들이 없을 것 같기에,
조만간 야구도 흥미 붙이지 않을까 싶어 요 책으로 먼저 야구랑 친해지자 싶었어요.
책에서 제시하는 리딩레벨은 2.6이지만,
리딩레벨보다 야구용어를 이해하고,
아울러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요소가 이해력 여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챕터북은 시리즈 제목 답게,
시리즈 전체가 야구장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받아본 책은 9권과 10권이랍니다.
모든 사건이 야구장에서 일어나니,
요 시리즈를 다 읽으면 야구와 관련된 영어 용어는 많이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요.
흥미로운 미스터리 챕터북 읽으며 야구 용어도 같이 잡고 지나가보자는
야심찬 기대로 책을 펼쳐 보았어요.^^
아... 근데,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ㅋㅋ
제목에서부터 막혔어요.
Philly가 모지???
사전 찾아보니, 필라델피아(Philadelphia)의 애칭이라고 하네요.ㅋㅋ
그리고 필라델피아 야구팀 이름은 Philadelphia Phillies!!
(사실.. 이것도 읽다가 알아냈다는..ㅋㅋ)
왠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 이 불길한 느낌은 뭔지...ㅎㅎㅎ
암튼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가 없겠더라고요.ㅠ.ㅠ
생각해 보니, 메이저 리그에 대한 기본 상식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으련만...
사실, 저는 야구에 문외한이었음을 고백합니다.ㅋㅋ
책을 읽다 보니, 메이저리그에 대한 저의 무지가 참으로 아쉽더군요.
주인공인 Mike와 Kate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팀이었어요.
첫장면은 핫도그 대포를 쏘는 장면에서 시작하네요.
일종의 이벤트인가 봐요.
관중석으로 핫도그를 마구마구 대포(?)로 쏴서 날려주네요.ㅎㅎ
(잼나겠당...^^;)
그리고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앞으로 계속 언급이 되는 Phillies의 커다란 녹색 마스코트
Phillie Phanatic이 나오는데요...
사실, 이 이름조차도 익숙하지 않아 필리 퍼내틱이 누구더라? 하며
몇 번씩이나 앞장을 들춰보곤 했답니다.
(메이저 리그 매니아 분이 보신다면 제가 엄청 한심해 보일지도...ㅠ.ㅠ)
ATV라는 단어도 익숙치 않아 사전의 도움을 받아야했어요. ㅎㅎ
ATV는 전지형 자동차라고 사전에 나와 있던데,
몇 장 안 넘어가니, 요렇게 그림이 나와 있어서,
아~ 이게 ATV 차량이구나 이해했어요.
암튼간에, 초반부터 당연한 용어들을 몰라 좀 헤맸다지요.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메이저리그에선 꽤나 유명해서 누구나 다 아는 캐릭터인가 봐요.
Phillie Phanatic 말이에요. ^^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best_kid/100189912976)
Phillie Phanatic은 MLB에서 가장 인기있는 마스코트이고,
전용 락커룸이 있을 정도로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어느 블로거의 설명이 있었어요.
그제서야 아~~~ 하고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답니다.ㅎㅎ
이 이야기 속에서도 퍼내틱의 락커룸이 등장하거든요.
늘 ATV를 타고 다닌다는 퍼내틱!
진작에 이런 배경 지식이 있었다면 책이 더 수월하게 읽혔을 것을!!!
책을 앞뒤로 몇 번이나 뒤적뒤적해 가며, 내용을 이해하느라 헛고생 좀 했네요.ㅠ.ㅠ
이 날 경기에서 한 선수가 홈런을 치니,
뒤에 보이는 거대한 네온싸인 종에 불이 번쩍번쩍 들어오며
마치 실제로 종이 울리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되어 있었어요.
요것도 글로만 읽을 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마침 '필라델피아 야구장'으로 검색한 어느 포스팅에서
실제 필라델피아 야구장의 Liberty Bell 모습을 담고 있어서 완전 실감났답니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best_kid/100189912976)
실제로 필리스 선수가 홈런을 치거나 경기에 이긴 후에 이 종이 울린다고 하네요.
역시 글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머릿속에, 마음속에 팍팍 와닿고요.
혹은 미국 여행가서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보면 진짜 감동(?)적이겠다 생각도 해 봤어요.
메이저 리그 야구광이라면 꼭 한 번 가볼만 한 듯 싶어요. ^^
필리스 야구장에 있는 자유의 종(Liberty Bell)은
실제로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역사속의 유물을 따라 만든 건데요.
주인공 아이들이 자유의 종을 관람하러 간 장면도 뒤이어 나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리버티 벨에는 큼직한 crack이 길게 나 있어요.
(사진출처 : http://photo131.tistory.com/1190)
금이 가서 더 유명해진 종이라는데,
이 종은 독립기념관 바로 길 건너에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또 미국의 역사를 되짚어 보게 되는데요.
미국이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곳이 바로 이 곳 필라델피아였지요.
그래서 필라델피아에 독립기념관을 세웠고,
선언문 낭독 후 축하하기 위해 자유의 종을 울렸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책에선 그건 전설(legend)이고 실제와는 다소 다르다는 설명이 있었어요.
또 미국 성조기를 최초로 만들었다는 Betsy Ross도 언급이 되어 궁금증을 자아냈어요.
Mike와 Kate가 Besty Ross House에 구경하러 가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사진 출처 :http://dickprod.blog.me/220170900271)
사실 Betsy Ross?!
어디서 들어보긴 한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또 검색의 힘을 빌렸지요.
알고 보니, 개인적으로 Great Americans 라는 리더스북에서 만나본 적이 있는 인물이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지요.
필라델피아에선 Betsy Ross House가 꽤 유명한 관광지인가 봐요.
그 당시 베치로스가 성조기를 만들던 방과 집이 그대로 보존, 재현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쯤되니, 책 속에 나온 장소와 물건, 야구장과 마스코트
모든 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현실 그대로여서
더욱 더 현지에 직접 가보고픈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는 해도,
야구장 미스테리 사건에서 뜬금없이 미국의 역사 이야기로 옮겨가니
처음엔 다소 정신이 없기도 했답니다.ㅠ.ㅠ
하지만, 사실 결국 나중엔 다 연결이 되지요. ^^;
자유의 종 관람을 마친 후에 주인공 Mike가 기념품 샵에서
미니어처 야구배트 모양 볼펜을 사는데요.
나중에 이 볼펜을 뭉개면서 살짝 금이 가는데,
겉보기론 멀쩡해 보였답니다.
그런데, 막상 볼펜을 쓰려고 보면 안보였던 금(crack)이 벌어지면서
글자를 쓸 수 없게 되지요.
바로 이 장면에서 주인공 Kate가 필리스 경기 때마다 벌써 다섯 번씩이나
야구 방망이가 부러진 이유를 짐작하게 됩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막상 공을 치게 되면
방망이가 부러져 버려서 늘 경기를 지게 되었던 필리스팀...
마침내 이유없이 부러지던 방망이의 상황을 짐작하게 되었고,
왜 그런 금이 가 있었는지 증거를 찾아 추리하게 되지요.
이야기의 초반엔 벤자민 프랭클린으로 분장한 인물도 나오는데,
그는 Phillie Phanatic과 락커룸을 같이 쓰기도 하는 사람으로
필리스 홈 경기에도 자주 오지만,
지역의 각종 역사 행사에도 자주 나가는 인물이라네요.
게다가 퍼내틱 역할에 지원한 이력이 있기도 한 인물!!!
(요것이 미스테리 사건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는....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언급하는 걸로..^^;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에서도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요.
연을 날려서 전기의 힘을 발견하고 피뢰침을 발명하였고,
스토브, 다초점 안경(bifocal glasses) 등도 벤자민의 발명품이라고 하네요.
또한 정치가로서도 워낙 유명한 인물이고요.
이렇듯, 이야기 속에 미국의 역사와 관련된 온갖 인물과 장소가 등장하기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고 넘길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냥 글로만 읽으면 별 감흥도 없을 뿐더러,
이 사람이 그 사람이고, 이 장소가 그 장소인가 헷갈릴 뿐이었는데,
하나하나 검색을 통해 사진과 설명을 읽어보니,
"아~ 그래서 길 건너면 있다고 했구나,
그래서 연날리러 간다고 했구나,
그래서 초록 털이 묻어 있구나 등등"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이고 더 기억에 남게 된답니다.
사실 저희 아들은 배경지식도 사전 정보도 없이 주욱 읽어버려서 넘나 안타까웠어요.ㅠ.ㅠ
구체적인 내용들 물어보면 잘 기억을 못하더라고요.ㅠ.ㅠ
집중듣기 특성상.. 자세한 건 몰라도
그냥 씨디만 듣고 쭈욱 넘어갑니다. ^^;
나중에 제가 읽다 보니,
야구 용어도 모르겠고, 배경지식도 넘 없어서 이해가 잘 안되는 것 같아
하나씩 검색해보고 알았답니다.
요것도 처음이라 더 어색하고 힘들었던 것 같은데,
요 시리즈의 다음 책을 읽을 땐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저처럼 메이저 리그 문외한 말고,
기왕이면 야구 매니아가 읽는다면 더더욱 재미있고 실감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반대로 이 책을 통해
미국과 야구에 대한 새로운 배경지식을 쌓고,
나아가 야구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그 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이 책을 읽고 나니 필라델피아라는 도시가 달라 보이고,
메이저 리그 야구가 달라 보이고,
미국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답니다. ^^
***************************************************************
저는 언어세상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