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
앨리슨 데이비드 지음, 이주혜 옮김 / 좋은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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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


지금은 초6, 중3으로 훌쩍 커버린 내 아이들을 얼굴 한 번 보고,
이 책 제목 한 번 들여다 보면...
왠지 짠한 마음이 더 앞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겠노라고
거실 서재화부터 시작해서 온갖 전집들, 단행본들 사다 나르고,
밤마다 읽어주고,
여행갈 때면 꼭 책 챙겨가고,
매일매일 아이와 함께 읽었던 책 제목 기록하고...
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지금은...
이미 엄마의 뜻으로 아이들의 독서를 이끌어가기엔 늦은 나이가 되었고요.ㅠ.ㅠ
초등 시절 중간 과정에서 습관을 잘 들여주지 못한 탓인지,
자발적인 독서는 가뭄에 콩 만큼도 나지 않는 형편이랍니다.ㅠ.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라는 제목의 책 앞에서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지푸라기라도 건져 보려는 심정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ㅎㅎ

이 책의 저자인 앨리슨 데이비드는 모국인 영국의 상황에서 얻은 통찰력을
글로 풀어 썼는데,
늘 sns와 영상 앞에 앉아 있기 일쑤인 요즘 아이들의 모습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더군요.

부모나 친척의 휴대폰을 빌려 영상을 보려 하는 아이들.
그들에겐 적절한 조절능력이 아직 없으므로
부모가 그 균형을 찾도록 도와 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화면 사용에 대한 가족만의 규칙을 정해놓고 실천하기.
제한 시간 5~10분 전에 미리 알려주기.

이건 우리집에서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데, 주말(토,일)에만 한 시간씩 게임을 할 수 있는 우리집과는 달리,
아들 녀석의 친한 친구는 매일 게임을 할 수 있나 봅니다.
그래서 종종 그 집과 비교하는 아들의 볼멘 소리를 듣곤 하지요.
그럴 때면, 그 집은 그집이고, 우리 집은 우리집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어요.ㅎㅎ
그런데, 이 책에 딱 똑같은 사례가 나와 있어서,
제가 읽다가 빵 터졌답니다.ㅋㅋ

"가족마다 규칙이 있고 이게 우리 가족의 규칙이다."

아시아, 유럽을 불문하고,
첨단 기기가 일상에 보편화된 요즈음,
움직임 없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종이책과,
1초가 무섭게 재빠르게 변화하는 영상이 같이 경쟁한다면,
눈 앞의 경쟁에선 책이 선호도가 떨어질 게 뻔하지요.
저자도 이같은 점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즐거운 책읽기의 경험을 제공해 주기 위해선
화면 사용을 제한하는 게 타당하다고 얘기하네요.
자발적으로 책을 선택하길 기다리다간, 평생 가도 선택을 못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최첨단 시대에 기계를 일부러 멀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균형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랍니다. ^^

한편,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읽기도 역시 독서의 한 형태인데요.
하지만, 앨리슨은 적어도 아이들에겐
종이를 넘기며 물리적인 책의 감촉을 즐길 수 있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하네요.
성인이 되어서 전자책을 선택하고 즐길 수는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종이책을 경험해주도록 하자는 얘기...

어린 아이들을 두고 있는 부모라면,
이 저자의 조언이 꽤 유용할 것 같기도 해요.
저 역시도 아이들 어렸을 때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의 이야기가 담겨 있더라고요.

화면사용 시간 제한 외에도,
책읽는 습관을 들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책 선택하기,
일상에서 책 내용으로 대화하기,
캐릭터 등장하는 책으로 즐거움 알려주기,
어딜 가든 책 들고 가기,
자기 전에 책 읽어주기,
다양한 목소리로 책 읽어주기,
아이 스스로 책 선택하게 해주기 등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미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의 독서를 어떻게 장려할 것인가 하는 거였는데요...

 

읽으라는 책은 안 읽고, 휴대폰에만 몰두하는 아이의 모습...ㅠ.ㅠ

자녀에 대해 걱정, 고민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국적불문하고 다 똑같군요...

이에 대한 답으로는 아이와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라고 제안해 줍니다.
흠... 유아동기에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비해,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가 실천하기에는 좀..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이미 그런 대화 많이 해 봤는데...ㅠ.ㅠ
개선이 안 돼요...ㅠ.ㅠ

또다른 방법으로는 역시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흥미를 보일 수 있는 잡지부터라도 권해주라는 겁니다.
아이가 재미있어 할 만한 소재로 말이죠.
요건 동감!! ^^;;

또 영화로 제작된 내용의 책을 권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네요.
요건 엄마표 영어 하시는 분들이 많이 활용하시는 방법이죠.
영화로 흥미 돋군 다음 원서 읽게 유도! ^^


어린 시절부터 책과 친해지게 해 주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북스타트 운동이 시작된 곳이
바로 영국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그런 영국에서도
우리처럼 책 안읽은 아이들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방법들 중엔,
이미 많은 엄마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들도 있어서
내가 잘하고 있구나~ 내지는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겠구나 하는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조언들이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들 연령에 따라 다양한 읽기 방법 조언을 담고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앞의 내용들이 반복되는 느낌이어서 다소 아쉽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어린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은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

 
.....................제가 이 책 읽다 말고 책상에 펼쳐놨더니,
늦잠 자다 부스스 깨어난 아들 녀석이 재밌다고 한참을 들여다 보네요.
이런 읽기도 바람직한 거죠? ㅎㅎ
역시~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야 아이들도 따라 읽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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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귀신 시간도둑 책독깨비 2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좋은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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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도깨비 이야기책 만나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도깨비책을 몇 권 읽어 보면서

나름 흥미를 느꼈기에,

연관 도서로 쭈욱 같이 연계해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전에 읽어 보았던 '수상한 도깨비' 책과 동일한 작가님의 책이고요.^^

 

이런 도깨비 동화의 원조는 아마 '책읽는 도깨비'가 아닌가 싶어요.^^

도깨비 책 하나 읽으니, 다른 도깨비 얘기는 어떤가 궁금하고,

그래서 자꾸 찾아보고 싶게 만드네요. ^^;

 

실은 이번에 만난 '책귀신 시간도둑' 이야기도

전에 도깨비 시리즈 찾아 볼 때 만나본 이야기 같았어요.

책 속에 나온 수수께끼 정답이 무언지

저도 정말 궁금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

저희 아들 녀석도 읽어 보더니,

읽어본 내용 같다며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도깨비 시리즈 책이 모두 리뉴얼해서 나왔나 봐요. ^^

저야 두 번째 만난 거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호기심 좀 땡겨 볼까요??!! ^^

 

이상배 님의 동화에는 늘 여러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사람이 쓰던 물건이 오래 되면 그 기운이 스며들어

물건이 도깨비로 변한다는데...

그렇게 도깨비가 된 이들이 주인공들입니다.

 

주인공이자 도서관 책들을 모두 섭렵하는 책벌레, 공책 도깨비,

공책 도깨비로 인해 글을 깨우쳐 고전 읽기에 빠진 고리짝 도깨비,

유머와 상식 책을 즐겨 본다는 빗자루 도깨비.

 

도서관의 과학 도서를 모두 읽은 공책 도깨비가

어느 날 마지막 남은 1701권째 과학책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내어 읽는데요...

'똑같이 나누어 준 선물'이라는 그 책에는

혹사당하는 동물들이 모여 지구를 떠나자고 토론을 하는데

생뚱맞게 달팽이가 수수께끼를 내는 바람에

지구를 떠나지도 못하고(?)

알쏭달쏭 수수께끼 풀기에 몰두하게 됩니다.

 

우각이라는 한자를 쓴다는 달팽이.

그 달팽이와 소가 똑같은 '소 우' 한자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달팽이와 소가 닮은 점은 무엇인지.

사람이 누구나 갖고 싶어하지만 못갖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고~~ 궁금해라~~!!!

 

수수께끼를 풀어야 속시원히 다음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텐데,

공책 도깨비도 이 수수께끼를 반드시 풀고 책장을 넘기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합니다.

 

사실 수수께끼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깨비들~~.
가장 무서운 사자는? 저승사자.

걸어가면서 샘 파는 것은? 지팡이.

소들이 처음 만나서 하는 인사는? 반갑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건 다 알지만, 달팽이가 낸 수수께끼만은 알쏭달쏭~?! 

 

그래서 책읽는 도깨비 1편에서 만나뵈었던 세종대왕님의 능인

'영릉'으로 도깨비들이 찾아가봅니다.

책 많이 읽는 세종대왕님은 답을 알고 계실 거라며~~^^;

 

그런데, 세종대왕님은 또 연이은 수수께끼를 내십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무엇이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 무엇이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무엇이오?

많으면서도 없는 것은?

싸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흔하기도 하고, 소중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한 게 무엇이오?

누구에게 보태 주거나 꿔주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지우개는??

 

ㅎㅎㅎㅎㅎㅎ

막 궁금해 죽겠지요?

궁금하면 오백원~이 아니고,

읽어 보세요~! ^^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아시겠지만... ^^;;;

아이들로 하여금 '시간'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수수께끼지만, 자꾸 생각해 보게 만들어서 재미있더라고요.

도둑맞았는데도 행복하다니 말이죠.

우리 아이들도 그런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아들아~, 우리도 시간을 도둑맞은 것처럼 느낄 만큼

책에 푹 빠져 보지 않으련??!!

(엄마 생각은 이런데, 아들은 콧방귀만 낍니다~~ 쳇....--;)

그래도 본인도 압니다.

게임하는 시간, 만화책 보는 시간은

그렇게 늘 자기도 도둑맞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ㅎ

아울러 시간과 관련한 명언, 속담도 같이 볼 수 있답니다. ^^

 

책과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귀신 시간도둑'이야기.

울 아들도 공책 도깨비처럼 책에 홈빡 빠져드는 날이 오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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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독서 - 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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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치고,

육아가 안힘들었던 사람 있을까?

처음 아이 낳아 키우면서,

아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키우는 거라고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키웠다 말할 사람 있을까?

우리 엄마들도 엄마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실수 투성이였고,

주변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고,

또 때로는 책에서 답을 구해 보기도 한다.


 

책이 항상 정답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때로는 가르침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해결책이나 탈출구를 향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는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육아가 쉬워지거나 발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책에서 답을 얻고자 했던 내 방식이,

책 많이 읽고 엄청 박식할 것 같은 소설가의 방식과 통한 것이 있었다니,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책 꽤나 읽었을 것 같은 소설가는 어떤 육아서를 봤을까?

 

 

소설가 정아은,

그녀는 처녀적부터 타고난 페미니스트였던 것 같다.

최근 이슈가 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인기에 박수를 보내고,

전여옥의 '간절히@두려움 없이'에서 여성들의 각성을 일깨우는 책에 열광했던 저자.

출산 휴가 후에는 아이가 눈에 밟혀 어찌 출근했냐는 직장 상사의 발언에 경악하고,

육아에 점점 지쳐가는 저자와는 반대로

5박 6일의 출장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남편이라는 지위에 질투한다.


집안일은 '도와 주는' 것이 아닌, 당연히 자기 일을 '함께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나의 신혼 초기 모습이 떠올랐다. ㅎㅎ

결혼 후에도 육아와 집안일에서 자유로워 보이던 남편을 질투하며,

결혼하면 여자는 무조건 손해라고 주장했던 나의 어설픈 모습도 같이 겹쳐졌다.^^;


저자는 육아서를 읽으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서형숙의 '엄마 학교'도 읽고,

법륜스님의 '엄마 수업'도 읽지만,

스스로 전혀 좋은 엄마가 아니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아빠의 이동'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여자 못지 않게 남자들에게도 아빠되기 혹은 육아가 쉽지 않은 과정임을 이해하며

질투만 하던 남편을 이해하게도 되는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부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아이 중심의 관점이 아닌,

부모 입장에서 느끼는 소외감, 심적 부담감을 스스로 정리하게 된다.

"그동안 훈계와 과장과 비현실적인 요구로 뒤범벅된 육아서들을 읽으며

마음에 가득 찼던 상처와 죄책감과 부담감이 깨끗하게 씻겨나가는 듯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집어들었던 육아서들이 되레 내게 스트레스가 되었음을 그제야 알았다."(p.100)


이 부분에서,

고매한 육아서 저자들에게 백프로 공감 못했던 나의 사고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안도되었다. ^^;


저자의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는

 만들어진 모성을 해부하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과

민주적인 엄마라는 신화를 다루는'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모성애 넘치는 엄마를 연기하게 만드는 사회적 압박을 다루는 '엄마됨을 후회함',

이 세권을 꼽는 듯하다.

작가가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하는 만큼, 그 구체적인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처녀적의 페미니즘에서부터 시작한 저자의 독서는

강요받은 모성애 자의식에 이르기까지 스펙터클한 과정을 거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자녀의 반짝이는 순간을 알아채고

그 행복감으로 의미를 찾는 한편,

엄마라는 굴레를 쓴 여성들이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기를 응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엄마'가 되려는 마음을 내려 놓으라고 조언한다.

마치 '엄마'가 아닌 '나'를 찾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 '엄마'들에게 주어졌던 기존의 부당한 모성애 굴레에 얽매이지 말고,

힘들면 힘들다 하고, 나만 '희생'하지 않기.


'엄마로 성장하느라 너무 애썼다고'

손등을 토닥여 주고 싶다는 조선미 교수의

책 표지 추천사가 무슨 말인지 너무 공감되었다.

토닥토닥~

작가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토닥여준다.

좋은 엄마 말고,

그냥 엄마면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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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정윤경 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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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가 처음인데,

막상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허용해야 하는지, 금지해야 하는지,

금지하더라도 무조건 안돼~가 아닌 좀 더 돌려 말하는 방법은 없는지,

아이에게 만족감을 주면서도 적당한 원칙을 제시하는 방법은 없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답이 안 나올 때가 많습니다.


어떤 육아서를 보면

무조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알아준다는데,

현실은 공감과 기다림보다는

재빠른 금지와 잔소리가 넘쳐납니다.


여차저차해서 10살 넘게 어째 키우긴 했는데,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 드니,

이건 또 다른 새로운 육아의 장이 펼쳐지더군요.


아이와 싸우기도 여러 번...

도대체 내가 엄마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갈등하고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요. ^^;


다행인 건 이런 제 고민이 저 혼자만의 고민은 아닌가봐요.

요 책에 다 나와 있더라고요. ㅎㅎㅎ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아이를 대화로 초대하는 204가지 부모 공감대화법"


 


사실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라는 제목에서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데 도움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조언과

훈육방법이 나와 있으리라 짐작했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그 범위가 꽤 넓더군요.

제가 요즘 간절히 알고 싶어하고 도움받고 싶어하는

'청소년기'의 대화법도 실려 있답니다. ^^

프롤로그의 제목이 어느 때보다 와닿는 내용입니다.

어릴 때도 그렇겠지만,

큰 아이 14살이 된 지금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한 듯합니다.

 


"아이의 지금 마음에 공감해 주고,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면서도

부모의 생각과 의견은 확실하게 담아 말하면 된다."


아이에게 공감하고 인정해준다고 해서

부모의 마음과 생각은 잠시 눌러두라는 뜻은 아닌 것 같아요.

공감과 동시에, 부모의 의견은 확실하게 담아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책의 도움을 받아 숙지하고 연습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 책은 크게 자녀의 나이에 따라

유아기(2~5세), 아동기(6~10세), 청소년기(11~15세)로 나누어

사례별로 엄마의 대처법을 다루고 있고요.

뒤이어 부부 공감 대화법과 싱글부모와 아이를 위한 대화법도 함께 다루고 있답니다.


목차를 보면 시기별로 어떤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지 대략 알 수 있는데요.

목차에서 참 좋다 싶은 건,

상황만 딱 보고도 엄마가 대처할 수 있는 한 마디를 한 줄로 요약해 놓은 내용입니다.



물론 자세한 내용은 뒤 페이지로 넘어가서 구체적으로 읽어봐야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목차만으로도 핵심 내용을 딱 짚어주어서

이해하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책을 받자 마자 가장 먼저 펼쳐본 페이지는 청소년기 공감대화였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춘기 딸과의 대화에서

뭔가 속시원한 해법을 얻고 싶었거든요.



사춘기 부모님들 보시면 공감할 만한 상황 딱 고대로 나와 있답니다. ^^



연예인 덕질로 제 할 일 다 못하고 있는 듯한 저희 딸 얘기도 있고요.



다행히 화장은 아직 관심없는 저희 딸이지만,

주변에 보면 딸내미들 화장 때문에 속썩는 엄마들도 많더라고요.

요럴 땐, "우리 딸도 화장할 때가 됐지. 엄마랑 네 피부에 맞는 순한 화장품 찾아 볼까?"라고 해야 한다는 거..

결국은 공감이 우선이네요. ^^



상황별 대화법에 대한 힌트는 목차에서 간단하게 찾아 볼 수 있지요.


매 상황마다 대처법이 기발하다거나 완전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공감을 표현하고 부모의 의견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잘 숙지해서 따라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아울러 아이와의 대화법만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거울처럼 보여지는 부부끼리의 공감대화법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어서 신선하네요.



그리고 이혼을 맞게 되는 부모의 대화법도 같이 다루고 있어요.

사실 이혼을 맞이하는 상황이 되면

부모 스스로 상처가 큰 상황이기에 아이의 상처를 잘 보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점에 주의해서 공감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아요.



단순히 어린 자녀 양육을 위한 조언서로 봤는데,

생각보다 활용폭이 넓은 것 같아요.


이 책이 다른 육아서들과 다른 점은,

아이와의 갈등에 당황하기 쉬운 엄마들이

상황마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말을 내뱉어야 하는지,

이론적인 부분보다 상황별 대처법에 좀더 포인트를 맞춘 느낌이에요.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 어렵고 힘드신 분들.

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고민이신 분들.

그런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


아이세움 서포터즈로서 무료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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