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안드레아스 슈타인회펠 지음, 넬레 팜탁 그림, 김희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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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은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다 좋아합니다.

어쩌다 가끔 찾아 뵙는 분들이기에

애틋함도 더 한 거겠지만,

어릴 적부터 이쁘다, 이쁘다 하시며 용돈이며 간식이며

애들 딱 좋아하는 걸로만 맞춰 주시니,

잔소리 대마왕 엄마하고는 애초에 그 사랑과 표현의 깊이가

질적으로 비교가 안 되지요. ^^;


하지만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다면?!!

아이들은 그런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이야기가 궁금해서 펼쳐들게 만드는 책이 있네요.

 

"내가 할아버지를 유괴했어요"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르는 막스지만,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계시는 할아버지가 때로는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왜 막스가 할아버지를 그토록 사랑하는지...

그 이유는....

할아버지가 나를 무척 사랑하시니까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것도 아마 같은 이유일까요? ^^;


색연필 터치로 그려진 요양원 풍경은

어쩐지 요양원 같지 않게, 화사하고 평화롭고 정겹습니다.


 

"누구냐 너는?"이라고 질문하는 할아버지께

막스는 "산타클로스요"라며 장난인지 시험인지 모를 대답을 합니다.

지금은 기억이 생생하신 할아버지는

"말도 안 돼. 너는 내 손자잖아."라고 하며 웃으시네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막스.

언젠가 모든 기억의 끈을 놓으면

막스를 사랑한 사실도 잊어 버릴까봐 막스는 조바심이 나는 모양입니다.


요양원에서도 막스의 엄마도 허락하지 않는 소풍을 위해

막스는 할아버지 유괴를 결심하지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야반도주가 아닌,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대낮 도주를 감행합니다.
얼떨결에 옆에 서 계시던 슈나이더 할머니도 덕분에 동반 탈출해서

버스 나들이와 꽃 계곡 소풍을 즐기네요.


하늘을 올려다 보다 우연히 발견한 말간 우윳및 달.

왜 어떤 날은 환한 낮에도 보이는 달이

또 어떤 날은 안보이는 거예요?

막스의 질문에 할아버지는 알려줍니다.

그건 달이 해와 지구 사이 어디쯤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요.

달이 보이지 않아도 달은 항상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요.

볼 수 없어도 항상 존재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할아버지의 사랑도 그렇다는 걸 아마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요?


 

해를 향해 춤추는 슈나이더 할머니도

이 시간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려는 몸부림인지,

온갖 포즈를 취하며 들판에서 정신없이 춤을 춥니다.

기억을 잃어도 할아버지의 사랑은 여전히 존재함을 속삭여주는 할아버지.

이들의 소풍은 그들을 찾으러 온 경찰과 간병인과 막스의 엄마가 나타나고서야 막을 내렸어요.


점점 희미해져 가는 할아버지의 기억이 안타까워

유괴를 해서라도 막스는 그 기억을 붙잡아 두고팠던 게 아닐지...

하지만, 그 날 꽃 계곡 소풍 이후에 깨닫게 되지요.

보이지 않아도 할아버지의 사랑과 기억은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것을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 책 읽고 난 소감을 물었더니...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막스의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범죄를 저질러도 돼??!!"


으..응...???

 

"그럼 너는 할어버지가 치매에 걸리시면 어떡할래?"

"병원에 보내드려야지!!"

 

이 책은, 달이 보이지 않아도 늘 그자리에 있는 것처럼

할아버지의 사랑과 기억도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얘기해줬더니,

그제서야,

"아~! 그래서 달 얘기가 나온 거였어?!!"

ㅋㅋㅋ

아~~ 울 초딩 어떡하믄 좋을까나? ㅋㅋ

초4에겐 무리한 감수성이었을까요?


어쨌든 막스와 할아버지의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는

초등 5학년 때 다시 읽혀 보는 걸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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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세계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56
곰돌이 co. 글, 한현동 그림, 김선주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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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나 엄마들 사이의 대화에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얘기가 꽤나 핫하게 오고 갑니다.


가령 밥하기 싫은데, 대신 밥해주는 로봇 있으면 좋겠다,

그런 건 인공지능으로 안 되나? ^^;

울 아이들이 성인이 된 세상에서는

공부만 잘 한다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등등...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더랬지요.


그 어느 때보다 인공지능이란 단어도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고,

지난 봄 대선을 겪으면서 4차 산업혁명 단어도 종종 언급되곤 했었는데,

어렴풋이 느낌은 있지만,

막상 누군가 물어보면 분명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그런 주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모호함을 한 방에 해결해줄 반가운 학습만화를 만났네요!!

바로 인공지능 세계에서 살아남기!!


​3명의 주인공들이

오딘이라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분야 기업의 회장이 만든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이야기인데요.

그 프로그램에 뭔가 알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미스테리한 냄새가 나요...ㅎㅎㅎ

아직 1권이라 밝혀진 건 없지만,

서바이벌 짱인 주인공 지오와

똑똑한 모범생 미나, 주노가 함께 힘을 합해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펼치는 게 꽤나 흥미진진하네요.


오딘이라는 인공지능 기업의 체험관에서

타미라는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이 도둑맞게 되는데요.

눈썰미 있는 미나와 순발력 뛰어난 지오가 힘을 합해

인공지능 로봇 타미를 되찾는답니다.


그 보상으로 두 주인공들은 아직 개관도 하지 않은

인공지능 테마파크 관람 기회를 얻게 되지요.

그리고 같이 테마파크에 우선 초대된 아시아 코딩 대회 우승자이자,

수과학에 능통한 영재인 주노.

이들 세 명의 환상조합으로 앞으로 모험을 펼쳐나가게 된답니다.

이름도 생소한 인공지능 테마파크라니!!

과학 상상 그리기를 할 때면 으레 떠올리기도 하는

최첨단의 모습? 혹은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

어쨌거나 인공지능 테마파크라는 설정 자체만으로도 저는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정말 실제로도 이런 테마파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테마파크 안에선 각종 신기한 인공지능 기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답니다.


거울에 비추기만 해도 건강상태 진단 및 패션 제안을 해 주는 스마트 미러,

​VR 가상 현실세계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동시통역 기능도 해주는 고글과 마이크.

​영양과 건강을 고려해 요리해주는 로봇.

​집안의 모든 시설을 인공지능이 통제하고

거의 개인 비서수준으로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착착 준비해주는 스마트 홈.


이런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는 신기하고 새로우면서도

이미 우리 현실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스마트 홈 시스템은 사실 좀 무섭기도 했어요.ㅎㅎ

어느 방엘 들어가도 스마트홈 시스템이 나를 감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니까요. ^^;

테마파크들 둘러본 주인공 아이들은

스마트 홈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 테마파크를 자유롭게 둘러보는 일정이었는데요.

그러다 미나의 드론이 커다란 담을 넘어가서 떨어지는 바람에

그 담 너머로 무단 침입을 하게 됩니다.

허락받지 않은 그 담너머의 공간은 오딘 회장이 비밀리에 개발중인 EDU X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곳인가 봐요.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캔 한 번으로 건강상태, 지식 수준 등을 다 파악해 버리니

그 능력 신통방통하면서도 살짝 소름끼치기도 하네요.


허락받지 않은 공간으로 무단침입한 죄로

아이들은 그 프로그램의 테스트를 통과해야지만 그 곳을 나갈 수 있다고 하네요.


첫번째 문제는, 답을 알려주고 거꾸로 문제를 찾아 내게 하는 건데요.

답찾기에만 익숙한 아이들은 문제 찾기 문제에서 틀리고 말지요.


두 번째 문제는 5분간의 채팅 후 기계와 인간을 구별해 내는 테스트였어요.

 


똑똑한 범생이 주노는 채팅에서 거짓 정보를 제시하면서

누가 인공지능이고 누가 진짜 사람인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내네요.



이런 테스트를 우리도 실제로 받아본 적이 있다는 말에, 오잉?! 했는데...

인터넷에서 회원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때, 종종 쓰게 하게는 그림 문자 형태,

그게 바로 튜링 테스트라는 건가 봐요. ㅎㅎ

사람은 쉽게 인식하지만, 기계는 인식 못하는 문자 형태.

그래서 기계가 자동으로 가입하는 일을 막으려 한 장치인가 봐요.

오~~ 신기하다, 신기해!!

그런 깊은 뜻이 있는지 몰랐어요.ㅎㅎ


이런 테스트는 앨런 튜링이라는 수학자이자 논리학자가 고안해 낸 거라고 하네요.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우신다니, 존경!!


한 편, 세 번째 문제는 주노가 직접 출제하고

인공지능이랑 지오 중 먼저 대답하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는데요.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거짓 사진을 제시하니,

인공지능은 자신의 데이터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라 선뜻 답을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인 지오는 그냥 보이는 대로 새 머리를 한 기린이라고 솔직하게 바로 답하는데 말이죠.


이 장면을 보면서,

그럼 인공지능의 약점은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어렴풋이 드네요.

데이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자료.

이런 것들을 어려워하는 게 인공지능이구나 싶은...


암튼, 이렇게 두 문제를 해결하면서 드디어 그 방을 탈출하게 되지만,

과연 그게 정말 나가기는 하는 걸까요?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새로운 상상을 불러 일으킨답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실 우리가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을 얼마나 대체할 것이가 하는 점입니다.


책에선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과 낮은 직업을 몇 가지 제시하고 있네요.

이렇게 중간에 나오는 읽을 거리 자료들도 그 어느 때보다

솔깃하고 도움 되는 정보들이었어요.


인공지능하면 알파고부터 생각나고,

당장 우리 옆에 있는 로봇 청소기 정도만 떠올렸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에

신기하면서도 한 편 걱정되는 마음을 지울 수 없네요.

걱정된다고 무작정 멀리할 수도 없는 스마트 세상!

잘 알아두고 열심히 공부해 두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랄 수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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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로봇왕 2 (본책 + 드릴 로봇 키트) - 첫 출전! 로봇축구 대회 내일은 로봇왕 2
포도알친구 지음, 홍종현 그림, 강철구.김형용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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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내일은 로봇왕 두 번째 책을 드디어 만났어요!! ^^

책이 도착하자 마자

중1, 초4 남매 둘이서 서로 먼저 보겠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네요.ㅠ.ㅠ



 

아들의 관심사는 우선 로봇 키트니까,

냉큼 키트부터 열어서 이번엔 뭘 조립하려나 구경하고요.

이번엔 웬일인지 키트 조립 전에 책 내용을 먼저 살펴보네요.


 

지난 호에서 로봇 배틀반 2차 테스트에 응시 중이었던 주인공 라이온이

로봇축구반의 스파이라는 오해를 받으면서 끝났었는데,

그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오해는 풀어지지 않은 채...

로봇 배틀반 테스트도 탈락.


 

 

로봇 축구반과도 말다툼...ㅠ.ㅠ


한참 뒤, 말다툼을 사과하기 위해 라이온은 로봇 축구반을 다시 찾았다가

로봇 배틀반과 축구반이 원래는 하나였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원래는 모두 로봇 축구반이었고, 우승컵도 탈 만큼 우수한 실력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날 미국에서 배틀 로봇에 대해 배워 온 '이루다' 녀석이

축구 로봇을 배틀 로봇으로 맘대로 개조해 버린 것이죠.

그것도 로봇축구 경기 하루 전 날 말이죠.

그래서 그 이후로 멤버들은 배틀과 축구, 두 부서로 나눠지게 되었고,

서로의 좋지 않은 감정이 계속 이어져왔다고 합니다.


이런 감정의 골 속에서도 로봇 축구반은 무언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쓰는데요.

그 첫번째 시도가 바로 로봇 축구대회 참가랍니다.

3인 1조 경기라 신입멤버(?) 라이온까지 가세하면

축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득을 하지요.


 

얼떨결에 로봇축구반 멤버가 된 라이온!! ㅎㅎ


비록 곰돌이 전통시장 문화제 행사의 일부이긴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1회전 우승을 일궈냅니다!!


 

2회전 상대는 얄궂게도 배틀 로봇 형상으로 로봇 축구를 하는 팀을 만나는데요.

 


축구보다는 상대팀 로봇을 부수고 기권패를 얻어내는 전략으로

치사한 경기를 이끌어가는 팀이지요.


그러나 라이온 팀도 지지 않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맞서서

결국 또 승리를 이끌어 냅니다!!

 

여기서 이들이 로봇 배틀을 싫어하는 이유가 잠깐 언급이 된답니다.



상대의 로봇을 부숴야만 내가 이기는 경기,

로봇이 부서질 때마다 느끼는 속상한 감정.

그 때문에 로봇 배틀을 싫어하는 거였나 봐요.


로봇이라는 걸 단순히 기계의 조립 문제로만 보지 않고,

감정이입을 하며 동반자로 인식하는 모습이 살짝 감동적인 것 같아요. ^^



 

한 편, 이 학교의 교장 쌤은 또다른 꿍꿍이가 있으신 듯 합니다.

한 때 호기심 많은 로봇반 학생이었으면서

지금은 로봇과학자가 되어 있는 '사이보' 선생님을 방문하신 교장 선생님.


이 유능한 선생님께 로봇반 학생들을 맡아 달라 부탁하시네요.


그리고 교장 선생님을 로봇 축구반, 배틀반 학생들을 모두 강당으로 불러 모으는데요.



 

강당으로 로봇반 학생들을 불러 모으고 문까지 잠궈버리는 이유는 뭘까요?

또 다시 3권을 기다리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ㅎㅎㅎ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도 흥미롭지만,

중간에 짬짬이 실려 있는 읽을 거리도 참 실속있고 관심이 가더라고요.

 로봇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스스로 작동하는 기계 오토마타에 대한 설명.


왠지 중고등학교 기술 시간에 배울 것 같은 기어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어요.^^

이런 기어만 잘 활용해도 실생활에 유용한 기계 장치를 많이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런 걸 많이 활용해보고 만져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더 발전된 형태의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거겠죠?


내일은 로봇왕 2권 로봇키트에는 이만큼의 로봇부품들이 들어있고요.

수동 드릴 로봇과 경비행기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나와 있네요.

더 많은 창작품은 독자의 아이디어에 맡긴다고 합니다.


 

 

8월 말까지 진행된다는 창작 로봇 경진대회!!

로봇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저희 아들을 수동 드릴을 1권의 감속 모터를 적용하여

자동 드릴로 만들기도 했고요.

믹서기라며 빙빙 도는 기계를 만들이고 했어요.

 

늘 이래 저래 자질구레하게 조금씩 변형시켜 잡다한 것을 만들기 좋아하는 아들 녀석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변형시켜 만들어 보다가,

언젠가 대박 새롭고 신기한 물건을 만드는 그 날이 올까요? ㅎㅎ



저는 미래엔아이세움 출판사로부터 위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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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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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선천적 안면 기형을 앓고 있는 오거스트(August, 오기로 줄여 부르더군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심리 변화와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요.

어른이 읽어도 가슴뭉클하고

아이들에게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정말 강추할 만한 책이라고 하더군요.

원서로도 나와 있으니 아이들에게 꼬옥~ 읽혀보라던 친구의 권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챙겨봐야겠다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던 즈음,

R.J. 팔라시오의 첫번째 책 '아름아운 아이'가 아닌,

그 이야기의 두 번째 외전이라는 '크리스 이야기'부터 덥석 받아들게 되었어요.


첫번째 책은 아름다운 아이,

그 다음 외전으로 나온 건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인가 봐요.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오늘 소개할 책 크리스 이야기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외전으로 샬롯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제가 크리스 이야기를 읽고,

첫 편인 오기 이야기가 읽고 싶어진 것처럼,

누구라도 이 시리즈 중 한 권이라도 읽어 보면 나머지도 모두 읽고 싶어질 거예요.


크리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끼리 친구였던 인연으로 인해

크리스와 오기는 배꼽친구 사이인데요. 

오기는 숨쉬고 음식물을 삼키는 것조차 자연스럽게 되지 않아

여러 번의 수술을 거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선천적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이랍니다.


그런 오기와 친구가 된다는 건,

크리스가 어렸을 적에는 잘 몰랐지만,

때로는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남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받는 일을 감수해야 했고,

어린 꼬마가 이유없이 오기를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도 겪어야 했지요.

오기와 같은 안면 기형인 친구 허드슨까지 같이 있는 날에는

사람들이 오기 한 번, 허드슨 한 번 번갈아 보다가

마침내 크리스에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찾아내려고 애쓰는

웃지 못할 일들을 겪기도 했답니다.

​어릴 때부터 오기와 친구가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무리를 떠나간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는 학교에 등교하면서 중요한 준비물을 놓고 온 걸 깨닫는데요.

엄마는 그 준비물을 크리스에게 가져다 주려다가

교통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다행히 엄마는 하반신 깁스를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크리스는 자신이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엄마가 그렇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갖게 되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엄마를 돌보기 위해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따로 나가 살고 있던 아빠가

이제는 매일 집에서 엄마를 돕습니다.

 

오기와의 우정을 유지하고,

부모님의 별거를 지켜보고,

어느 것 하나 크리스에게 쉬운 일은 없지만,

오기와 화상채팅하면서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크리스에겐 두 번째 엄마같던 오기 엄마랑 대화하면서

갖고 있던 죄책감의 짐을 확 풀어놓습니다.

마치 오기가 수학 문제를 쉽게 풀어준 것처럼,

오기 엄마는 크리스의 죄책감을 눈물로 쉽게 풀도록 도와 줍니다.

엉엉~~ 크리스의 눈물샘도,

글을 읽는 제 눈물샘도 폭발~~ ㅠ.ㅠ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다른 형태의 위기를 맞이하는 크리스지만,

결국 오기와 쌓아온 탄탄한 우정의 힘을 바탕으로

크리스는 결국 버텨 냅니다.

때론 우정은 참 어렵다지만,

좋은 우정에는 수고가 따르는 법임을 알기에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크리스가 참 예쁩니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그 흔한 말처럼,

크리스도 지금의 성장통을 이겨내면 더 많이 자라겠지요.

더 탄탄해질거고요.


좋은 우정에는 어느 정도의 수고가 따른다는 말,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네요.

이 동화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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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도깨비 좋은꿈어린이 10
이상배 지음, 김문주 그림 / 좋은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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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의 소재로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종종 등장하는 도깨비.

그 도깨비들은 대개 사람과 씨름을 하거나

장난을 걸어서

심술도 부렸다가 도움도 줬다가 하지요.


그런 전래 동화만 읽다가 어느 날은

책읽는 도깨비 동화를 만난 적이 있었어요.

사람과 똑같이 책을 갈구하고 호기심 많던 책읽는 도깨비!

나름 인상 깊은 동화였는데,

이번에 만난 수상한 도깨비도 같은 작가님이 책이라고 해서

더더욱 만나보고 싶었답니다.


 

집에 있는 아는 도깨비 다 같이 출현~!! ㅋㅋ

(정확히는 메밀군 인형이라고 하더군요.

도깨비가 좋아한다는 메밀!!^^)



 

같은 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인 듯해서

아이에게 다시 읽어 보라고

책읽는 도깨비 책도 같이 빌려 왔답니다.



글자보다....

정겨운 대가족의 시골 초가집 생활모습으로 시작되는 첫 장입니다.


한 때는 이랬던 집,  

그러나 지금은...

박 서방, 김 서방, 이 서방, 모두 다 도시로 떠나고 빈 집만 남았다네요.

곧잘 사람들을 홀려 장난치던 도깨비들도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장난칠 순 없으니

도깨비들도 다 어디론가 떠났다 합니다.


참, 이들 도깨비들이란 말이죠.

사람들이 오래 쓰는 모든 물건에 깃든 정령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멍석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팽이 도깨비 등등 무수히 많은 도깨비들이 있대요.

첨에 도깨비라고 했을 땐,

그저 뿔나고 무섭게 생긴,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 하나 들고 있는

털복숭이 덩치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선 도깨비가 사람의 오랜 손길이 닿은 물건에 있는 정령이라고 하니,

그 개념부터가 벌써 정겹네요.


어쨌거나 사람도 도깨비도 다 떠난 빈 집,

81번지가 뭔가 수상하다고 하는데요...

알고 보니 멍석 도깨비가 그 빈집에서 39년 동안이나 잠만 자다가

최근에 드디어 깨어났지 뭐예요? 

그러고선 옛날을 추억하며

주인집 식구들, 박팽이씨 가족을 그리워하며

옛날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답니다.


밤 열 두시가 넘어 팽이씨를 홀려내어

모래밭 자갈밭 등지를 밤새도록 걷도록 만든 이야기.


메밀묵 대신 럭키과일 치약을 가게서 훔쳐다가 날마다 맛있게 먹었던 이야기.


팽이씨네 칠남매 중 맏딸 명희 아가씨가 베짜는 아름다운 모습과

그 모습에 반한 낮도깨비가 알고 보니 베틀 도깨비였던 이야기.



 

막내 일수가 호박에 말뚝박기했다가 혼나서 우는데

똥장군도깨비가 버럭했다가

겁먹은 일수가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는 하늘 나라로 간 가슴아픈 이야기.

(상심한 똥장군도깨비도 결국 집을 나갔다는...)



뺀질이 만수의 딱지치기를 도와주는 댓가로(?)

 


만수가 얻은 엿을 나눠먹기로 공모한 이야기.

그 달달한 엿맛을 못잊어 팽이씨네 가족을 그리워하던 멍석 도깨비랍니다. ^^


또 한 가지 팽이씨 가족을 그리워한 이유라면...

바로 팽이씨 이름 그대로 그와 함께 팽이를 쳤던 기억 때문에

그를 그리워하기도 하지요.



 

팽이씨 가족 중 멍석 도깨비를 직접 만난 식구들은

오직 팽이씨와 만수 뿐인데요.

팽이씨는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나 유명을 달리했고,

딱지치기하던 뺀질이 만수가 어느 새 어른이 되어

옛 집으로 찾아와 멍석도깨비와 재회를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가장 찡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어릴 적 뺀질이 만수에게서 딱지치기와 엿가락으로 공생(?)하던 멍석도깨비가

이제는 그의 아버지 팽이씨게에 못해준 삼밭 혜택을

만수에게 해 준다고 공생 제안을 하네요.

떠났던 허깨비들도 돌아오고,

철딱서니 뺀질이 만수도 어엿한 어른이 되어 돌아오고,

그렇게 재회한 멍석도깨비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춥니다.



전래 동화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이상한 도깨비들이 아닌,

사람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모든 물건들의 정령으로서의 도깨비들.

때로는 장난도 치지만,

대부분 경우는 식구들의 안위를 같이 걱정하며 살아가는

한 가족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옛날 할머니들이 들려주시던

"옛날 옛날에 @@도깨비가 살았는데 말이야~"

하는 느낌이 물씬물씬 풍겨납니다.



교과 연계 활동으로

학년에 맞게 제목 그대로 활용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감동을 나누고, 글 속의 생각을 찾아 보고,

인물의 말과 행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고,

문학 작품을 새롭게 결말을 바꾸어 보기도 하는 등...

이렇게 다양하게 교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하는군요.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으시다면

이상배님의 '수상한 도깨비'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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