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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이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선천적 안면 기형을 앓고 있는 오거스트(August, 오기로 줄여 부르더군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심리 변화와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요.
어른이 읽어도 가슴뭉클하고
아이들에게도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정말 강추할 만한 책이라고 하더군요.
원서로도 나와 있으니 아이들에게 꼬옥~ 읽혀보라던 친구의 권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챙겨봐야겠다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던 즈음,
R.J. 팔라시오의 첫번째 책 '아름아운 아이'가 아닌,
그 이야기의 두 번째 외전이라는 '크리스 이야기'부터 덥석 받아들게 되었어요.
첫번째 책은 아름다운 아이,
그 다음 외전으로 나온 건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인가 봐요.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오늘 소개할 책 크리스 이야기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외전으로 샬롯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제가 크리스 이야기를 읽고,
첫 편인 오기 이야기가 읽고 싶어진 것처럼,
누구라도 이 시리즈 중 한 권이라도 읽어 보면 나머지도 모두 읽고 싶어질 거예요.
크리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끼리 친구였던 인연으로 인해
크리스와 오기는 배꼽친구 사이인데요.
오기는 숨쉬고 음식물을 삼키는 것조차 자연스럽게 되지 않아
여러 번의 수술을 거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선천적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이랍니다.
그런 오기와 친구가 된다는 건,
크리스가 어렸을 적에는 잘 몰랐지만,
때로는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남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받는 일을 감수해야 했고,
어린 꼬마가 이유없이 오기를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도 겪어야 했지요.
오기와 같은 안면 기형인 친구 허드슨까지 같이 있는 날에는
사람들이 오기 한 번, 허드슨 한 번 번갈아 보다가
마침내 크리스에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찾아내려고 애쓰는
웃지 못할 일들을 겪기도 했답니다.
어릴 때부터 오기와 친구가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무리를 떠나간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는 학교에 등교하면서 중요한 준비물을 놓고 온 걸 깨닫는데요.
엄마는 그 준비물을 크리스에게 가져다 주려다가
교통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다행히 엄마는 하반신 깁스를 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크리스는 자신이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엄마가 그렇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갖게 되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엄마를 돌보기 위해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따로 나가 살고 있던 아빠가
이제는 매일 집에서 엄마를 돕습니다.
오기와의 우정을 유지하고,
부모님의 별거를 지켜보고,
어느 것 하나 크리스에게 쉬운 일은 없지만,
오기와 화상채팅하면서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크리스에겐 두 번째 엄마같던 오기 엄마랑 대화하면서
갖고 있던 죄책감의 짐을 확 풀어놓습니다.
마치 오기가 수학 문제를 쉽게 풀어준 것처럼,
오기 엄마는 크리스의 죄책감을 눈물로 쉽게 풀도록 도와 줍니다.
엉엉~~ 크리스의 눈물샘도,
글을 읽는 제 눈물샘도 폭발~~ ㅠ.ㅠ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다른 형태의 위기를 맞이하는 크리스지만,
결국 오기와 쌓아온 탄탄한 우정의 힘을 바탕으로
크리스는 결국 버텨 냅니다.
때론 우정은 참 어렵다지만,
좋은 우정에는 수고가 따르는 법임을 알기에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크리스가 참 예쁩니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그 흔한 말처럼,
크리스도 지금의 성장통을 이겨내면 더 많이 자라겠지요.
더 탄탄해질거고요.
좋은 우정에는 어느 정도의 수고가 따른다는 말,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네요.
이 동화와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