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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내신 한 권에 끝내는 고교 국어 문법 500제
마더텅 편집부 엮음 / 마더텅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입학식도 못한, 무늬만 고등 1학년 딸래미.
모의고사 문제 풀 때마다 문법이 어렵다며 징징거리던 딸래미...ㅠ.ㅠ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띈 '고교 국어 문법 500제'는
딱 우리 딸에게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교재 같았답니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최근 수능에서 문법 영역의 기출 경향을 통계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국어 문법 영역은 어느 하나도 빠짐없이 골고루~
다~ 수능에 출제가 되네요.ㅠ.ㅠ
어느 것도 빼먹고 공부할 수가 없구낭...ㅠ.ㅠ
이런 문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수능을 본다는 건
총알 장전 안하고 총만 들고 전쟁에 나가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은...
통계표에서도 보시다시피,
이 책은 국어 문법을 모두 6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학습하게 해 놓았더군요.
문제 유형도 내신과 모의고사를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분류가 되어 있고요.
그런데, 하루 학습 분량을 어느 정도 해야 할지 좀 난감하긴 했어요.
딸래미한테 목차 보고 하루에 한 칸씩 하면 어떠냐 했더니,
그러기엔 하루 분량이 넘 적대요. ^^;
그래서 일단 저희 딸은 3일에 걸쳐 '음운' 단원을 공부한 것 같아요.
첫 날엔 이론 부분 읽고 외우기(7페이지),
두 번째 날엔 내신 문제로 익히기(10페이지),
세 번째 날엔 실전 기출문제로 다지기(11페이지),
요렇게 진행했답니다.
사실, 이론 부분에 공부할 게 무지 많긴 했었어요.
그래도 중학교 때 배운 부분이 많아
복습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는 것 같았어요.^^
장장 일곱 페이지에 걸쳐서 이론을 읽고 외우고,
오른쪽 편에 있는 확인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고요.
다음 날엔 10페이지에 걸친 '내신 문제로 익히기' 부분을 공부했답니다.
오~ 하루에 10페이지...!!
이 날은 쫌 열공했네요. ^^
페이지 넘기면서 보니
초록창 검색을 흉내낸 창의적 문제도 눈에 띄네요. ^^;
이런 거 좋아요.
새로운 포맷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문제!! ^^
그런데 아이에게 문제 푼 소감을 물어보니,
전체적으로 아주 어려웠다고 하네요.
휘리릭 넘겨 보는 제 입장에선
그래도 정답율 나쁘지 않은데?? 했는데... ^^;
맞춘 문제도 틀린 문제도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고 해요. ㅠ.ㅠ
내신 대비 문제 40개 중에서 틀린 건 2개인데,
맞춘 것 중에도 잘 몰라서 별표 해 놓은 문제가 2개가 더 있더라고요.
이 교재의 학습 대상이 고1부터 고3까지 전천후라는데,
고3도 공부하는 교재이니,
새파란 고1 신입생에겐 어려운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내신 문제를 지나 실전 기출 문제 파트로 넘어오니,
각 문제마다 언제 출제된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표시가 되어 있더군요.
2011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학평, 수능 안가리고
음운과 관련된 문제들을 선별하여 실어 놓았습니다.
고 1 학평 문제도 있고,
고3 수능 기출도 있었습니다.
저희 딸이 틀린 문제를 보니,
고1 학평 문제 1개,
고3 수능 문제 2개를 틀리거나 별표를 해 놨더군요.
고3 수능 문제가 확실히 어렵긴 한가 봅니다.
이제 발을 내딛는 고1이니,
앞으로 공부할 날들은 많고,
한 번에 욕심내지 말고,
다음에 또 반복해서 공부할 계획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딸래미한테도 그렇게 말했어요.
문법공부는 (영어든, 국어든) 한 번 보는 걸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으니,
다음에 또 언제 어떻게 반복해서 공부할지 염두에 두고 있으라고요!!
'음운' 단원에 이어, '단어'도
이론을 먼저 학습한 다음에
내신과 모의고사,수능 기출로 나누어 문제를 풀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자립성의 유무에 따라 자립 형태소와 의존 형태소,
실질적 의미 유무에 따라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
으아~~~
말만 들어도 머리가 복잡해지려고 합니다. ㅎㅎㅎ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딸래미가 국어 모의고사 풀다가 저한테
자립형태소랑 의존 형태소를 막 물어봤었거든요.
아~~~~ 생각안난다고 얼렁뚱땅 넘어갔었는데,
요렇게 일목요연하게 표로 잘 정리되어 있네요. ^^;
국어 문법 문제 풀다가 헷갈리거나 잘 생각이 안나면,
국어 사전 찾듯이,
해당 단원분류를 찾아서 궁금한 내용 찾아보면
딱 내용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헷갈리게 이 교재 저 교재 보지 말고,
그냥 한 교재로 사골국 우려내듯이
마르고 닳도록 보면서 반복해야 하는 게 국어 문법 아닌가 싶어요.
각 문제의 정답은 책 뒤 표지에
일목요연하게 줄맞춰 나와 있답니다.
깔끔~ ^^
해설은 또 어찌나 자세한지~~~
문제집 두께보다 해설집 두께가 더 두껍네요.
해설을 살펴보니,
선생님이 설명해 주듯,
문제나 보기 하나하나에 토씨를 달아
각 용어의 정의나 설명을 부연하고 있고요.
왜 오답인지, 정답인지를 일일이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사실 중딩까지는 해설 같은 거 별로 열심히 안 봤는데, ^^;
고등 문제집은 해설이 잘 된 문제집을 일부러 찾아 보더라고요.
그만큼 오답을 분석하고 다시 공부하는 게 중요한 과정인 걸,
공부해 본 고등학생들은 다 아는 것 같아요.
국어 모의고사를 풀면서 늘 문법문제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던 딸래미,
이 책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겠다고 기뻐한 것도 잠시,
국어 문법 공부가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
더구나 고3까지도 볼 수 있는 교재라 하니,
감히 고1 녀석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닌 것 같아요.^^
복잡하고 어려운 국어 규칙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갖고 반복하며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더텅 영문법 3800제의 명성처럼
고교 국어 문법 500제도 그렇게 국어문법의 터줏대감이 되지 않으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