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爲人民服务 ㆍ閻連科

#1944년_중국_毛擇東마오쩌둥이_발표한_정치_슬로건으로_개인의_행복보다_혁명의_대의와_사회_공익을_위해_일해야_한다는_중국군의_책무를_담은_국민적_구호.

피부가 하얀 게 뭐 그리 대수라고!

예쁘게 생긴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목소리 좋은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몸에서 물푸레나무 향기가 나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당신의 그 하얀 피부와 매끈한 얼굴, 날씬한 몸매와 가는 허리, 탱탱하게 솟은 가슴과 하얀 치아, 큰 눈, 가는 허벅지와 걸을 때마다 씰룩거리는 엉덩이로 이 혁명 전사를 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사단장도 마찬가지야 백전노장의 혁명가이자 영웅이며 고급 간부인 그가 어떻게 이런 여자를 얻을 수 있었단 말인가?]

사단장쯤이니까 !


[ 이 소설은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소설은 단지 인류의 운명과 역사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천 번을 말하고 만 번을 말해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잘 사는 거야]


사단장의 젊디젊은부인 劉蓮류롄에게 잘 사는 것은.....

사단장 사택의 식사를담당하는 취사병 吳大旺우따왕에게 잘 사는 것은.....

도대체
잘 산다는 것
그거 어떻게 사는 건데?
니들이 말하는 대의는 무엇이고
사회공익은 무엇이냐?


나에게 잘 사는 것이란 ?


소설은 삶의 많은 진실을 유일하게 대변한다. - P15

두 사람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부엌 시멘트바닥 위에서 뒤엉켜 잠들어 있었다. 털이 뽑힌 돼지 두 마리가 죽어서 도마 밑에 던져져 있는 것 같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이 어떻게 상점의 가격표처럼 두 사람 몸 위에 올려져 있는지 알 수 없었다. - P151

마오 주석의 전신 석고상은 퍽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넘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마오 주석의 머리는 목에서 떨어져 
나가 탁구공처럼 탁자옆으로 튕겨져나갔고 눈처럼 흰 코도 떨어져나가 회토가붙은 채로 콩알처럼 방 한가운데 나뒹굴었다.  - P186

어쩌면 두 사람 모두 이미 마음속 
깊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느꼈지만, 필연적으로 남천지북南天地北으로 하늘과 땅처럼 멀어져야 하는 
현실을 인식한 것인지도 모른다. 
환락은 끝이 없었지만 고통은 항상 
서둘러 찾아왔다.  이는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이었다.  - P193

이 바닥에서, 이 군영 안에서 놀라운
이야기 하나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은 몇 없었다.


이야기의 주인공격이거나 사건의 
진상을 어렴풋이 감지하는 사람들은 
이야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 거대한 드라마가 끝난 뒤 개 꼬리에 담비 꼬리가 
이어지듯 막이 내린 무대 틈새로 
계획되지 않은 또 다른 결말이 전개되어 화려한 악장 마지막의 무언의 피날레에 무수한 우수와 회상, 비장함과 처연함을 더해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 P278

하나의 비밀이 모든 사람의 망각 
속에 깊이 묻혀버렸다. 
마치 황금덩이 하나가 깊은 바닷속에 
던져진 것 같았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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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사이토는 안주로 나온 감 씨앗 과자를 참새처럼 열심히 주워 먹고는 
혀로 잇새를 츱츱빨고 있었다. - P54

 거무스름한 얼굴에 새겨진 주름 하나하나에 그간의 업(業)이 스며 있는 것 같았다. - P143

웃으면 곰돌이 푸 같다. 
그런 애교 섞인 몸짓 속에 항상 
음흉한 속셈이 숨어 있지만. - P351

하지만 미유키는 연약한 팔 하나로 
자신만의 배를 저어 큰 바다로 나갔어. 
돈 많은 애인 한두 명쯤 죽인 거 난 여자로서 정당방위라고 생각해."


그날 밤에 야나가세의 클럽에서 목격한 
이토이 미유키는 요염한 암컷 사마귀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거기에 섣부르게 다가가 살해된 수컷 쪽이 잘못이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나 여자에게 살해되는 남자보다 남자에게 살해되는 여자가 훨씬 더 많아. 그렇다면 법률도 적정하게 균형을 잡아 줘야지. 
여자가 남자의 백배쯤 살해된다면 
여자는 남자를 죽이더라도 백분의 일쯤의 처벌을 받는게 맞잖아."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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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게 하는 것이 소문의 위력이다.
가십거리는 밀폐密閉된 밀실密室에서 밀접密接하여 은밀하고 위대하게 후비적거리는 재미(?)가 더해져 발원지 추적불가한 깜깜이전파
일명 ‘ ~ 카더라‘ 통신으로 무책임하에 비말 튀어 나가듯 일파만파 떠돌아 댕기게 된다.
인간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유.

[드라마틱한 일이라고는 전혀 없는 인생이다. 최소한 타인의 드라마라도 실컷 즐기고 싶었다. ]

[멋지게 살고 싶다면 우선 남자를 잘 골라야 해 .....
그거 말고 다른 선택은 없어

세상 다 그런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잠시 망설인 끝에 그 물에 함께 휩쓸리기로 했다 ]

영 틀린말은 아니나 시대가 발끈하지 않겠니~페미 페미 feminism~
조심혀!


˝어떤 등장인물도 다들 나름대로 할 말이 있고 자기만의 이론이 있다
나는 그것을 들어주자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오쿠다 히데오


역자후기中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매장에 떼로 몰려가 억지 보상을 요구하는 직장 선후배.
여자를 보면 성적인 상상만 하는 젊은 남자.
간부가 모조리 친인척인 중소기업체.
공무원의 이권 챙기기와 거기에 빌붙으려는 사람들.
유산상속을 위해 힘겨루기에 들어간 배다른 형제들.
3개월의 실업수당을 타 내기 위해 취업을 미루고 소일하는 젊은 여자들.
거기에 꼬여드는 능글맞은 중년남자.
집금단체로 전락한 종교와 거기에 부하뇌동하는 신자들.
경찰 내부의 파벌싸움에 수훈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초대형 사건을 몇 년 묵혀 두자는 형사과장.....
이 광란의 춤판은 마지막 퍼즐의 ‘나체 스시‘와 ‘미역 술‘에서 절정에 이른다

요염한 암컷 사마귀 미유키에게 딱 걸려 사정없이 휘둘리는 느물느물한 수컷들, 오쿠다 히데오스럽게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통쾌하게 빵 빵 터쳐준다 그런데 왜 이케 씁쓸하지? 비슷한 인간들 주변에 널려 있어 그런가!

오쿠다 히데오 소설
지상의 소소한 인간들의 이야기.
감춰 놓고 덮어 놓은 뻔한 우리 인간 본성이 때론 사부작 때론 적나라하게 드러나 우끼고 울리는 군상들을 직면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좁아터진 세계에서 버르적거리고 있는가?

창문 너머로 하늘을 보았다

초여름 태양이 지상의 소소한 인간들에게 싸움을 걸듯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2020년 8 월 여름의 한가운데 COVID-19 창궐하여 우리를 심히 당황스럽게 했던 날들이 이어질 때 기록해 놓았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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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두 눈빛을 들여다보라
君看雙眼色
말하지 않으니 수심이 없는 것 같지만...
不語似無愁

1919년12월의 그날 밤
인간고人间苦라는 해질 녘 어둠속에서 인간애人间愛라는 등불을 조심스레
밝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 어떻게 홀라당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나!
다자이 오사무 가 왜 그렇게 아쿠타가와 상을 받고 싶어 했는지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

#톱니바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은 살기위함이었구나
... 잠이 필수불가결...
눈을 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시간
긴장을 풀 시간

그는 아직 그 시간속에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로맹 가리,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훼밍웨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어떤 죄의식이 그들에게 모순을 견디지 못하게 했을까?


#羅生門_라쇼몽_1950_구로사와아키라
#아쿠타가와_류노스케
#아쿠타가와_상賞
#나생문+덤불속
#葱파
#蜜柑귤
#地獄變지옥변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지 않을 
자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떻게든 해서 타개할 수 있다 면 、이번에는 반대로 이쪽에서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든다。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똑같은 불행에 빠져들게 하고 싶은 마음마저 생기게 된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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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같은 것을 보고 감동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다.

일본 치바현 한적한 시골마을 해안 절벽 끝, 무지개 곶 찻집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또 여름.
그 찻집에 가고싶다.

[이 세상의 모든 물체는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물체의
존재 의의까지 간단히 바꿔 버릴 것이다]



태양 빛이란 원래 비친 물체의 
색깔을 보이게 만들어줄 뿐 정작 
자신은 투명한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그 보이지 않는 투명한 빛이 
일곱 개로 나뉘는 순간 무지개가 
되어 마치 물체로서 존재하는 듯 
보이게 된다.
"저 무지개, 한번 만져보고 싶다." - P26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잃지만, 또 그와 
동시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얻기도 하지요. 
그 사실만 깨닫는다면, 그 다음부턴 
어떻게든 되게 마련이에요." - P53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나요?"


"영업 비밀인데요. 
그래도 알고 싶어요?" 라고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예. 알고 싶습니다."
"그럼, 가르쳐줄게요."


"커피 한잔을 타는 동안 내내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이렇게속으로 염원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커피가 맛있어진답니다." - P71

"산다는 건, 기도하는 거에요."
"아……."


"인간은 말이죠. 언젠가 이렇게 되고 
싶다는 이미지를 듣고 그걸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동안에는 어떻게든 살아갈수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만 꿈과 희망을 다 잃고 더 이상
기도할 게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길로 가기도 하지요."
- P146


"폭풍우 치는 밤에 작은촛불 옆에서 커피를 마시다니, 제법 멋지지 않니?"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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