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마텔의
물과 비스켓에게 한 최대의, 최고의 찬사!
이 보다 맛있을 수 없다!!!
[ 맙소사, 그 누가 생각이나했을까? 꿈에도 몰랐다. 나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노르웨이 먹거리는 세계 최고였다! 비스킷은 놀라울 정도로 맛이 좋았다. 풍미가 진하고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이로 물면 와삭와삭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침과 섞여서 걸쭉해지면서 혀와 입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삼키면 뱃속에서는 딱 한 가지 말만 터져 나왔다. 할렐루야! ]

내 기분이 어땠을지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겠지만,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탐욕스런 목구멍으로 순수하고, 선하고, 아름답고, 수정 같은 물이 흘러들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건 촉촉한 생명력이었다. 그 생명수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신 후에도, 깡통에 난구멍에 남아 있는 물기를 빨았다. "아아아아!!!!" - P181
평생 그보다 더 기분이 좋은 적이 없었다. 눈썹을 쓰다듬을 때의 기분이란! 신선하고 깨끗한 땀이 솟아 이마가 촉촉했다. 내 안의 모든것이, 피부의 땀방울까지 환희를 표현하고 있었다. 나는 곧 행복감에 휩싸였다. 입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목구멍 뒤쪽의 아픔은 잊었다. 피부가 부드러워졌다. 관절은 훨씬 유연해졌다. 심장은 즐거운 북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했고, 피는 결혼 축하연을 마치고 달리는 자동차처럼 핏줄 안에서 신나게 돌았다. 근육에는 다시 힘과 유연성이 생겼다. 머리는 점점 맑아졌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찬란했다. 정말이지 찬란했다. 분명히 말하건대 술에 취하면 수치스럽지만, 물에 취하는 것은 숭고하고 황홀하다. 나는 몇분간 더 없는 기쁨과 충만감에 사로잡혔다. - P182
무지는 최악의 의사인 반면, 휴식과 잠은 최고의 간호사다. - P210
절대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가 담긴 긴 책. 읽고 또 읽어도 매번 새로운 시각으로 모르던 것을 얻을 수 있는 책. 아쉽게도 구멍보트에는 성서가 없었다. - P258
여러 가지 바다가 있었다. 바다는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바다는 비밀을 털어놓는 친구처럼 귀에 속삭였다. 바다는 호주머니에 든 동전처럼 쨍그랑댔다. 바다는 산사태가 무너지는 소리를 냈다. 바다는 사포로 나무를 문지르는 소리를 냈다. 바다는 사람이 토하는 소리를 냈다. 바다는 죽은 듯 고요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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