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란 말은 얼마나 맞는 말인가.] p177

Nil magnum nisi bonum. 
선함이 없으면 위대함도 없다. - P118

나는 여행에 대비해서 세계지도를 사왔다. 지도를 선실의 코르크판에 붙여놓았다. 아침마다 통제실에 가서 현재 위치를 알아와서는 지도에 오렌지색 펜으로 표시했다. 우리는 마드라스에서 출발해 벵골만을 지나 말라카 해협을 내려가서, 싱가포르를 빙 돌아 마닐라로올라갔다. 매 순간순간이 즐거웠다. 배에 타고 있다는 데 전율이 일었다.  - P132

.… 그게 문제였을까? 모르겠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답은 수천 길 물속에 신비로이 가라앉아 있으므로,
마닐라를 떠나 태평양으로 접어들었다. 나흘째 되던 날, 미드웨이제도로 가던 중, 우리는 가라앉았다. 내 지도에 뚫린 압정 구멍 속으로 배가 사라져버렸다. - P133

호랑이는 오감 중 주로 시각에 의존한다.
시력이 워낙 좋고,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특히 뛰어나다. 청력도 좋다. 후각은 보통, 물론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보통이라는 뜻이다. - P141

사실 뭐든 닥치는 대로 먹어대는 하이에나의 취향은 감탄스러울지경이다. 하이에나는 소변을 보면 그 오줌을 마신다. 오줌을 다른 용도로도 사용한다. 날씨가 덥고 건조할 때면, 방광에 찬 소변을 따바닥에 뿌리고 젖은 진흙을 발로 긁어대며 몸을 식힌다. 하이에나는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좋아하며 먹는다. 하이에나가 먹지 않는 게 될까라는 의문이 생길 지경이다. 그들은 같은 종족이 죽으면, 혐오감이 가시기를 하루쯤 기다렸다가 그 시체도(귀와 코는 애피타이저로 물어뜯고, 그 나머지를) 먹는다. 심지어 자동차에도 달려든다―전조등, 배기관, 사이드미러 할 것 없이. 하이에나가 먹지 못한다면, 그것은 위액 분비가 안 돼서가 아니라 씹는 힘 때문이다. 하이에나는 가공할 턱의 힘을 가졌다. - P152

보라. 십자가의 예수는 질식해서 죽었지만, 그가 유일하게 불평한 것은 갈증이 아니었던가.
갈증이 인간의 모습으로 온 신까지 불평하게 만들 만큼 힘든 것이라면, 보통 인간은 어땠을지 상상해보기를.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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