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프랑스인들이 요하네스 브람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 !!!
프랑스 대중으로 하여금 브람스에게
흥미를 갖게 만드는 건 거의 절망적인 시도라네.
˝모짜르트를 좋아하세요˝와는 전혀 
다른 울림이라는. 그래서 사강 자신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는 물음표가 아닌 말줄임표를 써야 한다고 했다는.....

[오케스트라는 마치 청중들에게 잠시 후에 들려줄 기적적인 음악적 조화의 진가를 깨닫게 하려는 듯 유난히 심한 불협화음을내고 있었다] P59

Brahms Violin Cocerto in D major Op.77 브람스 좋죠~^^


시간이란 마치 길들여야 할 한 마리 나태한 짐승 같지 않은가. - P50

그녀의 집중력은 옷감의 견본이나 늘 부재중인 한 남자에게 향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물론 그녀는 스탕달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고, 실제로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경험이란 좋은 것이다. - P57

삶은 여성지 같은 것도 아니고 
낡은 경험 더미도 아니야.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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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심연》 보다
원제;
‘ 마음의 네 귀퉁이‘ 가 더 좋은데

[그는 미쳤고 , 나는 음란해]
그는 내 딸의 남편,
뤼도빅의 장모 파니클로리
팜파탈 파니의 관능적인 기억,
불가능한 상황
허락되지 않은 상황 가운데서도 제어
할 수 없는 욕망이라니.....
나는 이해 할 수도 없는 그런 사랑.

사강 스럽다!!!

 마담 아멜은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두 가지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셈이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남자들을 위해서는 육체를, 여자들을 위해서는 마음을 돌보는 셈이었다. 그렇게 해서그녀는 자연스럽게 그 도시의 실세가 되었다. - P108

 그녀의 얼굴 구석구석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파리에서 열린 그 간소한 결혼식을 앙리 크레송은 지루하고 
느린 악몽으로 기억했다.
뤼도빅이 행복해한다는 사실 하나가  그 음울한 순간들에 약간의 광채와 정당성을 부여해 주었다. - P120

바람이 플라타너스 잎들을 천천히 흔들어 대다가 이따금 독실한 사제가 미사 경본의 페이지를 넘기듯이 나뭇잎들을 얌전히겹쳐 놓았다.  - P214

유년의 무의식. 두려움, 연대감에서 오는 이해는 성인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 P256

‘프랑스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파니는 생각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안개 냄새와 고광나무 향기가 났다. 그 향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비행기가 나무 바로 위를 낮게 날곤 했던 것이다.



그 불가능한 상황, 그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욕망이야말로 그녀의 연애사에서 가장 관능적인 기억이었다. 그 순간이 지나가자 "그녀는 불쑥 중얼거렸다. 그는 미쳤고, 나는 음란해."  - P276

하늘은 그들이 마음을 졸이는 것을 즐기는 듯했다.
어떤 날은 맑은 가을 날씨로 햇빛이 오렌지빛으로 빛났고, 또 어떤 날은 무척 덥고 후텁지근했으며, 또 어떤 날은 비가 오고 천둥이 쳤다. 



뤼도빅의 눈빛, 뤼도빅의 스웨터, 뤼도빅의 손, 뤼도빅의 행복은 요지부동이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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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저력은 역시 책.
환경도 만만치 않지만,
(사장이) 세실이 흘려보낸 슬픔이
내게 Hi 라며 밀려왔다.
나는 언제쯤 그 슬픔에 
Good bye 할 수 있을까?


˝정말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눈(目)을 찾는다. 그것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달후 일 년후 > p77.


Bonjour Tristesse
아, 슬픔, 너 거기 있었니?

프랑스어에서 ‘페르 라무르‘라는 말은 각 단어의 의미에서 떨어져 나오며, 지극히 음성언어적인, 그 자체의 매력을 띤다. ‘페르‘라는 물리적이고 실증적인 단어가 ‘아무르‘라는 단어의 시적 추상성과 결합되어 나를 매혹했다. - P137

이전에 나는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풍미를 알아채지 못한 채 그 말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을 입에 올리면서 수줍음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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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이자 양육권까지 뺏긴 충격 일까, 그녀는 語을 잃어가고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벗으면 盲者와
같은 희랍어강사

한 강 式의 글투가 매력있고 그러나 또 난해하다.
말을 잃어가는 그 여자와 눈을 잃어가는 그 남자는 천생연분아닌가?
상부상조의 환상組,
두 사람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을 해치는 것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 ]


찬란한 것,
어슴푸레하게 밝은 것,
그늘진 것.


안경을 쓰지 않은 채, 그 몇 가지의 표현으로 바꿀 수 없는 미세한 조도의 차이를 느끼며 사흘째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죽었는데, 모든 것이 나에게서 떨어져나갔다고 느낀다.
단지 네가 죽었는데. 내가 가진 모든 기억이 피를 흘린다고 급격하게 얼룩지고 있다고 녹슬어가고 있다고, 부스러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 P115

완전한 것은 영원히 없다는 사실을.
적어도 이 세상에는. - P121


어둠 속의 어둠. 움직이는 어둠을 그는 알아보지 못한다.




어둠의 명도가 달라진다. 계단이 끝났다는 것을, 불 켜진 현관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아볼 수 있다. 희끄무레하고 검은것들의 윤곽이 보인다. 우편함으로 짐작되는 회색과 흰색의 벽면,
아마도 현관문 바깥일 압도적인 어둠이 보인다. - P134

잉크 위에 잉크가. 기억 위에 기억이. 
핏자국 위에 핏자국이 덧씌워진다. 
담담함 위에 담담함이, 미소 위에 미소가 짓눌러진다. - P155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단어들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검은 웅덩이에떨어진다. 튀어오른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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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는 목구멍에 온갖 메타포가 걸린 채로 일주일을 보냈다] p66.

#파블로 네루다: 시인은 Metaphor의 결정체
#마리오 히메네스: 우체부가 된 고기잡이 청년, 시인이 한없이 부럽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시인과 우체부,  그 둘을 Metaphor의 끝판 왕으로 끌어올린 작가 

아~ 책을 필사하여 통째 암기하고 싶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Beatles LP를 더
강렬하게 소유 하고프게 하고, 비틀즈의 노래에 다시 매몰되고
2019.11.15. 본 감동의 영화 《 II Postino》를 소환하게 했다.

‘만남‘의 진가, 만남이 한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재확인하게 한 소설.
현재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번역작품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外에
국내에 없는 것이 무지무지 안타깝다.


[당신이 제게 시집을 선물했고,
우표를 붙이는 데에만 쓰던 혀를 다른 데사용하는 걸 가르쳤어요.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 p82.

영화에서는 시 란?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가 필요한 사람의 것이다˝ 로 번역되었던데 난 둘다 좋다.

시는 읽은 사람의 것이고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소설의 첫문장.

[1969년 6월 마리오 히메네스는 하찮은 이유 하나와 행운하나 때문에 직업을 바꾸게 되었다. 하찮은 이유란 고기잡이에 정을 못 붙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일은 동이 트기도 전에 마리오를 침대에서 끄집어냈다.] p15


[전화를 끊기 전에 시인은 수화기를 흔들었다. 마치 수화기안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과부의 목소리를 털어 버리려는 듯했다.] p74
난 바로 요런 표현, 아주 하루키스러운
이런 문장에서 유쾌 상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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