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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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동의가 없이는 아무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 _엘리너 루스벨트
오! 이런 부지불식간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졌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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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용기있는 소설 제목에 비하면 획기적이지 않다

한국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호주라고 다를까?
한국과 달리, 남의 일에 왈가왈부 가타부타 하지 않는 국민성, 오지랖 비확장형 인간성, ‘타자의 시선 개의치 않기‘ 정도의 자유와 용기가 주어질 뿐이지 않을까?

계나는 답을 알고 있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순 없어.]_160
한국에선 두렵고 무시할 용기 없는 시선들이 외국에서는 그러한 시선들로부터 자유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 정도의 차이.
한국에서 보아 온 극복 내지 변화불가능의 선례들- 경쟁성 없는, 바다건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치 차이라면 차이.
여기서나 거기서나 소위 말하는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면 여기와 거기의 차이는 아는 눈 없는, 무시할 수 있는 시선 뿐이지 않을까

[˝헤브 어 나이스 데이.˝

난 이제부터 진짜 행복해질 거야]_188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도 주문한다고 배달되지 않는다.
여기서 못하면 거기서도 아마도...

그럼에도 젊은시절 이런 모험- 호기롭게 박차고 나가는 도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핑계라도 들이대면서 못해 본 것이 후회된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순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 P160

몇 년 전에 처음 호주로 갈 때에는 그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한국이야 어떻게 되든 괜찮아. 망하든 말든, 별 감정 없어……이제 내가 호주로 가는건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 P161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갑자기 많은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하더라고. 내가 왜 지명이나 엘리처럼 살 수 없었는지, 내가 왜 한국에서 살면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지명이도 아니고 엘리도 아니야. 나한테는 자산성 행복도 중요하고, 현금흐름성 행복도 중요해. 그런데 나는 한국에서 나한테 필요한 만큼 현금흐름성 행복을 창출하기가 어려웠어. 나도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지. 나는 이 나라 사람들평균 수준의 행복 현금흐름으로는 살기 어렵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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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기도 하지.....


오페라하우스는 하얗고, 그 앞에 하버브리지라고 검은색 다리가 있고, 하늘은 물감 풀어 놓은 것처럼 파란데, 그보다 더 진파랑인 바다에는 햇빛이 반짝반짝 부서지고, 거기에 또 흰 요트가 있고, 흰갈매기가 날아다니고……………. - P43

매일 해변으로 출정했지. 나한테도 서핑을 가르쳐줬어. 난 그때까지 피부가 타는 게 싫어서 해수욕을 꺼렸거든. 댄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호주 바다의 아름다움과 물놀이의 즐거움을 알게 됐지.
초보자용 스펀지 보드에 몸을 싣고 바다에 뛰어들 때는정말……… 한국 바다는 바다도 아니야 들어갈 수 없는 바다는 바다가 아냐. 꼬르륵꼬르륵 물을 먹고 어깨를 태우고 허파가 아플 때까지 웃곤 했어. 바다가 그렇게 재미있는 곳이라는 걸 27년 동안이나 모르고 살았다는 게 억울하더라.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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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시유~~~, 냅둬유~~~

[자연에서나 우리 삶에서나 꼴찌만 아니면 솟아날 구멍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_86




탁월한 고전학자 고미숙 박사에 따르면, 그 옛날 양명학을 공부하던 학자들은 인식과 실천이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라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삶을 살았다. 《전습록傳習錄》 2권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앎의 진정한 독실처篤實處가 곧 행行이요, 행함의 명각정찰처明覺精察處가 곧 앎이니, 앎과 행함의 공부는 분리할수 없다."  이는 곧 2013년 내가 제인 구달 Jane Goodall 박사와 함께 설립한 ‘생명다양성재단‘의 좌우명 "알면 사랑한다. 사랑하면 표현한다"로 이어졌다. - P48

더 큰 문제는 저출생과 고령화가 불러올 세대 단절과 갈등이다. 앞에서 다룬 남녀 갈등은 때로 엄청나게 심각해질 수 있으나 종국에는 해소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남녀 사이에는 본능적인 끌림이 있어 어떻게든 화합의 길을 모색하기 마련이지만 세대 갈등은 영원히 평행선을 긋거나 점점 더 벌어져 파국에 이를 수도 있다.  - P53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그는 주류 정치인들과 기득권층을 향해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음으로써 자녀의 미래를 훔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세대가 누린 만큼 미래 세대도 누릴 수 있도록 자연을 잘 보존해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 바로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의 기본개념이다. 



환경이 진정 미래 세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면 우리 세대는 채무자이고 미래 세대는 채권자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미래 세대가 미성년자이거나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지라 다들 어물쩍 넘어가는 듯하다. - P56

그들이 서로 무슨 얘기를 나누는가를 파악하면 그들 행동의 의도와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평생 동물들의 대화를 엿듣느라 귀 기울인 연구자로서 나는 우리 사회의 소통 부재에 관해서도 나름 깊이 숙고해왔다. 오랜 숙고 끝에 얻은 결론은 싱겁기 짝이 없는것이었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는 게 내가 얻은 결론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소통이란 조금만 노력하면 잘되리라 착각하며 산다.  - P64

미래는 창의성을 갈망하건만 학교에 가면 갈수록 창의력이 고갈되는 우리 교육의 역설과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놀이터에서 천방지축 뛰놀던 우리 아이들이 학교라는 거푸집을 거쳐 나오면 잘 깎여 한데 묶인 연필 자루들이 된다. 차이라고는 연필의 길이와 뾰족하거나 뭉툭한 정도일 뿐 놀랄 만치 균일한 제품들로 다듬어진다.  집단 창의성 collective creativity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하나의 잣대로 모든 걸 재는 상황에서는 다양성을기대하기 어렵다. 잣대가  다양해야 창의성이 돋아난다. - P73

개인적인 창의성은 주로 홀로 있으며 몰입할 때 나타난다. 황동규 시인은 외로움과 ‘홀로움‘
을 구별한다. 그는 ‘홀로움‘을 ‘환해진 외로움‘이라고 묘사한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 있음은 사무치는 외로움이아니라 혼자서도 충만한 ‘홀로움‘이다. ‘홀로움‘은 말하자면 ‘자발적 외로움‘이다. 자발적이고 철저한 자기 시간 확보가 창의성과 생산성을 담보한다. - P75

곤충과 식물은 결코 호시탐탐 서로를 제거하려는 무차별적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게 아니다.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살아남았다. 평생 생물학자로 살며 깨달은 결론은 자연이란 손잡은 생물이 미처 손잡지 못한 것들을 물리치고 사는 곳이라는 점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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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망쳐버린 자기주도학습....


熟論 discourse

.....물끄러미이 바라볼 뿐 잘못을 지적하거나 바로잡지 않는다. 그저 새끼가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 줄 뿐이다.
무한한 참을성을 품고.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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