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오후

1936년 4월의 화창한 날들의 하루였을 듯.

작가의 덤덤해 보이는 기저의 막막함과 팍팍한 불안이 오롯이 전이되고 나 또한 인생 전반전이 종료되었다는 휘슬이 막 울렸다.
그누구도 보지 못하는 눈물을 삼키며 괜찮은 척 담담한 척
아~ 힘드네.


누가 인생 60부터라 했나 ....

불면 날아가고 싶다.





잡지에 실을 단편소설이 문제였다. 소설의 중반부가 너무 빈약해서 불면 날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플롯은 끝없는 계단을 오르는 것 같았고, 그에게는 효과적으로 독자의 허를 찌를 묘수가없었다.  - P203

그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디어의 부산물이자 꿈의 찌꺼기인 인간이야." - P205

사람들은 그때 그가 ‘치명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했고, 그래서 그는 타고난 재능만 있는작가가 되지 않기 위해 모든 문장에 노예처럼 땀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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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Sunday


일요일이었다. 그냥 하루라기보다는, 두 날 사이에 낀 틈새 같은 날이었다.  - P115

바로 앞에서는 은막의 ‘위대한 연인‘이 감자 싹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 P124

스텔라는 가장 실질적인 현실과 가장 뻔뻔스러운 흉내 사이의 어딘가를 맴돌았다. - P133

큰길위에 떠오른 보름달은 안방 구석진 자리에 놓인 커다란 전기스탠드처럼 장식적인 소품일 뿐이었다. - P143

그때 갑자기 세 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그가 자신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고, 집이 떠나갈 듯 크게 전화벨이 울렸고,
거실의 괘종시계가 트럼펫 소리를 내며 종을 친 것이다.
아홉..... 열.....열하나.....
열둘.....


다시 일요일. 조얼은 지난 저녁, 자신이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을 여전히 수의처럼 몸에 두른 채로 극장에 갔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날 하루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처리할 문제에 덤벼들듯 스텔라와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나 이제 일요일이 되었다.
새로운 24시간이 사랑스럽고 느긋하게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매분 매초가 어르고 달래듯 에둘러 접근해야 할 무엇이었다. 매순간이 셀 수 없이 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담고 있었다.  - P147

그는 이제 삶이 마치 생명을 보호하는 나뭇잎처럼 죽음 주위에서 퍼덕거리며 웅성거리고 고동치는 현관 앞 계단에 서서 낮게 끅끅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마일스는 손을 대는 모든 것에 뭔가 마법을 걸었어.‘ 
조얼은 생각했다. 
‘심지어 저 근본 없는 여자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서 일종의 걸작으로 만들었잖아.‘
그러고 나서 생각했다.
‘그는 이 끔찍한 황야에 큰 구멍을 남겼다. 이미 헤아릴 수 없이 큰 구멍을!‘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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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저지르는 잘못
Two Wrongs

그들은 서로에게 싫증이 났지만 차마 관계를 끝내지 못했다. 그것은 흔히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젊은이가 가장 부유하다는 그 사실에 서로 이끌리는 것과 비슷했다. - P77

그녀의 목소리는 채찍처럼 날카롭고 냉장고처럼 차가웠다. 영국 숙녀들이 문학 작품에서 익히고 흉내내면서 차츰차츰 친숙해진 말투였다. 그 말투는 빌을 매료시켰다. - P90

것을 의미했다.
그녀는 자기가 신뢰할 수 있는 것에 자신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춤은 음악의 여성적인 해석으로 여겨졌고, 강한 손가락대신 팔과 다리로 차이콥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춤의 밑바닥은 곡예사와 훈련받은 물개 사이에 끼인 어떤 것이고, 춤의 정점은 파블로바와 예술이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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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9 [아침에 눈을 뜨고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것,
나는 요즘 그것 하나만 명심하고 있습니다.]
HAKUNAMATATA도 요.

다만,
그날그날을 꽉 채워서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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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리워지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고독하지 않다는 증거다.]

다들 고독에 풍덩 빠져 있는 듯 한데.....

사실은 고독하지 않다는 걸까
나만 고독한건가

97% 이상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그들은 혹시
e book?


[신에게 묻습니다.
무저항은 죄인가요?]



[인간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깊은 상처를 등에 지고서,
그래도 참고 견디며 모르는 척
살아가는 게 아닐까.]


솔직히 말하겠다. 인간은 불행의 밑바닥에 떨어져 뒹굴면서도, 어느샌가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더듬더듬 찾아내기 마련이다.



판도라의상자 - P237

기분 좋은 일을 끝내고
한 잔의 차를 홀짝인다
차의 거품 속에
예쁜 내 얼굴이
몇 개나 몇 개나
비치어 있구나

어떻게든 된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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