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 고슴도치의 적당한 거리 찾기 필로니모 2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올리비에 필리포노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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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책안에 깊이 있는 철학적 사고를 시적인 표현과 단순한 그림으로 절묘하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니모를 찾아서니모라는 귀여운 이미지의 뜻은 어린아이라는 뜻을 가졌고, 철학이라는 필로소피의 의미를 합성하여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철학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로 철학 사상을 쉽게 풀어 담아 어린 아이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동서양의 시대를 대표하는 장자, 쇼펜하우어, 하이데거의 세 시리즈는 이들의 사상을 나비, 고슴도치, 도마뱀 등의 동물 우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었습니다. 철학 사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자연스레 생각하게 하고 그들이 발견한 삶의 지혜를 깨칠 수 있습니다.

 


고슴도치의 적당한 거리 찾기를 빗대어 19세기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이야가합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고슴도치들은 서로 가까이하면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고, 가깝지 않게 흩어지면 추위를 이겨내기가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고슴도치처럼 사람의 관계에도 비슷한 상황이 적용됩니다. ‘곰씨의 의자적당한 거리라는 그림책이 생각 났고,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적당한거리는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는 것인지 살면서 생각하고 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필로니모 컬렉션 스리즈는 여러 가지 인쇄 기술을 활용하여 시각적 표현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알리스 브리에르-아케가 글을 쓰고, 라파엘 엔자리, 올리비에 필리포노, 소피 비시에르 등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판화 그림이 함께하였고, 2022년 프랑스 그랑테스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에 헌정하는 제3Grand Est를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책입니다. 어려운 철학을 그림책으로 어떻게 그려낼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볼 수 있었고, 철학의 내용으로 한정된 지식 그림책으로 머무르지 않고 쉽지만 질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철학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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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랑하는 가족 시리즈 2
아리엘 안드레스 알마다 지음, 소냐 빔머 그림, 김정하 옮김 / 리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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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어린이 그림책 베스트 셀러 아들은 사랑하는 가족 시리즈로 다음으로 나온 2번째 책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자녀에 대한 고마움과 자녀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이 물씬 풍깁니다. 아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온 순간부터 아이의 곁에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특권을 누리는 존재로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깨우쳐주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잊어버리게 마련인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 아이들의 본질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이 책의 그림은 아이가 엄마와 아빠의 충만한 사랑을 느끼는 따뜻한 그림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습니다.

 

부모가 보아도, 아이가 보아도 독자의 마음을 채워줄 보물같은 글과 그림이 따뜻하게 위로합니다. 자기 전에 매일 들려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의 노래같은 이 책을 통해 부모의 충만한 사랑을 느끼며 꿈나라로 가는 아이를 상상하게 하는 환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앞날에 응원하고 지혜를 주는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아들에게 사랑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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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수학 플레이어 1 - 낯선 모험의 시작 도전! 수학 플레이어 1
김리나 지음, 코익 그림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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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지식을 활용하여 가상 현실의 모험을 경험하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합니다. 실생활에 숨어있는 여러 수학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담은 수학 지식 동화책 장르같기도 하고, , , 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수학 필독서로서 활용하기도 좋은 책입니다.

 

수학의 지식을 게임처럼 이끌어 가는 스토리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수학플레이어 앱을 통해 시작되고, 위대한 수학자로 성장해야 하는 미션을 맡게 됩니다. 중성자의 비밀을 수학 공식으로 설명하고, 핵전쟁을 막아내는 수학자로 미래의 세계를 구해내는 역할을 맡은 진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처한 동료를 찾아내야 하고, 수학적 지식을 단계별로 익히고 적용하며 핵전쟁을 원하는 세력과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수학의 내용인데, 어렵지 않고, 역사를 탐험하는 듯한 수학 역사와 수학 풀이를 가상의 세계에서 펼치고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게 받아들 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쓴 사람이 전공이 수학일까 궁금했었는데, 역시 수학교육 전공자이고, 초중고 수학 수업 사례와 평가방법을 연구한 박사님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수학을 어떻게 가르치지?>을 출간한 저자는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해온 흔적이 이 소설에도 듬뿍 담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면서 수학 개념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수학의 묘미거든. 이렇게 책에서 수학을 현실의 여러 상황들에 접목하여 풀어나가는 과정과 단계별 수학의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이 체계적이고 탐구적입니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하는 도전 수학 플레이어 책의 다음 시리즈가 너무 궁금해집니다. 단숨에 읽어내려간 내용이지만 수학적 깊이를 담은 책이고, 수학 공부하는 방법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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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
김현성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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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동화의 장르가 절묘하게 결합한 듯합니다. 동화의 삽화와 다르고, 그림책의 글보다는 긴 두꺼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어린 새를 보며 성장하는 나 자신을 새롭게 보고 스스로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글 작가와 그림작가의 출판사 카드 리뷰를 보며 이 책이 의미가 커졌습니다. 가수 김현성 작가는 어린 새처럼 성대결절로 노래를 잃고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보듬고 격려하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어린 새인 자신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과정을 그림책에서 감동적으로 만났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날개가 꺾일 때가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는 그 시련을 극복하게 합니다.

 

그림을 그린 용달 작가 또한 아빠 새를 그리며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했고, 자신의 어린 새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미술학원을 하면서도 작가의 삶을 놓지 않고 더디지만 조금씩 발을 내딪는 자신의 삶이 어린 새와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결국 어린 새는 좌절과 상처가 밑거름이 되어 더 큰 날개 짓을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문구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모두 멋지게 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개를 펼칠 날을 희망하고 기다리는 어린 새를 응원하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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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작아 많아 빨라!
이동주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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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작고 많고 빠르다는 제목과 그림을 보는 순간 아이는 물벼룩이라는 말을 외쳤습니다. 수채 생물을 채집하면서 가재의 등에 붙어 있는 기생충같은 작은 존재와 물에서 톡톡 튀는 작은 물벼룩을 만나게 되었고, 이후에 미생물 관련 자연그림책을 찾아보다 보니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작은 생물에 대해 첫눈에 매료되었습니다. 잘 관찰해야 보이거나 현미경을 통해서 관찰해야만 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요각류의 생물은 아이가 좋아하는 원시 생태의 고대생물과 닮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생물의 형태와 몸의 구조, 서식지, 분류 등 요각류의 생태를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요각류 전문 그림책입니다. 특히 긴노요각, 검물벼룩, 갈고리 노벌레의 생김새와 특징을 다각도로 그려놓은 부분이 아이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려운 단어들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고, 지식이 많은 자연과학책이지만 과학자의 눈으로 그려낸 글을 만화 느낌으로 그림을 구성한 부분이 친근하게 그림책을 볼 수 있어서 재미도 한층 컸습니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작가의 말이었습니다. 요각류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연구 분야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요각류가 지구상의 많은 생물의 유지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요각류가 우리 주변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요각류를 왜 연구해야 하는지 알게 되어 아이의 요각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 졌고 생태학적으로 요각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기에 이 책의 가치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실제로 채집한 요각류를 직접 그려 연구에 활용한다는 그림 좀 그리는 요각류 박사님이라 불립니다. 생물의 세밀화를 그려 보고 싶어하는 아이에게는 그림 그리는 과학자가 꿈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응용생물학에서 곤충 전공, 수서무척추동물을 공부하여 자연사박물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후 생태학과 진화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이력은 아이에게 역할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책방 동주는 작가가 운영하는 자연과학 전문서점입니다. 이곳에는 과학책과 문학, 그림책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듯, 작가는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학문을 이 책에도 담아놓았습니다. 그림 그리는 과학자로, 생물을 연구하는 교수로, 숲해설가이기도 한 책장의 주인이 책방에서 과학의 문턱을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현미경을 통해 본 미생물의 세계를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전문적인 과학의 내용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점이 참 좋았습니다. 과학의 세계가 어렵다기보다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해준 그림책이었습니다.

 

잘 몰랐던 생물의 궁금증을 풀어낸 그림책은 작가가 자연과학책방을 운영하면서 현미경을 제대로 써보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관찰하고 신기해하는 장면들이 그림책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인문과 과학을 넘나드는 작가의 통섭적 사고가 요각류의 생태와 관련된 그림책에서도 물씬 느껴집니다. 어릴 적 과학자를 꿈꾸고 현미경과 서적을 뒤적이며 생물에 대한 관심을 키워줄 수 있는 그림 그리는 과학자의 그림책은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주는 마중물이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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