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새
김현성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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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과 동화의 장르가 절묘하게 결합한 듯합니다. 동화의 삽화와 다르고, 그림책의 글보다는 긴 두꺼운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어린 새를 보며 성장하는 나 자신을 새롭게 보고 스스로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글 작가와 그림작가의 출판사 카드 리뷰를 보며 이 책이 의미가 커졌습니다. 가수 김현성 작가는 어린 새처럼 성대결절로 노래를 잃고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보듬고 격려하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어린 새인 자신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과정을 그림책에서 감동적으로 만났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날개가 꺾일 때가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는 그 시련을 극복하게 합니다.

 

그림을 그린 용달 작가 또한 아빠 새를 그리며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했고, 자신의 어린 새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미술학원을 하면서도 작가의 삶을 놓지 않고 더디지만 조금씩 발을 내딪는 자신의 삶이 어린 새와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결국 어린 새는 좌절과 상처가 밑거름이 되어 더 큰 날개 짓을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문구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모두 멋지게 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개를 펼칠 날을 희망하고 기다리는 어린 새를 응원하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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