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 위대한 인문과학자들의 공부법을 통해 본
노규식 지음 / 알투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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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이란 말이 있다. 평생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거 같으면 청년기에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써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식과 패러다임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계속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알량한 기득권 하나만 움켜쥔채 시간만 보내게 된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는 겉 표지에 꽤나 자극적인 문구로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자신을 내세운다. "공부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꿀 자격이 없습니다. 

저자는 성인들의 공부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그 방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문과학자 7인의 공부법을 제시한다. 책 내용은 그다지 두껍지 않는 종이양만큼 술술 읽히는 편이다. 내용 구성도 깔끔하게 인문과학자 7인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공부법을 잘 정리해놨다. 

다만 잘 정리가 되어 있을 뿐, 공부법과 관련하여 어느정도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책 자체는 좋으나 그 필요성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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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기주의 님비 현상 - 다른 동네? Yes! 우리 동네? No!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33
노지영 지음, 오정민 그림 / 뭉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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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뉴스에서 잘 보지 못했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님비'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님비는 지역 이기주의의 또 다른 말로 사용된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기에 님비 현상이 일어나는 지역 사람들을 안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손해 감수를 누가 원하겠는가? '님비'라는 단어를 지역 이기주의로만 해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가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익만 볼라고 하지 말고 모두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라는 메세지인 셈이다.

물론 이렇게만 해석하는 것도 옳진 않다. 혜택은 받아쓰면서 우리 지역에는 절대 안된다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가령 사드 건을 보면 성주 사람들은 사드를 도입하는 데 적극찬성하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했다. 그런데 자기 동네에 들어온다고 하자 결사 반대를 외쳤다. 그 와중에 민주당 당사를 점거한 것은 하나의 코미디였다. 이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민주적인 모습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은 나에겐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가 정립된 나라라면 자기 동네의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솔직히 원전이나 쓰레기 처리장 같은 시설이 바로 동네 옆에 자리잡길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국가가 지정한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파쇼에 불과하다. 그런 나라가 우리 나라 북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자유주의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잘 한다.

'지역 이기주의 님비현상'이란 책은 그런 님비 현상에 대해 잘 분석하여 이야기로 만들었다. 책은 님비 현상에 대해 마냥 찬성하지도 그렇다고 이를 악마화하지도 않는다. 제대로된 민주주의 사회라면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이야기한다. '핌피' 현상은 님비 현상의 반대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님비 시설을 핌피 시설과 융합하거나 발상을 전환하여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사례를 이야기해준다. 이 책에서 실제로 있는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나도 많이 깨우쳤고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책 내용도 한계가 있다. 혐오 시설이야 그럴 수 있지만 장애인 시설이나 환경 관련 시설들도 혐오시설로 생각해서 반대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불이익을 좋아하는 인간이 누가 있겠냐마는 한 톨의 불이익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가 과연 옳은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누구에게나 혐오스러운 것과 편견과 차별로 인해 혐오스럽다고 여기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나중에 이런 내용까지 잘 쓰여진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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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 지음, 황금물고기 출판


최근, 아니 조금 이전부터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도 수학 교육과정에 스토리텔링이 하나의 교수법이자 교과서 단원 제작 방법으로 들어와 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스토리텔링이 한국사회에 꽤나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스토리텔링은 말 그대로 이야기 말하기다. 따지고 보면 이제와서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그러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 하겠다. 내 생각에 이건 경제, 경영 쪽 상황을 봐야 그 이유를 좀 더 본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경제 쪽에서 나온 용어가 다른 분야에도 유행하는 게 한 둘이 아니다.

과거에는 좋은 물건을 생산해내느냐가 기업의 성장을 좌우했다. 품질, 성능 개선이 기업의 최우선 과제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기술의 상향화,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단순히 품질, 성능만 가지고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소비자들이 꼭 고성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품을 파는 기업들이 눈을 돌린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제품의 영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스토리들은 기업의 이름과 상품을 브랜드화시키고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소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스토리텔링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어느 학자는 그래서 인류를 ‘호모나랜스‘라고 불러야 한다 주장한다. 지금도 이야기의 전수, 전래는 이루어지고 있다. 그 주체가 조부모에서 학교로 바뀌었을 따름이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 이야기에 내재되어 있는 갈등 때문이다. 갈등이란 단어보다는 혼란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갈등이란 곧 사건이다. 사건 없는 이야기는 별다른 흥미를 일으키지 못한다. 우리가 역사라고 부르는 History도 이야기를 쓰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보통 역사라고 하면 굵직한 사건이나 문화적 특성을 이야기하지 평범한 일상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 이유 역시 이야기가 인간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균형을 깨트리는 갈등과 사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 아닐까?

우리가 학교에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해나가는 과정도 갈등과 균형 상태의 반복이다. 새로운 지식에 의해 흔들리는 창조적 혼돈 속에서 인간은 깨달음을 얻고 성장한다. 그렇다고 볼 때 비록 경제경영 쪽에서 시작된 개념이기는 하지만 교육에서도 스토리텔링은 접목할 여기가 많다. 물론 우격다짐 식 스토리텔링과 교육의 접목은 비웃음거리긴 하지만 말이다.


교육과 스토리텔링의 접목을 위해서 교사는 이야기에 대해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의 조건이라던가 어떻게 이야기를 쓰는가 같은 이론들을 충실하게 공부하고 실천해야나가야 한다.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에서 만든 이 책은 체계적이고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서재에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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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의 글쓰기 - 글쓰기의 시작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1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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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디어에 노출되어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안타깝다.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해 지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글쓰기를 지도해야할지 목표가 되는 책이다. 또 삶을 가꾸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교육철학적인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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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의 글쓰기 - 글쓰기의 시작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1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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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삶을 살아가고 그 삶의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 이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다산 정약용의 말처럼 문장이란 억지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공이 쌓이면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말을 잘 하는데 글은 잘 쓰지 못한다. 우리 반 아이들도 말은 청산유수인데 글로 써보라고 하면 일단 귀찮아라 한다. 이런 태도는 강제적 글쓰기, 꾸며쓰는 글쓰기 교육에서 나왔을 것이다. 물론 이미지로 뒤덮인 사회문화의 영향력도 상당부분 원인일 것이다.

이번에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된 “이오덕의 글쓰기” 책의 저자이신 이오덕 선생님은 글쓰기라는 분야에서 매우 독보적인 분이다. 그분의 글쓰기는 한 마디로 말하면 삶을 가꾸는 교육이다.

삶을 가꾼다는 것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을 가다듬는 것이라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그리 생각했다. 따라서 글쓰기의 주체는 글쓴이 본인이다. 그렇기에 글쓰기의 제1조건은 정직이다. 유감스럽게도 과거에는 꾸며쓰는 어른 입맛에 맞는 글짓기가 대세였던 모양이다. 요즘에야 다르겠지만.

사실 요즘에는 글쓰기 교육 자체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일기 쓰기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이후로 학교에서 하지 못하게 되면서 글쓰기 교육이 거의 사라져버렸다. 대안이 필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일기쓰기를 하지 못하니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글쓰기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글쓰기 지도를 하기 싫은 것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아이들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간  글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이런 글을 쓰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오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아이들 정신세계는 유튜브로 대변되는 대중미디어가 지배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결합하여 소비 위주의 이 내용물들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티비 이상으로 사람들을 수동적인 반응만 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게 정말 재미있다는 것이고 이를 딱히 금지시킬 수 있는 또는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오덕 선생님의 다른 저서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 책도 읽으며 불편했다. 내가 아는 아이들 모습과 너무 달라서 말이다. 내가 안목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사회가 많이 변한 탓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글쓰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을 어떻게 아이들이 가지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이미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아니, 글쓰기의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책에서도 글쓰기가 어려운 여러 현실문제를 날카롭게 짚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막막하다. 도시 아이들에게 아니 사실상 컴퓨터를 통해 언제든지 대중매체를 접할 수 있는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란 어쩌면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 지도가 아닌 아이들이 삶을 어떻게 가꿔나가야할지 말해주는 교육철학 책에 가깝다. 앞에서 계속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어떠해야는지 하나의 목표이자 이상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교사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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