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세계사
가와기타 미노루 지음, 장미화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설탕이라는 세계상품을 둘러싼 세계사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간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술술 읽히기까지 하니 강추. 유럽의 추악한 과거에 대해서도 현대 세계의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 시대를 넘은 공감, 기쁨과 정화의 향연
김재욱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선별한 한시들과 저자의 육성을 듣는 듯한 해설이 일품이다. 분명 과거 이야기인데도 오늘날 우리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작가의 일관적인 관점이 돋보이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저번에 '수업 중 15분 책 읽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교사로서 내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 책을 다시 읽으면서 교사로서 좀 더 나아가야할 방향을 잡게 되었다. 이래서 책을 한 번만 읽지 말라고 하는가 보다.

그 책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권하고 또 본인 역시 책을 열심히 읽는다. 물론 나도 책은 읽는 편이지만 주로 내 흥미에 맞는 책만 읽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제대로 책 한 권 권하지를 못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또 문학 쪽에도 관심을 좀 가져보고자 최근에 어린이 책을 보고 있다. '프린들 주세요'는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보석같은 책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닉의 장난기 섞인 천진난만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이와 반대되는 그레인저 선생님의 완고함 역시 이야기 안에서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 둘의 대결이 이야기의 초중반을 이끌어간다. 

처음에 닉은 그레인저 선생님께 장난을 치려고 '프린들'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친구들에게 전파했다. 언어라는 것은 재미있다. 처음에는 닉과 그 친구들만이 사용하는 단어가 어느새 학교의 모든 아이들 나중에는 미국 전역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되버렸다. 

그레인저 선생님은 완고한 교사답게 이 새로운 단어를 막기 위하여 애를 쓴다. 매일매일 남겨서 '펜'을 100번 넘게 쓰게 만든 것이다. 심지어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이 단어가 학교를 넘어서 지역 아이들이 사용한 시점에서 그레이엄 선생님의 노력은 실패한 셈이지만. 

그런데도 그레인저 선생님은 이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고 취재온 기자에게 이야기한다. 뭐가 끝나지 않았다는 걸까? 이미 '프린들'이란 단어는 전국의 아이들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이름을 딴 제품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말이다. 너무 완고하셔서 상황 파악을 못하신 걸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소동으로 닉의 마음은 움추려 들었다. 아직 어린 학생이 이런 파동을 마냥 즐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묘하게 현실적이다. 이런 닉의 마음을 다잡아 준 사람이 그레인저 선생님이다. 꾸중이 아니라 격려로 닉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왜 그랬을까? 그레인저 선생님 입장에서 닉은 말 안 듣는 악동일 뿐일텐데.

이야기의 말미에 이르러서야 그레인저 선생님의 진의가 나온다. 대학을 간 닉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 말이다. 그레이엄 선생님은 '프린들' 소동을 접했을 때 중요한 교육의 기회가 찾아왔음을 알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 기회를 잡길 바라며 아이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교사가 응원하는 것이 언어의 확대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했기에 기꺼이 악역을 맡았던 것이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마음 속에 감동이 밀려왔다. 닉을 격려하는 부분을 읽을 때만 해도 이 선생님이 마음을 돌이키셨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런 내막이 숨겨져 있다니. 탄식이 나왔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보면서 빙긋 웃을 수 있다. 닉이 그레이엄 선생님께 보낸 만년필에 딸린 편지의 글. '이 물건은 로렐레이 그레인저 선생님 것이며, 선생님이 어떤 이름으로 부르셔도 좋습니다. '

언어란 살아있는 것이라 계속 변화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아이들의 언어는 어른들이 알기 어려운 것들이 종종 있다. 나도 이제 어른인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아이들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져서 그런 걸까? 어찌되었든 연구대상이다. 

한편으로 그레인저 선생님을 떠올려 본다. 나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솔직히 매번 남겨서 과제하라는 것은 좀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런 엄청난 언어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이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렵지만 마냥 아이들 편만 드는 게 정답은 아닐 것이다. 교사는 교육자지 보모는 아니니 말이다.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고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교사에게 반항하고자 하는 욕구도 채울 수 있고 교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어가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린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 수의 탄생에서 카오스 이론까지, 20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수학의 역사
이언 스튜어트 지음, 노태복 옮김 / 반니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역사적 사실을 곁들이며 그 가치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다만 수준이 높아 일반인이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교실을 넘어 거꾸로 학습으로 - 우리나라 교실에 맞는 거꾸로 교실 모델을 찾아서
박상준 지음 / 교육과학사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끄럽게도 내 수업은 보통 학생 중심보다는 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여전히 교과서라는 '보조자료'를 손에서 떼지 못하고 있으며 주어진 재량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어디까지 재구성이 가능한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진도라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고 결국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내가 억지로 끌고 가는 현상이 벌어진다.

인간은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라고 한다. 학생들은 하나하나마다 그 특성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교사는 학생들 특성에 맞춘 수업을 계획해야 맞다. 또 교사의 가르침과 학생의 배움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학생의 배움에 더 무게를 두어 수업을 바라보고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모든 교육의 최종 목적은 학생의 배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강의 일변도 수업과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으로는 그 실천이 어렵다.

학습량이 터무니없이 많고 배워야할 영역도 광범위한 한국 학교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좀 더 학생 중심 수업을 하는 학교나 교사들도 풍부한 활동에 비해 과제와 내용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여러 대응 중 하나가 미국 교수 버그만과 샘즈가 제안한 거꾸로 교실이다. 보통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나면 집에서 과제를 한다. 반면 거꾸로 수업에서는 집에서 교사가 제작한 영상수업을 보고 학교에서 과제를 한다. 학교와 집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이 완전 거꾸로 선 것이다.

거꾸로 수업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방법적 측면이 기존의 교육 실천들과 비교해봤을 때 매우 독특하다.

거꾸로 수업은 기존의 수업과 다르게 내용 전달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내용 전달은 학생들이 집에서 교사가 올린 동영상이나 문서자료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발달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내용전달이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 내용전달이 교실 밖으로 빠져나감으로서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다.

내용 전달은 필연적으로 교사의 1인극이 연출된다. 질문과 대답을 나누는 문답식 수업으로 조금 더 활기를 보일 수는 있지만 학생 수가 많을 경우 이 기회는 몇몇 학생들이 독차지하게 된다.

반면 거꾸로 수업의 경우 수업시간에 내용 전달이 아니라 미리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프로젝트나 탐구, 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 간의 더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게 되고 학생 수와 학급특색에 따라 한계는 있겠으나 학생들의 개별 차에 더 신경 쓸 여유가 생긴다.

물론 초등 저학년이나 기타 가정환경의 어려움, 개인의 의지 문제 등으로 이론과 실천의 괴리가 있다. 집에서 학습을 안 해오는 학생들이 생길 수는 있다. 이 부분은 거꾸로 교실이 극복해야할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거꾸로 교실이라는 아이디어가 주는 여러 교육적 상상은 이런 부작용과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돋보인다.

박상준 교수(이하 저자)는 자신이 직접 미래의 초등교사가 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수업을 실시하였으며 그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거꾸로 수업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그리고 거꾸로 수업이 왜 필요하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맞는 거꾸로 수업은 어떤 모습일지를 간결하게 잘 풀어 넣었다.

이 책을 통하여 거꾸로 수업, 거꾸로 완전수업, 거꾸로 학습이 무엇이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또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와 표, 그림을 통해 거꾸로 수업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거꾸로 수업은 단순히 수업방법의 변화가 아니다. 사실 외국에서 들여오는 대다수의 학습법이 다 그렇지만 단순히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전통적 수업 시스템을 뒤집어 수업에 접근하는 새로운 인식 체계 또는 이론적 틀, 즉 '패러다임'으로 봐야 옳다. (111쪽) 이 책은 거꾸로 수업을 단순히 소개하기 보다는 그와 관련한 새로운 교육관과 눈을 뜨게 해주는 데 일조한다.

거꾸로 수업이 한국 교실에서 어떠한 모습을 드러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부에서 중등 과학 교과에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으나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한 사업치고 유행이 지나면 사라지지 않은 사업이 없다. 중요한 것은 거꾸로 수업이 한국 교사에게 미칠 교육적 충격이다. 교사들의 교육관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핵심이다.

거꾸로 수업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IT기술에 능통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하고 동영상을 반드시 제작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오해를 풀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 변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해준다. 또한 기존의 교사 중심, 학생 중심 교육관에서 나아가 관계 중심 교육관을 배경으로 새로운 교육을 꿈꿀 수 있게 도와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