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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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에 등장했던 서점직원 쓰치다가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이야기하는 '남자의 마음'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쓰치다는 우주에서 보면 먼지로 느껴질 정도인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서점 안에서 책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쓰치다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이번에는 여성이 아닌 남성의 관점에서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에 등장했던 서점직원 쓰치다가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이야기하는 '남자의 마음'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쓰치다는 우주에서 보면 먼지로 느껴질 정도인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서점 안에서 책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쓰치다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이번에는 여성이 아닌 남성의 관점에서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쓰치다를 보면서 나도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본다.

"입원중인 큰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아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병문안을 가라고 전화를 하셨지만,

읽던 책도 펴지 않고 누워계시는 큰아버지를 보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어.

언젠가 끝난다. 인생은 언젠가 끝난다.

큰아버지의 인생도 내 인생도.

인생을 통해 무언가를 해냈다는 사람의 책이 매일처럼 서점에 들어오고

그 수만큼 누군가의 '해냈다는 책'은 반품되어간다.

나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없이 '절대'에 가깝다.

하지만 그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비관하는 것이 아니다. 부러운 것과도 다르다.

단지,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 하고 묻고 싶은 밤도 있다."​

 

 

 

100

 

<100만 번 산 고양이>, <창가의 토토>​ 등 서점 직원 쓰치다가 이야기하는 책의 내용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림책을 읽고 '이 얼룩고양이는 다시 몇 번이고 되살아날 수 있었는데 나라면, 다음에는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로 태어날텐데'라고 쓰치다는 생각했다. 그는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의 기분이 시공간을 넘어 지금 자신 안에 돌아와 있는 신비함을 느낀다.​

 

"한 얼룩고양이는 100만 번 죽어도 100만 번 되살아난다.

어떤 때는 얼룩고양이 왕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독한 할머니 얼룩고양이.

얼룩고양이가 죽으면 주인들은 펑펑 울었지만, 얼룩고양이 자신은 되살아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죽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 마리의 하얀 암첫 고양이를 만나고 '죽음'이 무서워진다.

소중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 무서워진다.

할머니가 된 흰고양이가 죽어버리자 100만 번 되살아나는 얼굴 고양이는 '더이상, 결코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말썽만 일으켜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퇴학을 당한 토토.

그런 토토가 그 다음에 간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라고 계속해서 말해주었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라는 말.

어른이 되어도 모두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쓰치다와 소개팅을 했던 여자가 '빨간 머리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을까?"

 

인생은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합격한 인생이란 어떤 걸까?

합격점이 있다고 한다면 나의 인생 이럴 리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이 정도면 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내가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내 인생은 한 번뿐이며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뿐.

누구보다 나은 인생 같은 것이 아니라.

인생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찾을 필요가 없다.

알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나의 집으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은

하룻밤을 자고 다시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수짱의 연애>편에 등장하는 쓰치다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32살 서점 직원 쓰치다가 이야기하는 책과 인생에 대한 섬세한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화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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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힘 -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인생법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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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힘>은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 문요한의 신작이다.​ 저자는 게으름의 본질이 바로 '자율성의 부재'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굿바이 게으름>의 속편이다. 인생의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은 삶의 주인의식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율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율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외부의 어떤 권위나 제재의 개입 없이 자기 결정에 의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강제로 지시하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자율적인 존재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자율성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가치적 자율성'은 부모나 사회의 가치관과 구별되는 자신의 철학과 기준, 신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정서적 자율성'은 부모로부터 일방적인 정서적 보살핌을 받는 아동기적 유대 관계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적 정서 교류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행위적 자율성'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이끌어가며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이는 것이다. 가치적 자율성, 정서적 자율성, 행위적 자율성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우리는 성숙한 자율성을 획득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은 과연 자율적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이 책의 1장에는 '나는 스스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자율성의 원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발적 복종'의 단계가 되면 주체성과 자율성 회복이 힘들어진다고 우려한다. 이는 내가 누구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잇아 생각하지 않고 강자와 지배자의 이데올로기로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발적 복종'은 현실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회에 나와 돈과 권력, 줄 세우기 앞에서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한동안 절망하고 분노하지만 이내 더 이상 절망도 분노도 하지 않게 된다. 점점 자기 자신을 버리고 강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거린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방관하거나 강자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강자가 되는 꿈을 꿀 수 밖에 없다. 그래야 괴롭지 않으니까, 어느 순간 자신을 억누르는 사람들에게 겉으로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공동운명체가 된다. 강자의 논리로 생각하고 강자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며 그의 인정을 바라고 충성을 다한다. 그리고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찾아 강자 행세를 한다. 강자나 가해자의 논리로 무장하면서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고 착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저자가 '건강한 반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나쁜 반항이 아닌 건강한 반항이 있어야 개성이 드러나고 자기 색깔을 지닐 수 있다. 저자는 아이 시절이나 사춘기 시절의 반항의 에너지야말로 자아 발달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반항이 있어야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기보다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태도, 자신의 자아를 속박하려는 것들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그것을 벗어나려는 모습, 기존의 생각과 방식에 대해 똑같이 따라하지 않고 더 좋은 방식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세, 사회적 비판 의식을 가지고 부당한 간섭이나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이를 해결해나가려는 행동 등은 건강한 반항이다."

"반항은 일종의 울타리에 비유할 수 있다. 좋은 울타리는 자신에게 좋은 것은 받아들일 줄 알고, 좋지 않은 것은 밀어낼 줄 아는 필터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나친 반항은 높은 울타리와 비슷하다. 외부와 원활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는 상태다. 반대로 반항이 없는 모습은 울타리가 없는 상태와 비슷하다. 아무나 허락 없이 들어가서 제대로 관리가 안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자아가 자라날 수도 없고 지켜낼 수도 없다."

"살다보면 당신을 아무렇게다 대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한 인간이 가진 가능성보다는 지금 '보이는 것'과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자기 자신만이 내릴 수 있다. 당신을 쉽게 재단하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분노를 생산적이 에너지로 다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알지 못한 당신의 진정한 면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반항이다."

저자는 <반항하는 인간>에서 알베르 까뮈가 한 말을 들려준다. 반항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기가 되고 더 나아가 창조적 존재로 도약할 수 있다.

"반항하는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지키려고 한다. 반항하는 인간은 단지 자신이 갖지 못했거나 남이 빼앗아간 재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목표하는 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남들로 하여금 인정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책의 2장에서는 '결정도 연습이다'라는 제목으로 '나를 만들어가는 자기결정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려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는 결정을 못하는 사람들의 3가지 착각을 이야기하는데 첫째, 신중해서 착각하고 둘째,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수 없다고 여기며 셋째, 최고의 결정이란 결정의 순간에 달려 있다고 착각한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첫째, 자기 자신을 너무 모르고 둘째, 둘 다 손에 쥐고 놓으려 하지 않으며 셋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삶의 기회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아졌는데도 정작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율성과 독립성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있지만 너무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수많은 선택의 기회 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것이다."​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정해놓은 규칙이란 게 없다.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꼭 맞출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이다. 자기 이해를 밑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자율성은 고양될 수 없다."

저자는 누구나 쉬고 잠자고 생활하는 거처가 있는 것처럼 개똥철학이라도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그 사람의 정신이 머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기 철학은 시행착오와 자기 탐색을 통한 자기 이해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자기 철학을 가질 수 있다.

"자기 세계는 자기 철학에서 나온다. 그가 바로 자율적인 사람이다. 심리학에서 '자기'란 '한 개인의 내적 중심'을 말하는데, 자율성이나 자기 조절은 '자기'라는 내적 중심이 있어야 가능하낟. 즉 내적 중심에 자기가 있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없다. 자기가 느끼고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가 원하는 의식의 중심이 있어야 자율이 가능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비난과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가족들이 바라는 목사가 되고자 14세에 신학교에 갔다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7개월 만에 도망쳐 나왔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심한 갈등을 겪었다. 그너가 자신의길을 가고자 견습공과 서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틈틈히 글을 써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유명한 작가가 된 뒤에도 그는 자신의 철학 때문에 모진 시련을 겪었다. 조국인 독일의 침략 전쟁에 반대하는 글을 써서 매국노로 몰리고 그의 저작이 판매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쩍인 문학가가 되었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등 그의 책들은 시대를 넘어 성장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바이블이 되고 있다."​

이 책의 3장에서는 '가치를 부여하는 순간 특별해진다'라는 제목의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동기를 살펴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움직이는 힘을 제대로 이해하면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는 크데 욕구, 감정, 인지에서 나온다. '욕구'는 인간의 행위를 유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인이다. 이는 간단하게 생리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로 나뉜다. 심리적 욕구는 다시 타고난 심리적 욕구와 학습된 심리적 욕구로 나뉜다. 학습된 심리적 욕구를 '사회적 욕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환경과 문화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욕구를 자신의 진정한 욕구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외적 욕망에 이끌리느라 내적 욕구를 잃어버린다.

"사회적 욕구는 생리적 욕구나 타고난 심리적 욕구와 달리 충족되기가 쉽지 않고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생리적 욕구는 단지 맛있고 배부르면 충족되지만 사회적 욕구가 있기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비싼 것을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만족하기 쉽지 않은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욕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한 마음의 느낌을 말한다. 욕구나 인지처럼 감정은 우리에게 그 자체로 에너지를 부여하고 행동을 이끈다. 그리고 '인지'란 개인의 사고방식, 기대, 목표, 희망, 계획, 판단, 가치, 자기 평가, 신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인지적 요소는 내면의 욕구와 감정과 충돌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욕구와 감정에 위배되기도 한다.

'동기의 원천이 어디에서 비롯되느냐'가 행동의 지속 여부를 좌우한다. 동기는 그 원천이 내부와 외부 어디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눌 수 있다. '내적 동기'란 동기의 원천이 기본적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흥미, 호기심, 도전 의식, 자기 만족감 등에서 비롯된다. 이는 과제 수행의 결과에 대해 주어지는 강화와 관계없이 활동 그 자체로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지속력이 강하다. 특히 '몰입'의 순간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즐거움'과 '자발적 불편함'이 만날 때 우리는 진정 행복해지는 것이다. 즉 불편 없는 즐거움이 나쁜 행복감이라면 불편과 함께 느끼는 만족감은 좋은 행복감이다. 그러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쾌락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불편과 도전이다.

저자는 외적 동기를 내적 동기로 바꾸는 방법은 2가지 요소와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향상감'이다. 처음에는 하기 싫거나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막상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고 학습 속도가 빨라지면 우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타고난 심리적 욕구인 유능감의 욕구가 충족되면서 내적 동기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둘째는 '중요성'이다. 똑같이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하더라고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 하기 싫은 일이라도 내적 동기화될 수 있다. 실제로 시켜서 하거나 보상이나 처벌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그 활동 자체에서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는 일이 있다. 한마디로 필요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저자는 실력이 늘면 반복적인 연습을 견딜 수 있는 능력도 커진다고 이야기한다.

"음악에서는 이를 '이삭스턴 규칙'이라고 한다. 바이올린 연주자인 이삭 스턴은 기법이 좋아질수록 반복 연주를 지루해하지 않고 오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반복을 통해 어느 순간 실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족감을 느낀다. 권태를 넘어서는 길은 '깊이'에 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것을 추구할 때 우리는 또 다른 새로움과 즐거움을 느낀다."

공부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똑똑하게 보이려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이다.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해보이고자 공부하는 사람은 '평가 목표'를 지닌 사람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더욱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숙달 목표와 같은 개념인 '학습 목표'를 지닌 사람이다. 평가 목표가 중요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걱정되어 자꾸 도전과 노력을 꺼리지만, 학습 목표가 중요한 사람은 새롭고 어려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도전과 재도전을 거듭한다.

이 책의 4장에서는 '결심을 성취로 이끄는 힘'이라는 제목의 원하는 삶으로 바꾸는 자기조절력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분명 같은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데도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은 '자기 관찰 능력'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상 외부 관찰자처럼 자신의 마음과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노력을 한다. '내가 지금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 '내가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닐까?', '이 상황에서 어떤 전략과 방법이 필요한가?', '이를 위해 어디에 치중하면 좋을까?' 등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기 관찰 능력을 더 잘 활용하고 자신을 객관화시킨다. 즉 어떤 일을 하는 동시에 그 일을 하는 자신을 살핀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할 때 분명 그 정도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왜 작심삼일에 그치는 것일까? 이는 바로 우리의 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결심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결심에 따른 보상이 즉각 주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야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결심에 따른 불편함은 즉각적으로 주어진다. 저자는 자기조절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실수에 대한 인정'과 '재시도 능력의 향상'에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결심과 계획은 실천해나가는 데 있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결심이 약해진다는 것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규칙을 어기게 되더라도 이를 실패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재시도의 기회'로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안 한다고 하거나 뭔가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 '내가 그럴 줄 알았지'라며 통제의 끈을 놓아버린다. 이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태도로 인한 결과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에는 '잘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 계획이나 결심을 지켜야 한다는 기준이 강하지만 그에 맞는 실천력을 가지지 못했을 때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이 책의 5장에서는 '위대한 사람처럼 대하라'라는 제목의 자율성을 끌어내는 관계의 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율은 관계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율성이 발달되었다고 관계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율적일수록 친밀함에 기초한 건강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관계를 맺어야 하고 소속되어야 한다. 누구나 친밀한 상호 관계를 갈망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따뜻하고 가깝고 다정한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한다.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공감받기를 바라며 나의 욕구에 상대가 반응해주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관계다."

이 책의 6장에서는 '스스로 살아가기 위한 5가지 법칙'이라는 제목의 자율성 실전지침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더 나은 생각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 나온다고 말한다. 자신의 사고와 그 전제와 가정을 살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것은 사실인지, 그 생각이 삶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스마트 실천법으로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활용하기, 대담식 독서하기 등의 방법을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준다. 특히 자신의 생각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전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목표에 아무 의문 없이 살아가고 있다면 우선 멈춰야 한다. 행동도 습관이지만 생각도 습관이기 때문이다. 이제 자기 생각의 밑바탕이 되는 전체나 기준을 살펴보자. 대담식 독서하기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의 관점과 태도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좋은 비판적 사고 훈련이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를 위한 책 읽기는 속독이 아니라 '숙독'이어야 한다. 이왕이면 책의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을 읽어보자. 책 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서평을 써보자. 생각의 힘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비판적이라는 말은 어떤 주장이나 생각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보려는 능동적 사고를 말한다. 이는 '논리적'이라는 말과도 차이가 있다. 논리적이라는 말은 사고의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비판적 사고는 사고의 출발에 있는 무의식적 전제와 숨어 있는 가정에 대해서까지 새롭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책 <스스로 살아가는 힘>은 우리 안의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 책을 읽고나서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터득하여 적극적인 삶의 주인으로서 나의 의지를 지니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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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하드보일드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작가, 편집자, 독자 들에게 쓴 편지 가운데 68편을 묶은 글이 기대된다. 글쓰기에 대한  통찰을 배우고 싶은 책이다.

 

 

 

 

 

 

 

 

 

 

 

2. 나이듦의 즐거움

 

 인문학자 김경집의 첫 인생 에세이 <나이듦의 즐거움>의 개정판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3. 당신이 사는 달

 

 권대웅 시인이 일 년 동안 직접 쓰고 그린 스물세 편의 달 시,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와 어울리게 파스텔과 물감으로 곱게 그린 초승달과 보름달을 만나보고 싶다.

 

 

 

 

 

 

 

 

 

 

 

4.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작가의 에세이도 기대된다.

 

 

 

 

 

 

 

 

 

 

 

 

5. 시인으로 산다는 것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20인의 시인들의 이야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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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처럼 반론하라 - 원하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우에노 마사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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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변호사처럼 반론하라>의 저자 우에노 마사루는 법조계에 뛰어들어 처음에는 검사로, 나중에는 변호사로 현실 세계의 온갖 사건을 맡아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서 50년 이상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그러는 가운데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토론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서로의 오해를 풀거나 고집스러운 생각 혹은 느낌에 숨구멍르 뚫어 정보의 소통을 원할하게 함으로써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컨대 협상이나 토론 중에 '반론'이 성공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타당한 결론을 얻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상대의 이익으로도 연결되는 반론이어야 한다. 이것이 내 철학이다."

이 책은 1장 '노'를 '예스'로 바꾸는 반론, 2장 불리할 때 사용하는 반론, 3장 약점을 드러내기 않고 이기는 반론, 4장 심리트릭을 활용한 반론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1장에서 '노'를 예스로 바꾸는 반론으로 원정 그라운드를 홈그라운드로 바꿔라, 과장된 반론을 먼저 해두면 반론이 잘 통한다, 큰 반론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작은 반론을 하라, 상대가 반발하는 의뢰를 할 때는 그것이 상대의 덕분임을 강조하라, 일단 반론을 완점히 멈추고 뜸을 들여라, 고집 센 상대에게는 일단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부정하라, 상대의 반대에 반론하려면 그 반대의 중대성을 설득하라, 마음을 열지 않는 상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라, 상대의 주장을 최소 40퍼센트만 인정하라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2장에서 불리할 때 사용하는 반론으로 불규칙 바운드로 상대의 반격을 피하라, '그런데' '그건 그렇고'로는 화제를 전환할 수 없다, 이야기 도중에 상대가 우쭐거릴 만한 화제로 유도하라, 상대의 불만을 발산시키면 반론이 용이해진다, 공격적인 상대라면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하게 하라, 냉정한 상대라면 과보장의 원리가 효과적이다, 라벨링 효과를 이용해 반론하라, 반론을 듣지 않는 상사는 손해 보기 쉽다, 우월한 상대에게는 오히려 상대의 우월성을 자극하라, 말을 많이 하게 하면 반론의 여지가 생긴다, 예를 들어로 반론의 실마리를 이끌어내라, 상대의 우세한 상황을 자신의 페이스로 역전하는 비결, 때로는 대답하지 말고 분위기를 살펴라, 논점과 관계없는 오류에 일일히 반론할 필요는 없다, 약점 지적에는 침묵하거나 답변을 늦춰라, 경청과 침묵을 병행하라, 먼저 부정적인 면을 언급한 후 반론하라. 불행의 이유를 행복의 이유로 바꿔라라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라벨링 효과'가 등장하여 인상적이다. 요컨데 아이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아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방법이다. 그러면 아이는 정말로 그런 아이가 되려 하는데, 이것을 '라벨링 효과'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넌 내성적이야'라는 말을 수없이 듣다보니 정말로 소극적인 성격이 되어 인사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라벨링 효과라고 한다. 저자는 이런 인간의 특성은 상대를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여 상대의 주장을 뒤엎고 싶을 때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의 심리를 유도한 다음, 조용히 자신의 주장을 들려주면 상대는 의외로 순순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저자는 '예를 들어'라는 말로 본론과 관계없는 이야기처럼 보이도록 질문하면, 상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이야기까지 꺼내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문제의 본질이나 전체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상대가 추상적인 원칙론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려 할 때도 상대에게 구체적인 예를 요구하면 역시 이야기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는 3장에서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이기는 반론으로 상대가 반발하고 싶은 할 말은 피하라, 진심을 담아 칭찬하라, 논쟁에서 이기려면 첫인상에 신경 써라, 상대가 일반론으로 공격해오면 예외를 일반화하라, 명언 속담 후광효과를 이용하라, 과도한 경어나 상투적 표현으로 반론을 봉쇄하라, 정면으로 반론하기 어려울 때는 혼잣말을 하라, 약한 나는 우리로 바꿔 발하라,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는 동반자라도 반론에 힘이 된다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상대가 반발하고 싶어 할 말은 피하라'고 말한다. '알겠습니다', '확실히 그렇지요'와 같은 말은 부정하는 말과는 반대로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을 나타낸다.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고 일단 받아들이다는 자세가 전해지므로 상대는 기분좋아진다. 저자는 공감하는 자세를 잃지 않은 채 개인, 거절, 요구 같은 것을 대화에서 전부 배제하고 연대의식 차원에서 질문하면 적어도 부정적인 의견은 나오지 않고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언뜻 반론처럼 보이지 않지만, 어느새 상대의 의견을 기분 좋게 바꾸는 것이야말로 높은 수준의 반론이라고 강조한다.

"대화할 때 상대의 페이스에 끌려갈 수는 없다. 상대의 의견이나 생각에 동의했다는 착각을 심어줘서는 곤란하다. 이런 경계심에서 '그러나, '하지만, '아티'처럼 상대의 말을 가로막거나 부정하는 말을 사용하고 만다."

저자는 '진심을 다해 칭찬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만약 칭찬이 서툰 사람이라면 무난한 '동조'와 '친절 또는 배려'를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무슨 말을 하든 자연스럽게 들려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동조'는 '저도 동감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등 상대의 의견이나 생각에 동조하는 것이다. '친절 또는 배려'는 '몸은 어떠십니까?'. '따뜻한 음료로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시원한 음료로 드시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그 짐,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등 언뜻 칭찬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서비스업 종사자의 접대용 말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상대에 대한 경의가 없다면 쉽게 나오는 말이 아니다.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는 점에서 칭찬에 속하며, 무엇보다 성심성의껏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말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칭찬보다 신뢰할 수 있다. 이런 칭찬의 말을 딱 한번이 아니라 반복해서 할 때 조금씩 상대에게 전해져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저자는 과도한 경어나 상투적 표현으로 반론을 봉쇄하라고 말한다. 상투적 표현은 경어를 사용한 대화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기분을 존중하면서도, 실제로는 매우 사무적이고 무색투명하며 무미건조한 성질을 지닌다. 저자는 그것이 결론적으로 기대나 응석의 여지를 주지 않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반론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4장에서 심리 트릭을 활용한 반론으로 열린 질문으로 상대의 본심을 파악하라, 본심을 이끌어냈다면 깊이 파고들어라, 허를 찌르는 양자택일의 질문으로 반격하라, 사적인 이야기나 실패담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좁혀라, 공동의 가장 적을 만들어 상대를 방심하게 하라, 설득 화법에 대응하는 방법, 거절하고 싶을 때는 먼저 칭찬하라, 이야기를 추상화해 초점을 흐려라, 빛을 등지고 느긋한 동작과 화법으로 반론하라, 상대의 작은 약점을 반복해서 공격하라, 상대의 발언을 잘게 잘라서 관계를 단절하라, 표정과 행동으로 반론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열린 질문'으로 상대의 본심을 파악하라고 말한다. 질문에는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이 있는데, 열린 질문은 상대의 생각이나 기분을 말하게 하는 것으로 '이 안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때의 기분은 어땠습니까?'와 같은 질문이다. 질문은 받은 상대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므로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만, 그만큼 본심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상대가 충분히 본심을 말하도록 이끌고 퇴로를 마련해놓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술이다. 상대의 처지와 이야기의 내용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 중 어떤 질문 형식을 선택할지 결정해 능숙하게 본심을 이끌어내자."

저자는 '사적인 이야기나 실패담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좁혀라'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개방의 보답성을 잘 이용하면 상대의 정보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실패담을 직접 말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개방'이라고 한다. 자기 개방은 타인에게 자신에 관한 정보를 말로 전달하는 행위다. 이 경우 아무런 의도 없이 성실하게 자신에 관한 정보를 전달할 때 가장 신뢰 관계가 깊어진다.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자신의 실패담을 꺼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친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저자는 5장에서 유형별 효과적인 반론을 이야기한다. 논리적인 사람에게 효과적인 반론, ​감정적인 사람에게 효과적인 반론, 적극적인 사람에게 효과적인 반론, 소극적인 사람에게 효과적인 반론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가 이야기하는 '논리적인 사람에게 효과적인 반론'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상대의 논리를 차용하기, 반론의 논리보다 손익 감정에 호소하기, 막연한 요구로 개념 구조를 흐트러뜨리기, 논점을 계속 이동하며 타임 오버를 노리기, 논리의 약점을 모호하게 만들어 언급하기, 모두의 뜻에 반론할 때는 각개격파를 시도하기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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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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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4월호에서는 법륜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 칼럼을 통해서 평소에 내가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 섭섭해요'라는 질문자의 고민이었다. '내가 이 일이 좋다면 나부터 열심히 하면 됩니다.'하고 말씀하시며 여러 방식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행복일기 중에서 '영등포 청과시장 뒷골목, 그곳에 가면'이라는 빅이슈코리아 판매국 팀장 신은경의 글을 통해서 그녀가 일하는 빅이슈코리아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녀는 청년과 재능기부자가 만든 잡지를 거리, 쉼터,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던 홈리스가 스스로 팔고, 이를 기반으로 삶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지하철에서 빅이슈코리아를 파는 분들을 본적은 있는데, 빅이슈코이라가 무슨잡지인지는 잘 몰랐었다. 빅이슈 판매원 중에서 대인기피 증상이 치유되고 그늘진 얼굴이 점점 펴졌으며, 거친 말투가 분드러워지는 변화를 경험한 분들이 있다고 한다. '소득을 올려주는 수단은 잡지지만, 삶을 회복하도록 힘을 주는 건 결국 사람이고 소통이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이 눈길을 끌었다. 나도 이제 빅이슈 잡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겠다.

'흔들림 피운 꽃' 특집 기사에서는 힘들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공감하여 읽을 수 있었다.​ 이 중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희망'이라는 독자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마흔네 살의 겨울,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누가 버린 고등학교 참고서 세트를 발견하고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했다는 독자의 글. 그는 소설 쓰기를 꿈꾸며 마흔여덟에 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전공하고 쉰여섯의 나이에 문학 석사 학쉬를 받고 올해 철학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고 한다. 독자의 글은 작심삼일로만 그치던 나의 삶을 되돌하보게 했다. 내가 지금 부딪히는 과정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듦'이었기 때문이다.

샘터에서 늘 즐겨읽는 칼럼 중에 '헌책이 말을 걸었다'의 윤성근의 글이 있다.​ 이번 샘터 4월호에는 '그 작은 씨앗'이라는 제목이었다. <씨 뿌리는 사람의 씨앗>이라는 헌책 안에 누군가의 글씨가 가지런히 적혀있다.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 봄이 찾아오길, 사랑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마음 밭에 흙을 덮어주면, 시샘바람 몇 번 불고 차가운 단비 내리고 난 다음 시나브로 수줍은 싹이 움튼다. 사랑도 부끄러움이 많아 아무도 모르게 살짝 찾아온다. 우리는 그제야 단단하고 보잘것없던 작은 씨앗을 생각한다.'는 윤성글의 글에서 사랑은 찾아오는 것임을 깨닫는다.

샘터 4월호 '지혜 나누는 장터' 코너에는​ 4월의 물건으로 냉온정수기에 대한 정보가 소개된다. 정수기는 역삼투압 막의 구멍은 머리카락 만 분의 일 크기로 매우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금속 무기물질, 유기오염물질 등을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하지만 정수기의 필터가 지나치게 깨끗하고 깐깐해 세균은 물론, 물속의 미네랄까지 걸러내 버리는 게 함정이라고 한다. 물에서 얻을 수 있는 미네랄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으로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 성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 몸의 체액과 혈액은 약알칼리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런 산성수를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몸은 쉽게 피로해지고 균형애 깨져 건강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잘 모르고 있던 냉온정수기에 대한 상식을 알 수 있었던 좋은 칼럼이었다. 이밖에도 '실연의 고통이 클 땐 진통제를 먹어라?'는 칼럼이 흥미롭다. 진통제는 정서적인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부분인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을 둔화시킨다고 한다. 진통제가 물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받았거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서 가슴이 아프고 자괴감이 못 들 정도라면, 진통제를 한두 알 먹고 잠을 청하는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물론 진통제 중독은 경계해야 한다.

끝으로 기독교 신학자이며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의 종신교수인 현경의  '정의로운 사랑'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인상적이다. "이브 엔슬러는 사랑에는 꼭 정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정의란 '연결의 우선성'를 회복하는 것이라 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과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망각할 때 폭력이 가능해진다는 거지요. 내 몸과 마음, 너와 나, 나와 사회, 나와 지구, 정치, 경제, 문화, 환경... 이 모든 것을 연결해서 분열된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것이 포함된 삶의 이야기가 나누어질 때 정의가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이브는 정의가 너그러움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내 상처가 고통의 담을 터서 다른 사람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껴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다 근본적이고 넓은 의미의 자비입니다. 이것은 고통 받는 자들이나 고통을 일으키는 제도를 보며 못 본 척 돌아서지 않는 큰 너그러움입니다." 따스한 봄날 샘터 4월호를 읽으며 나도 정의로운 사랑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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