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에 등장했던 서점직원 쓰치다가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이야기하는 '남자의 마음'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쓰치다는 우주에서 보면 먼지로 느껴질 정도인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서점 안에서 책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쓰치다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이번에는 여성이 아닌 남성의 관점에서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마스다 미리의 <수짱의 연애>에 등장했던 서점직원 쓰치다가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이야기하는 '남자의 마음'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쓰치다는 우주에서 보면 먼지로 느껴질 정도인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서점 안에서 책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쓰치다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이번에는 여성이 아닌 남성의 관점에서 그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쓰치다를 보면서 나도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본다.

"입원중인 큰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아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병문안을 가라고 전화를 하셨지만,

읽던 책도 펴지 않고 누워계시는 큰아버지를 보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어.

언젠가 끝난다. 인생은 언젠가 끝난다.

큰아버지의 인생도 내 인생도.

인생을 통해 무언가를 해냈다는 사람의 책이 매일처럼 서점에 들어오고

그 수만큼 누군가의 '해냈다는 책'은 반품되어간다.

나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없이 '절대'에 가깝다.

하지만 그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비관하는 것이 아니다. 부러운 것과도 다르다.

단지,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 하고 묻고 싶은 밤도 있다."​

 

 

 

100

 

<100만 번 산 고양이>, <창가의 토토>​ 등 서점 직원 쓰치다가 이야기하는 책의 내용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림책을 읽고 '이 얼룩고양이는 다시 몇 번이고 되살아날 수 있었는데 나라면, 다음에는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로 태어날텐데'라고 쓰치다는 생각했다. 그는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의 기분이 시공간을 넘어 지금 자신 안에 돌아와 있는 신비함을 느낀다.​

 

"한 얼룩고양이는 100만 번 죽어도 100만 번 되살아난다.

어떤 때는 얼룩고양이 왕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독한 할머니 얼룩고양이.

얼룩고양이가 죽으면 주인들은 펑펑 울었지만, 얼룩고양이 자신은 되살아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죽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 마리의 하얀 암첫 고양이를 만나고 '죽음'이 무서워진다.

소중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 무서워진다.

할머니가 된 흰고양이가 죽어버리자 100만 번 되살아나는 얼굴 고양이는 '더이상, 결코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말썽만 일으켜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퇴학을 당한 토토.

그런 토토가 그 다음에 간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라고 계속해서 말해주었지.

넌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 라는 말.

어른이 되어도 모두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쓰치다와 소개팅을 했던 여자가 '빨간 머리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을까?"

 

인생은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합격한 인생이란 어떤 걸까?

합격점이 있다고 한다면 나의 인생 이럴 리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이 정도면 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내가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내 인생은 한 번뿐이며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뿐.

누구보다 나은 인생 같은 것이 아니라.

인생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찾을 필요가 없다.

알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나의 집으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은

하룻밤을 자고 다시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수짱의 연애>편에 등장하는 쓰치다의 속마음을 알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32살 서점 직원 쓰치다가 이야기하는 책과 인생에 대한 섬세한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화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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