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펫 7 -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좀비펫 시리즈 7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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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펫 시리즈에는 햄스터, 고양이, 강아지, 금붕어를 비롯해 아이들이 한번쯤 집에서 키워 봤을 혹은 키우고 싶을 법한 애완동물이 차례로 등장한다. <좀피벳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좀비펫 시리즈의 7번째 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낸다. 좀비펫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길러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주인공 조가 좀비펫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동물과 교감하며 신비로운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책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맨 앞장에는 ​지난 이야기가 등장하여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열한 살이 된 조 에드먼즈는 애완동물을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엄마의 알레르기 때문에 집에서는 동물을 기를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찰리 삼촌한테서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고대 이집트의 부적을 선물받는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조가 바라던 애완동물은 나타나지 않고, 이상한 좀비펫이 나타난다. 졸지에 보호자가 된 조는 좀비펫이 편안히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해결해 주어야만 한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친구들과의 의리를 중요시하는 기니피그라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뱀과 같은 아이들이 싫어할만한 동물들도 따뜻하게 그려내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동물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은 주인공 조가 좀비펫이 된 애완동물과 함께 모험을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동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심어준다.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동물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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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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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의 가장 앞면에는 항상 양인자님의 칼럼이 실린다. 샘터 8월호에는​ '뒤늦은 방학 숙제'라는 제목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양인자님은 <이야기 성서>라는 책을 소개한다.

"젊었을 때는 하도 바람이 많이 불어 빨리 나이 들기를 바랐다. 나이 들면 이 전쟁 같은 열정이 물러가고 평화가 오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이다. 옛날에는 좋은 게 많아서 죽겠더니 나이 드니까 싫은 게 많아서 죽겠다. 좋은 게 너무 많았던 그때는 날더러 어쩌라고요 하면서 하느님! 부르짖었고 싫은 게 많은 지금은 아이고 부처님, 나 부처님 좀 닮게 해주시오, 싹싹 빌어본다. 마음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할 때는 좋은 것이건 싫은 것이건 모두가 지옥이다. 그리고 그 지옥에서 벗어나려 종교를 기웃거린다."​

 아래는 책 <이야기 성서> 속의 한 구절이다.​ 양인자님은 <이야기 성서>를 마시멜로를 입안에 넣은 듯 달콤하기까지 한 책이라고 소개하니 읽어보고 싶다.

"성서를 되풀이하여 읽는 중에 문득 눈이 밝아지는 기쁨, 어떤 크나큰 존재의 손길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고 초월적 고양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샘터 8월호 이달의 만남 사람 코너에서 개그맨 이홍렬의 '나눔도 개그처럼 즐겁게'라는 제목의 글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이홍렬의 말이 인상적이다. 말하고 나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개그맨 이홍렬의 삶을 본받아야 겠다.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에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노후도 열심히 챙겨요. 다만 내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원래 예순 전까지는 절대 주례를 안 보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개그맨 한민관의 주례를 부탁받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어요. 신랑 신부 불러다가 '나는 아무것도 안 줘도 되니 아프리카 어린이를 한 명 후원해라. 소액도 상관없다. 대신 평생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랬죠. 그렇게 결혼식 주례를 여섯 번 섰어요. 어디 100쌍 합동결혼식 하는 곳 없을까요? 하하."​

 

 

샘터에서 좋아하는 칼럼 중에 '흔적 찾는 여자 흔적 지우는 남자'가 있다. 샘터 8월호에서는 '당신도 괴물이 될 수 있다'라는 제목의 흔적 지우는 남자 김석훈님의 칼럼이 실렸다. 그는 범죄현장, 고독사, 자살 등 특수 현장 전문 청소업체를 운영한다. 범죄 현장을 청소하는 일은 개인이 아니라 법무부를 통해 의뢰가 들어오며, 범죄 현장 청소는 폴리스 라인 너무 처참한 범죄 흔적을 치우는 일은 물론,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뿌려진 가루를 제거하는 일 등도 포함된다고 한다. 죽음의 흔적은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남들은 외면하는 현장에서 눈총까지 받아가며 일하는 김석훈님을 응원하고 싶다.

"눈으로 보기엔 영화나 인터넷을 떠다니는 끔찍한 장면과 비슷하겠지만 진짜 현장은 다르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시공감각 등 각종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가 온몸을 덮치기 때문이다. 그곳을 치우면서 들리는 소리들, 더해지는 냄새들, 어지러운 흔적에서 저절로 그려지는 끔찍한 상황들... 가장 힘든 건 피비린내를 견디는 일이다. 넘어져서 상처가 나면 맡던 피 냄새, 녹슨 쇠 냄새로 기억하는 피 냄새가 아니라 우시장 골목에 가면 공기 중에 가득한 생피비린내다. 그리고 살이 터지면 지방이 흐르며 나는 냄새가 있다. 이 두 냄새가 섞이면 정말 맡아보지 못한 악취가 난다."​

"원치 않게 그런 범죄 현장들을 여러 번 찾으며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기까지 한 일상적인 갈등 탓에 싸우고, 그 싸움이 번져서 우발적인 살인으로 이어지는 일이 너무도 많다. 나는 계획적인 살인이나 사이코패스의 '묻지마살인'만큼이나 우발적 살인이 무섭다. 흔해빠진 갈등이 보통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는 것이. 그래서 나나 내 주변 사람이 괴물의 희생양이 되거나, 심지어 그 괴물 본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다. 하지만 마냥 두려워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다. 건강하게 갈등을 푸는 일부터 배우는 수밖에."​

 

 

샘터에서 매달 기고되는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인 서민 교수의 기생충에게 배우다 칼럼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샘터 8월호에서는 '그러다 기생충 될다'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기생충의 생태와 특징과 함께 인간의 삶을 비교하는 글이 흥미롭다. 사람 몸안에서 사는 기생충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눈을 잃어버렸다. 둘째, 다리를 잃어버렸다. 셋째, 뇌가 없어졌다. 넷째, 몸 전체가 생식기로 바뀌었다. 1970년대, 인간은 알벤다졸이라는 구충제를 개발했다. 알벤다졸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 한 알만 먹어도 그 안에 있던 기생충은 다 박멸됐다. 뇌를 잃어버린 기생충들은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쓸쓸히 죽어갔다. 다시 몇만 년의 시간이 흘러,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개발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스마트폰만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러는동안 인간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지독한 근시가 됐다. 둘째, 걷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셋째, 뇌가 작아졌다. 넷째, 인간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기생충과 인간의 삶이 이렇게 비슷해질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샘터 시조 코너에서 '열쇠'와 '돌바기'라는 시조가 인상적이다. 이 글을 뽑는 말의 시조시인 박기섭님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시조는 맺고 푸는 시가 형식이다. 맺되 옹이를 지우고, 풀되 굽이치는 여울은 둔다. 옹이가 심상이라면, 여울은 가락이다. 살아 있는 감각이 살아 있는 표현을 낳는다. '구속 속의 자유'를 누리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형식에 끌려다니지 말고 형식을 끌고 다닐 일이다. 깊이가 넓이를 이긴다. 많은 작품을 쓰기보다 한 편이라고 제대로 된 작품을 쓰자."

 

 

샘터 8월호의 윤성근님의 '헌책이 말을 걸었다' 칼럼에는 '고요를 듣다'라는 제목의 <작아지는 너에게>라는 시집과 사연이 소개된다. 홍영철 시인이 쓴 '어둠이여,/그대 품 안에서/진실한 잠이 춤후듯/비가 오는군, 비가 오는군./발목까지 출렁이는 누군가의 노래가/믿을 수 없는 비가.' 라는 시를 고요하게 읽어본다. 

 

"내가 듣고 싶은 소리는 고요한 곳에 있다는 것을. 고요는 거대한 바다처름 수많은 소리를 품고 있다. 바다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이 언제일까."

 

 

기독교 신학자이며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의 종신교수인 현경님의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글을 좋아한다. 샘터 8월호에서는 '사랑의 진화'라는 제목의 영화 <그녀>에 관한 글이 실려있다.

 

"몸이 없는 사만다처럼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수 없기에, 우리는 감히 간도 크게 일생을 변치 않고 사랑하겠다며 맹세를 하며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긴 세월 아이들을 키우며 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몸을 가진 인간의 삶의 중력이고 또 정겨움이 아닐까요?

하지만 가끔은 사만다처럼 '나'라는 감옥 같은 프로그램의 문을 열고 걸어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구질구질한 인간의 사랑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여 우리는 서로 진짜 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통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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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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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영국이 낳은 가장 지성적이고 재치 있는 작가로 불리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이다. 줄리언 반스는 2011년 이 소설로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불리우는 맨부커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Sense Of An Ending'으로 예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책은 1960년대, 고등학교에서 만난 네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와 그의 패거리 친구 앨릭스, 콜린, 그리고 총명하며 지적인 전학생 에이드리언 핀. 세 소년은 그를 선망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낭중지추와도 같은 에이드리언의 탁월한 지적 능력과 독특한 시각을 눈여겨보고 그를 아낀다. 이후 대학에 들어간 토니는 베로니카라는 여자를 사귀게 된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토니와 헤어진 후에 에이드리언과 사귀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드리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후 40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토니는 베로니카의 어머니인 사라가 보낸 편지 한 통과 함께 자신에게 남기는 500파운드의 유산과 에이드리언의 일기에 관한 소식을 듣는다. 과거의 기억을 더듬듯 토니는 베로니카를 찾아간다. 

 

작가는 토니라는 인물을 통해서 '바로 우리 코 앞에서 벌어지는 역사가 가장 분명해야 함에도 그와 동시에 가장 가변적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는 에이드리언이 말한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작가는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고, 그것은 우리를 제한하고 규정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측량하게 돼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를 파악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의 소소하고 사적이고 기록되지 않은 것이 태반인 단편들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토니라는 인물을 통해서 기억에 대한 해석이 불러오는 오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토니는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억의 파편을 헤집고 들어가게 된다. 결국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지금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 일어난 일을 내 입장에서 해석한 것을 기억에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꾸며내고,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꾸며내는 것." 

  

"우리는 살면서 좌충우돌하고, 대책없이 삶과 맞닥뜨리면서 서서히 기억의 창고를 지어간다. 축적의 문제가 있지만, 에이드리언이 의미한 것과는 무관하게 다만 인생의 토대에 더하고 또 더할 뿐이다. 그리고 한 시인이 지적했듯, 더하는 것과 늘어나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란...... 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자신이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 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었다. 우리가 현실주의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란...... 우리에게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면, 결국 최대한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우리의 결정은 갈피를 못 잡게 되고,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만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모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그러나 살아온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이야기에 제동을 걸고, 우리의 삶이 실제 우리가 산 삶과는 다르며, 다만 이제까지 우리 스스로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우리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도 적어진다. 타인에게 얘기했다 해도, 결국은 주로 우리 자신에게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젊을 때는 산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한 형태로 기억하는 게 가능하다. 노년에 이르면, 기억은 이리저리 찢기고 누덕누덕 기운 것처럼 돼버린다."    

 

소설 끝부분의 반전이 놀랍다. 우리의 기억이 헤매는 동안, 그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인생을 살아간다.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는 기억이라는 모퉁이를 돌아 책장의 앞부분을 다시 펼쳐서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소설이다. 과연 우리가 살아온 역사의 단편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거기엔 축적이 있다.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너머에, 혼란이 있다. 거대한 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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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2 스토리콜렉터 2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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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가 남편의 소시지 공장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썼고, 글을 쓰는 것을 못바땅해 하는 남편의 눈칫밥을 먹으면서 밤마다 쓴 소설이 바로 <상어의 도시>이다.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하며 자비로 500부를 출간한 작가의 의지가 돋보인다.

<상어의 도시2>는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상어의 도시1>에 이어서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건이 빠르게 전개된다. <상어의 도시2>에서는 ​알렉스가 세르지오의 비밀을 알아내면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과정이 흡인력있게 진행된다. 세르지오와 얽히면서 알렉스와 뉴욕 시장 코스티디스는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아껴주는 사이로 발전한다. <상어의 도시2>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잘나가는 투자은행가였던 알렉스, 뉴욕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코스티디스라는 인물의 심리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세르지오를 잡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던 뉴욕 시장 코스티디스가 자신으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된 후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알렉스는 코스티디스 시장의 옆에서 유일하게 진심으로 말을 건네 준 인물이였다. 코스티디스 시장은 자신의 의지로만 되지 않는 일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난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그 사람의 캐릭터가 영원히 굳어지는 어떤 특정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경우에는 신부님을 통해 신앙의 세계를 알게 되고 교육을 받게 된 시기였어요. 선과 악, 흑과 백, 이것이 40년 동안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시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것이 완전히 맞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네요. 흑과 백 말고도 다른 색깔도 있다는 사실을."​

세르지오는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고위 정관계 인사들에게 비자금을 마련해주는 인물이었다. 적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진리처럼, 코스티디스 시장이 세르지오를 쉽게 잡을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 주변에 세르지오를 도와주는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협박과 착취를 통해서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세르지오와 같은 인간들은 아직도 이 사회에 존재할 것이다. 코스티디스와 같은 용기 있는 정치인과 시민들이 늘어난다면 권력과 부정부패가 가득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 시장 임기가 1년 남았고 1년 후면 여기서 물러날 겁니다. 이제 마침내 기회가 왔고 난 놓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부국장님의 임무가 뭔지는 아무 상관 없어요. 내 임무는 우리 도시를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겁니다. 시민뿐만이 아니라 뉴욕에서 활동하는 기업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어떤 한 놈이 돈으로 그렇게 큰 권력을 누리고, 심지어 FBI까지 꼼짝 못 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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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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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1>은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 번째 장편소설 <상어의 도시> 1,2부 중의 1부이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사랑받지 못한 여자>, <사악한 늑대>, <바람을 뿌리는 자>, <깊은 상처>, <너무 친한 친구들>을 읽었기 때문에 <상어의 도시>는 더욱 기대되었던 작품이다. <상어의 도시>는 2005년도에 자비출판 형신으로 출간한 그녀의 데뷔작으로서 타우누스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오르기도 했다.

독일 출신의 알렉스 존트하임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열정을 다해 일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LMI에 스카우트되어 M&A 팀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뉴욕 상류층 사회를 접하게 된 알렉스는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자신이 자랑스럽고 비로소 성공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막강한 재력가인 세르지오 비탈리와 가까워지면서 뉴욕 최상류층의 삶을 만끽하지만 그 이면에 돈과 권력을 향한 무자비한 일들이 자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알렉스는 서서히 회의를 품게 되고 빠져나오려하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서 생명의 위협마저 받게 된다. 결국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닉 코스티디스 뉴욕 시장과 손을 잡고 거대한 부정부패 조직에 맞서며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게 된다.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의 특징은 빠른 전개와 함께 흡입력 있는 추리 소설의 매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작가의 치밀하고 세심함이 돋보인다. <상어의 도시1>은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경제범죄와 투자은행 분야에 문외한이었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컴퓨터 해킹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고 전문지식을 익혔으며 뉴욕시 안내서를 통해 사건 발생지를 면밀히 구상했다. 이 책의 독일어 원제목인 ‘운터 하이엔(Unter Haien)’의 뜻은 ‘상어 무리 속에서’ 라고 번역된다. 상대를 먼저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당하고 마는 월스트리트의 냉혹한 생존 원리를 저자는 이 책에서 비유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건 흥미로울지는 몰라도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라고 알렉스에게 말하던 코스티디스 시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상어의 도시1>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을 꼽으라면 독일 출신 LMI M&A 팀장 알렉스 존트하임과 닉 코스티디스 뉴욕 시장이다.​ 23살에 뉴욕에 온 후에 알렉스의 유일한 소원은 성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강한 재력가인 세르지오를 알게 되면서 알렉스는 위험에 빠진다. 한편, 코스티디스 시장은 자신의 강력한 신념으로 뉴욕 시민에게 사랑받는 시장이지만, 세르지오의 비리를 파헤치려고 노력하는 동안 가족들이 죽음을 당한다. 세르지오의 제국이 막강해진 이유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능숙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상어의 도시2>에서 세르지오의 비밀을 알게 된 알렉스와 자신의 가족을 잃은 코스티디스 시장은 상어의 도시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런 지위에 오른 여자는 동료와 사업 파트너에게 인정받고 존중 받는 것이 남자에 비해 상당히 힘들었다. 알렉스는 남자처럼 강하고 절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하이에나처럼 보이지는 말아야 했다. 월스트리트에 12년 동안 몸을 담다보니 알렉스는 이제 이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몸에 배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향해 호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제 뉴욕에서 그녀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그녀더러 냉정하고 인정이 없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지만 알렉스는 이런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다."

" '내가 레비 회장의 지시로 세인트존에게 전해주는 정보가 세르지오한테도 전달되는 걸까?’ 만약 세르지오가 세비코 뒤에 감춰진 사업에 연루되어 있다면 아마 세인트존을 통해 불법과 탈세를 일삼으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알렉스는 자신이 얼마나 순진하고 눈이 멀었는지 깨닫자 당황스러움이 분노로 바뀌었다. 혹시 LMI가 알렉스를 스카우트 하도록 세르지오가 손을 쓴 것일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레비는 알렉스가 더러운 거래에 얼마나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테스트했고, 알렉스는 그가 제시하는 미심쩍은 보너스를 받아들였다. 마크의 말이 맞았다. 알렉스가 마크의 조사 결과를 제대로 해석했다면 그녀는 그동안 엄청난 사기극에서 조종을 당한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알렉스는 한동안 런던 호텔 객실 침대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세인트존을 함정에 빠트리면 되었다. 만약 그가 함정에 걸려든다면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것이다."​

"세르지오는 침을 꿀꺽 넘겼다. 그는 알렉스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알렉스는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여자보다도 훨씬 중요한 사람이었다. 넬슨의 경고는 그냥 무시하고 알렉스한테 사실대로 말할까도 생각해보았다. 알렉스가 곁에 있으면 천하무적이 될 수도 있다. 알렉스는 아들 마시모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녀는 뛰어나고 냉철한 전략가이며 모험을 즐기며 이성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진실을 마주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렉스가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그에게 큰 위협이 되기에 결국 그녀를 제거하는 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자는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알렉스는 더욱더 그랬다. 세르지오는 가늠할 수 없는 위험 요소는 딱 질색이었다. 그는 이런 경우에 필요한 최고의 전략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선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알렉스를 향한 그리움에 마치 칼에 찔린 듯이 고통스러웠다. 다른 남자가 그녀를 만진다고 생각만 해도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그는 정말 원칙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 번 그런 거래를 받아들이면 다음번에도 '노'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가 '부패한 마리오네트'라고 비난했던 그의 전임자들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뉴욕 시민은 그가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를 뽑아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도시의 진정한 권력은 저 고층빌딩들이 어떤 상징처럼 느껴졌다. 이 도시의 진정한 권력은 저 고층빌딩 안에 안자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은행, 대기업, 그리고 그 꼭대기에 앉아 있는 거침없고 탐욕스러운 사람들로부터. 코스티디스는 한숨을 내쉬며 시청 계단을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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