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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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1>은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 번째 장편소설 <상어의 도시> 1,2부 중의 1부이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사랑받지 못한 여자>, <사악한 늑대>, <바람을 뿌리는 자>, <깊은 상처>, <너무 친한 친구들>을 읽었기 때문에 <상어의 도시>는 더욱 기대되었던 작품이다. <상어의 도시>는 2005년도에 자비출판 형신으로 출간한 그녀의 데뷔작으로서 타우누스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오르기도 했다.

독일 출신의 알렉스 존트하임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열정을 다해 일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LMI에 스카우트되어 M&A 팀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뉴욕 상류층 사회를 접하게 된 알렉스는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자신이 자랑스럽고 비로소 성공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막강한 재력가인 세르지오 비탈리와 가까워지면서 뉴욕 최상류층의 삶을 만끽하지만 그 이면에 돈과 권력을 향한 무자비한 일들이 자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알렉스는 서서히 회의를 품게 되고 빠져나오려하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서 생명의 위협마저 받게 된다. 결국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닉 코스티디스 뉴욕 시장과 손을 잡고 거대한 부정부패 조직에 맞서며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게 된다.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의 특징은 빠른 전개와 함께 흡입력 있는 추리 소설의 매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작가의 치밀하고 세심함이 돋보인다. <상어의 도시1>은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경제범죄와 투자은행 분야에 문외한이었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컴퓨터 해킹에 대한 책을 찾아 읽고 전문지식을 익혔으며 뉴욕시 안내서를 통해 사건 발생지를 면밀히 구상했다. 이 책의 독일어 원제목인 ‘운터 하이엔(Unter Haien)’의 뜻은 ‘상어 무리 속에서’ 라고 번역된다. 상대를 먼저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당하고 마는 월스트리트의 냉혹한 생존 원리를 저자는 이 책에서 비유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상어와 함께 헤엄치는 건 흥미로울지는 몰라도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라고 알렉스에게 말하던 코스티디스 시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상어의 도시1>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을 꼽으라면 독일 출신 LMI M&A 팀장 알렉스 존트하임과 닉 코스티디스 뉴욕 시장이다.​ 23살에 뉴욕에 온 후에 알렉스의 유일한 소원은 성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강한 재력가인 세르지오를 알게 되면서 알렉스는 위험에 빠진다. 한편, 코스티디스 시장은 자신의 강력한 신념으로 뉴욕 시민에게 사랑받는 시장이지만, 세르지오의 비리를 파헤치려고 노력하는 동안 가족들이 죽음을 당한다. 세르지오의 제국이 막강해진 이유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능숙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상어의 도시2>에서 세르지오의 비밀을 알게 된 알렉스와 자신의 가족을 잃은 코스티디스 시장은 상어의 도시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런 지위에 오른 여자는 동료와 사업 파트너에게 인정받고 존중 받는 것이 남자에 비해 상당히 힘들었다. 알렉스는 남자처럼 강하고 절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하이에나처럼 보이지는 말아야 했다. 월스트리트에 12년 동안 몸을 담다보니 알렉스는 이제 이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몸에 배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향해 호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제 뉴욕에서 그녀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그녀더러 냉정하고 인정이 없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지만 알렉스는 이런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다."

" '내가 레비 회장의 지시로 세인트존에게 전해주는 정보가 세르지오한테도 전달되는 걸까?’ 만약 세르지오가 세비코 뒤에 감춰진 사업에 연루되어 있다면 아마 세인트존을 통해 불법과 탈세를 일삼으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알렉스는 자신이 얼마나 순진하고 눈이 멀었는지 깨닫자 당황스러움이 분노로 바뀌었다. 혹시 LMI가 알렉스를 스카우트 하도록 세르지오가 손을 쓴 것일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레비는 알렉스가 더러운 거래에 얼마나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테스트했고, 알렉스는 그가 제시하는 미심쩍은 보너스를 받아들였다. 마크의 말이 맞았다. 알렉스가 마크의 조사 결과를 제대로 해석했다면 그녀는 그동안 엄청난 사기극에서 조종을 당한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알렉스는 한동안 런던 호텔 객실 침대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세인트존을 함정에 빠트리면 되었다. 만약 그가 함정에 걸려든다면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것이다."​

"세르지오는 침을 꿀꺽 넘겼다. 그는 알렉스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알렉스는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여자보다도 훨씬 중요한 사람이었다. 넬슨의 경고는 그냥 무시하고 알렉스한테 사실대로 말할까도 생각해보았다. 알렉스가 곁에 있으면 천하무적이 될 수도 있다. 알렉스는 아들 마시모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녀는 뛰어나고 냉철한 전략가이며 모험을 즐기며 이성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진실을 마주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렉스가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그에게 큰 위협이 되기에 결국 그녀를 제거하는 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자는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알렉스는 더욱더 그랬다. 세르지오는 가늠할 수 없는 위험 요소는 딱 질색이었다. 그는 이런 경우에 필요한 최고의 전략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선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알렉스를 향한 그리움에 마치 칼에 찔린 듯이 고통스러웠다. 다른 남자가 그녀를 만진다고 생각만 해도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그는 정말 원칙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 번 그런 거래를 받아들이면 다음번에도 '노'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가 '부패한 마리오네트'라고 비난했던 그의 전임자들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뉴욕 시민은 그가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를 뽑아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도시의 진정한 권력은 저 고층빌딩들이 어떤 상징처럼 느껴졌다. 이 도시의 진정한 권력은 저 고층빌딩 안에 안자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은행, 대기업, 그리고 그 꼭대기에 앉아 있는 거침없고 탐욕스러운 사람들로부터. 코스티디스는 한숨을 내쉬며 시청 계단을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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