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 밥 - 쉽고 간단한 매일 집밥 101
배현경 지음, 이혜민 사진 / 샘터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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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밥>은 블로그 ‘예쁜밥’을 통해 요리하고 살림하는 일상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저자 배현경이 쉽고 간단한 한 그릇 밥이면서 맛과 영양까지 모두 담은 매일 집밥 101가지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제철 재료로 만드는 한그릇 밥,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드는 한그릇 밥, 건강을 챙기는 한그릇 밥, 하루가 든든한 한그릇 밥, 특별한 날을 위한 한그릇 밥'이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요리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의 다양한 집밥 요리를 배울 수 있어 흥미롭다. 빠르고 어지러워져 가는 세상, 먹거리는 넘쳐나지만 점점 멀어져만 가는 자연과 건강, 그렇기에 한 그릇이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 먹자는 저자의 소박하고 위로가 되는 밥 한그릇의 레시피들을 따라하다 보면 요리를 하는 재미와 시간과 정성을 들여 건강을 챙기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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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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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는 <그녀, 클로이>는 <저스트 라이크 헤븐>, <영원을 위한 7일>, <행복한 프랑스 책방>, <자유의 아이들> 등을 쓴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의 신작 소설이다. 이 책은 맨해튼 5번가 12번지 아파트 주민들과 9층 여자 클로이를 중심으로 다름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낸 소설이다.

뉴욕 맨해튼 5번가 12번지, 붉은 벽돌로 된 9층 아파트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 엘리베이터 작동을 담당하는 인도인 승무원 디팍은 입주민의 성향과 습관을 모조리 꿰뚫고 그들의 요구에 성실히 답하며 일한다. 종종 주민들은 그를 하인 부리듯 대하기도 하지만 단 두 사람, 휠체어를 탄 여성 클로이와 그녀의 아버지만은 예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야간조 승무원 동료가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게 되고, 때마침 젊고 천재적인 인도의 청년 사업가로 네크워크 개발을 위해 미국에 온 산지는 고모부 디팍의 설득 끝에 야간 엘리베이터 일을 맡게 된다. 과거 충격적인 사건으로 장애를 갖게 된 클로이 앞에는 디팍의 가족과 산지를 만나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진다.

이 책은 수동 엘리베이터 작동을 담당하는 인도인 승무원 디팍이 망각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특출한 크리켓 선수였던 디팍은 산악인이 기록을 재듯 엘리베이터를 운전하면서 난다데비산 높이의 3천 배 거리를 수직 이동하기로 결심하고 39년째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건물 주민들의 일상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인 디팍은 뱃사공처럼 주민들을 지켜주고 있었지만 자동화 엘리베이터로 교체하려는 고용주들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몇 년 후에도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 직업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사라진 직업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본 적 있니? 그 직업에 종사하던 이들의 긍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그 근면한 삶을 누가 기억해줄까? 수세기 동안 도시를 밝혀준 가로 등지기를 예로 들어보자고. 그들은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장대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녔어. 나는 그들이 가로등에 불을 밝히며 다닌 거리가 몇 킬로미터나 되었을지 궁금해. 한 직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난 뒤의 신성한 기록이잖아. 불꽃처럼 살다가 먼지가 되어 어둠 속 무덤으로 사그라지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존재했었다는 걸 아직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디오북 성우로 활동하는 클로이는 보스턴 마라톤 사고로 다리를 잃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여성으로 자신의 장애에 대한 시선을 불편해하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클로이는 고모부인 디팍이 벌인 일에 연류된 인도인 남성 산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는다.

뉴욕 맨해튼 5번가 12번지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완전히 수동으로만 작동하는 골동품이지만 이 건물 주민들에게 수동식 엘리베이터는 삶의 지혜가 깃든 흔적이자 추억이었다.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으로 디팍과 산지는 위기를 모면하고 디팍은 엘리베이터 자동화 설비 세트가 도착하고 설치될 때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된다. 디팍과 디팍의 아내 랄리는 이스트할렘으로 떠나고, 디팍은 인도에서 자신의 숙원이었던 엘리베이터 등반을 완수했다. 이 책의 끝부분에 쓰인 일기의 내용은 작가 마르크 레비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네 왕고모부 디팍이 아침마다 말하듯이 우리는 모두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생을 살고 있어.

나는 의심의 여지없는 한 가지를 알았다. 최악이라고 보이는 것에 이르렀을 때, 인생은 숨기고 있던 경이로움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걸. 그 경이로움...... 네가 바로 그 증거란다.

이 일기는 너를 위해 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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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 인간에게 성숙이란 무엇인가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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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는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의 깊은 통찰력과 공감의 언어를 만나볼 수 있는 에세이다. 이 책에서 작가 소노 아야코는 타인에 대한 성숙한 안목과 자세는 무엇이고, 진정 어른답고 상식적인 관계를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지혜를 나눈다.

이 책은 '타인에 대한 감각, 존재의 무게는 똑같다, 타인의 고통, 인간에게 성숙이란 무엇인가'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작가 소노 아야코는 인생은 인간보다 정직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거 작가 소노 아야코는 소심해서 평온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보다 고통과 아픔이라는 고난을 경험하지만 다양한 삶의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말로 생생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하는 것은 아닐까?

"고통도 즐거울 수 있고, 아픔도 재미있을 때가 있다. 평범하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다. 평온한 인생은 신중해서가 아니라 소심했기 때문에 주어진다. 하지만 세상은 그가 걸어온 길보다 넓다. 이런 사람과는 대화가 재미있지 않다. 속된 말로 싱겁다. 자랑할 만한 실패도 없고, 재미난 체험도 없다. 재미있는 사람, 본받을 만한 사람이란 경제적, 시간적으로 큰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다. 인생은 인간보다 정직하다."

작가 소노 아야코는 우리는 이해하고 싶고, 그만큼 이해받고 싶지만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살아가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작가 소노 아야코가 우리가 서로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성숙해진다는 것을 말하여 눈길을 끈다. 소노 아야코는 자신이 사람들 마음속에 깃든 불순을 용서할 수 있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어떤 존재를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세상이 나를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우리는 서로 평가할 수 없다. 그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성숙해진다. 자기 안에서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급 주택에 사는 사람을 부자라 부르지 않게 되고, 유명인을 위인이라 착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상대가 나를 이해해야 한다고 확신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가 소노 아야코는 신문 연재를 경험한 선배에게 들었던 조언 중 소설가로서 갖춰야 할 윤리적인 자세를 이야기한다. 소노 아야코는 자신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작가의 기본 자세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작가 소노 아야코가 자신의 독자는 불특정 다수이며, 그들이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으로 자신의 글이 시작된다는 겸손의 자세가 깊이 공감된다.

"작가가 평생토록 지켜야 될 윤리적 관점은 독자가 읽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독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겐 이것이 겸손이다."

작가 소노 아야코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재미있고, 복잡한 것은 타자, 즉 사람이며, 피곤한 인간관계에 치이면서도 타인에게 감사와 존경과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을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타인의 관심이야말로 인간됨의 증명이라는 소노 아야코의 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가 소노 아야코의 인생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

"타인의 행복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 다른 누군가를 걱정하지 않은 마음은 연약하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인간됨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나와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현대인은 그런 의미에서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 불행을 예측하는 기능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재능이다. 그 재능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는 어둡고 폐쇄적인 어린 시절을 지나 반골 기질의 소설가가 되어 노년에 이른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만이 말할 수 있는 인간을 바라보는 통찰을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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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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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은 정신과 전문의로 50여 년간 환자를 돌보며 학생들을 가르쳐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25년간 만 쌍의 부부 및 부모 자녀를 위해 상담하고 마음 치유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이 만나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매주 수요일마다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고민들로 인해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1장 불안하고 상처받은 마음 관리, 2장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 3장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4장 가족 간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5장 아이는 부모가 허용하는 만큼 자란다, 6장 가장 가깝고도 먼 관계, 부부, 7장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8장 관계가 풀리면 일도 풀린다, 9장 오늘이 행복한 이유'라는 9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이근후는 마음의 상처를 옅어지게 하는 법은 내 속의 자아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근후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극복하는 체험을 자꾸 하여 마음의 상처를 희속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이근후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낯설 길을 갈 때는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 돌아서 나올 때는 반도 안 걸린 느낌이 드는 이유는 돌아서 나올 때는 이 길을 아니까 별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근후는 이처럼 이 일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를 생각하는 것은 이미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 일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를 생각한다면, 이미 좋아하는 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누가 좋을 때, 그 사람이 왜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이 막히면서 하는 말이 있잖아요. '그냥!' 맞아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그냥 좋은 것을 할 때는 내가 사라집니다. 그걸 기준으로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살펴보면 무엇을 제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가장 많이 내가 사라지는 일. 그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잘할 가능성도 높은 일이지요."

이 책의 끝부분에 이근후는 행복하게 하는 비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근후는 마음이 즐거운 것이 행복이며 남도 즐거워야 진짜 행복이라고 전한다.

"행복도 제대로 된 행복이 되려면, 내 마음뿐만 아니라 상대 마음까지 잘 헤아려야 합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은 불안하고 상처받은 마음 관리, 자존감, 가족 관계, 인간 관계, 행복 등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질문과 답을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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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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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5월호에서는 사물의 깃든 이야기 코너에 '처음 느낌대로 입고 싶은 헌옷'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스트 이유진의 글이 흥미롭다. 이유진은 중고거래에서 헌옷을 무료나눔하며 옷을 가져가기로 한 중년여성이 아이들이 쓰는 색연필과 크레파스, 사인펜의 선물을 준 사연을 전한다. 지금 남은 옷들을 골고루 찾아 입으며 처음 살 때 느꼈던 만족감과 설렘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써야겠다고 이야기한다.

"돈과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이 된다면 참으로 뿌듯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지는 기분이었다.

옷을 보내고 깔끔해진 옷방을 보며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 <너의 여름은 어떠니>에 적혀 있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쭈글쭈글 함부로 쌓인 옷더미가 내 남루한 취향과 구매의 이력처럼 느껴져 울적했다. 지낸해 내가 우쭐한 기분으로 걸치고 다닌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역시 비닐봉투에 차곡차곡 담은 그 옷들을 샀을 때는 앞으로 어떤 외출이든 예쁜 모습으로 나갈 생각에 괜스레 설렜을 것이다. 비록 변심한 주인 탓에 몇 번 밖에 빛을 보지 못하고 다른 주인의 손에 넘겨졌지만 옷들과 처음 만났던 순간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그러나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처음에 가졌던 애정도 점점 빛바래졌다."

샘터 5월호에서 느린 여행자의 휴식이라는 코너에 '불쾌의 담요를 거두어간 숲길'이라는 제목의 번역가 박여진의 글이 인상적이다. 박여진은 우을증과 조현병에 걸린 아내를 둔 한 남자의 에세이를 번역하며 우울감에 전염되었다고 말한다. 그 당시 박여진이 더러운 담요를 뒤집어쓴 듯 불쾌해진 마음을 경험하며 떠난 속리산 세조길은 얼룩진 기분을 거침없이 뜯어냈다.

"문득 속리산 세조길이 떠올랐다. 부드러운 흙길과 촘촘한 숲이 쾌적했던 곳이다. 어디든 걷고 싶던 차에 그 길이 숲길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숲은 조현병 아내를 둔 미국인 남자와 그의 글을 번역한 나와 동떨어진 곳에 저 홀로 존재한다. 다정히 다가와 말을 걸어주지도 않고 방정식 해답처럼 명료한 결과를 주지도 않는다. 숲은 저희들끼리 무럭무럭 익어간다. 하지만 걷고 싶은 충동을 가만히 숲에 풀어놓으면 내가 뒤집어쓴 무거운 기분이나 불편한 감정들, 풀리지 않는 관계나 결론짓기 어려운 문제 등이 문득 가벼워질 때가 있다."

"숲은 그곳에 있었고, 호수는 가만했고, 물고기들은 헤엄을 쳤을 뿐인데 숲을 통과하는 동안 나는 어느새 불콰의 담요를 잃어버렸다. 다시 음악에 가슴이 쿵쾅대고, 배가 고팠다. 달콤한 잼을 사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이 밖에도 샘터 5월호에서는 2020 샘터상 수상작들의 발표 소식을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2020 샘터 동화 당선작인 전자윤의 '그림자 어둠 사용법'은 새로운 이야기이자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라는 심사 요건을 갖춘 수준 높은 작품이다. '그림자 어둠 사용법'은 "특히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동화로서 부족함이 없다. 그림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살려 작중 인물의 역할을 넉넉히 감당하게 한 내용도 흔하지 않은 것이린 기쁜 마음으로 당선작에 올릴 수 있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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