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는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의 깊은 통찰력과 공감의 언어를 만나볼 수 있는 에세이다. 이 책에서 작가 소노 아야코는 타인에 대한 성숙한 안목과 자세는 무엇이고, 진정 어른답고 상식적인 관계를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지혜를 나눈다.
이 책은 '타인에 대한 감각, 존재의 무게는 똑같다, 타인의 고통, 인간에게 성숙이란 무엇인가'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작가 소노 아야코는 인생은 인간보다 정직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거 작가 소노 아야코는 소심해서 평온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보다 고통과 아픔이라는 고난을 경험하지만 다양한 삶의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말로 생생한 삶을 살아가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하는 것은 아닐까?
"고통도 즐거울 수 있고, 아픔도 재미있을 때가 있다. 평범하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다. 평온한 인생은 신중해서가 아니라 소심했기 때문에 주어진다. 하지만 세상은 그가 걸어온 길보다 넓다. 이런 사람과는 대화가 재미있지 않다. 속된 말로 싱겁다. 자랑할 만한 실패도 없고, 재미난 체험도 없다. 재미있는 사람, 본받을 만한 사람이란 경제적, 시간적으로 큰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다. 인생은 인간보다 정직하다."
작가 소노 아야코는 우리는 이해하고 싶고, 그만큼 이해받고 싶지만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살아가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작가 소노 아야코가 우리가 서로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성숙해진다는 것을 말하여 눈길을 끈다. 소노 아야코는 자신이 사람들 마음속에 깃든 불순을 용서할 수 있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어떤 존재를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세상이 나를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우리는 서로 평가할 수 없다. 그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성숙해진다. 자기 안에서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급 주택에 사는 사람을 부자라 부르지 않게 되고, 유명인을 위인이라 착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상대가 나를 이해해야 한다고 확신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가 소노 아야코는 신문 연재를 경험한 선배에게 들었던 조언 중 소설가로서 갖춰야 할 윤리적인 자세를 이야기한다. 소노 아야코는 자신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작가의 기본 자세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작가 소노 아야코가 자신의 독자는 불특정 다수이며, 그들이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으로 자신의 글이 시작된다는 겸손의 자세가 깊이 공감된다.
"작가가 평생토록 지켜야 될 윤리적 관점은 독자가 읽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독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겐 이것이 겸손이다."
작가 소노 아야코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재미있고, 복잡한 것은 타자, 즉 사람이며, 피곤한 인간관계에 치이면서도 타인에게 감사와 존경과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을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타인의 관심이야말로 인간됨의 증명이라는 소노 아야코의 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가 소노 아야코의 인생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
"타인의 행복이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 다른 누군가를 걱정하지 않은 마음은 연약하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인간됨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나와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현대인은 그런 의미에서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 불행을 예측하는 기능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재능이다. 그 재능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는 어둡고 폐쇄적인 어린 시절을 지나 반골 기질의 소설가가 되어 노년에 이른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만이 말할 수 있는 인간을 바라보는 통찰을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